요즘 울 이서방 산사랑에 푹 빠졌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버섯사랑이겠죠..
두해전 능비버섯의 맛을 보고는 곧장 버섯하면 능이가 최고라는거에 극찬을
하는 버섯사나이가 되어버린거죠...
작년엔 그닥 재미를 못보고
올 가을 들어서자마자 산으로 곧장 내 달리더만
재미가 솔솔하는갑디다.
어렸을적 당신네 아부지가 따다주던 생소한 버섯들도 따오곤 하길래
제가 알고있는 정확한 식용벗서 외엔 암껏두 따지말라는
부탁을 간절하게 받아들인 서방님이
엊그저끄는 전화로 이럽니다.
"아주머니~~ 일러준 벗서 외엔 암껏두 따지 말라고요 잉....?
알았어요...... 저~그 송이버섯이 보이는디 걍 가야할랑가비요.."
아니지 아니지 고거슨 아니쥐~~
다시한번 따야할 버섯 목록 수정해주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보고픈 내 서방을 기다리느냐......... 맛보고픈 송이버섯을 기다리느냐....
고거슨 각자가 생각하기로!!!
하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그님이 오셨으니
포무도 당당하게 대문을 걷어차고 들어온 폼세가 심상치 않다...
짊어진 배낭을 건네받으니 묵직하다.....
오홍~~~
대소쿠리에 쏟아부어보니
흠마야......... 시이임봐아았따아아~~~~~~~~~~~
거실로 들어와서야 두손을 번쩍들고 외치는구만요.
우째 집에와서 외치냐고 했더니
요즘 산에 버섯반 사람반이래서 소리질르면 누구라도 달려들어 뺏어갈깜시
조용히 담아왔다누만요........
사진찍고 어쩌고 할 새도 없었고 언능 따서 숨켜놓고
자기만 알아볼수있는 부호를 근처 바위에 새겨놨다는디.....
그건 내년의 상황을 봐야하구...
내용물을 찬찬히 훑어보니
능이버섯이 거반사고 그 속에 가지런히 숨겨져있는 송이버섯.....
것두 야닐곱게~~~~~
따로따로 분리를 해놓고 후딱 후딱 맛한번 보자고해서
딱 한개만 나눠서 소금찍어 묵고요....
이런 저런 버섯들 손질해서 데칠건 데치고 싸놓을건 싸놓구
당신네 형제들 함 믹이고싶어서 안달이 난 이서방에게
정읍가자고혔더니 울 마누라.....최고!!!!!! 라네요.
참내...... 이럴때만~~~~~~ 흥......아더메치유다!!!
곧장 시누네집으로 다들 집합 시켜놓고(10명이 모였더만요)
일단 요거시 능이고 요거시 송이고 요거시 꾀꼬리고 요거시 밤버섯이고 요거시 개암버섯이고
요거시 갓버섯이라고혔더니 어디 버섯전문가가 나온거같다고.....
움파하하하하... 전문가 수준은 아니고 돌팔이전문가정도는 될거시고만요..
자료 수집함서 공부좀 한다고 혔응께....
하튼 토종닭 두마리 잡아서 커다란 찜솥에 넣고 푹 삶아대는데
요거이 일명 능이버섯백숙이라고...
그 육수에 각종 버섯샤브샤브.......
이거 이거 이거...... 모다들 암소리도 안하고 먹느라 바쁩니다.
행여 누가 한 국자라도 더 퍼갈깜시 바지런하게 수저질하느라고...
연신 최고의 별미라고 엄지손가락 체켜 세우며
그 찜솥의 국물들과 많다고 하면 많은 그 버섯들을
모조리 해치우고서여 배두들기며 뒤로 밀려 앉아서들
생전처음 먹어본 버섯의 맛이었다며 다들 고맙다고 전하니
그때 내가 다 흐뭇하던디 정작 본인인 이서방은 어쩌겄어요...
이제부터 버섯에 대한 일장연설이 시작됩니다.
뒷 마무리 끝내고 연설 끝내고 집으로 오니 밤 10시..
울 부부..... 오늘 참 뿌듯하네...기분 조코만~~~~
그럼서 울집도 뒷 마무리 끝내고 내일도.....긍께 오늘이쥬..
산에 올라갈 채비 끝내놓고 콜콜콜........잠자리에 들었다는
어느 버섯매니아의 하루 일과입니더..
산에 다닐때 최고의 간단 도시락..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먹밥을 만들어 싸주니
따로 반찬 필요없고 랩에 싸서 팩에넣고 다니니 그릇도 필요없고
저거하고 물만 싸가면 최고!!!



송이버섯입니다.

요건 꾀꼬리버섯..

능이버섯.....



송이버섯은 생식으로 소금장 찍어먹는게 최고..

모듬 버섯 샤브샤브입니다.

첫댓글


버섯따시느라 고생하셨겠지만 귀한버섯 먹어보는 기쁨은 최고일테지요...



능이버섯 정말 비싸던데..2년전 산골분한테 키로에 7만원...20만원치 사서 가족들과 먹어봤어요...
귀찮아도...아무나 먹기 힘든 버섯을 생각하면...........에헤라디야
능이버섯 묵고잡다아아아아아아







기 건네주던 아줌니팬이 계셨는디...


전임지에서 일년에 몇번씩 아무도 몰래 검정봉다리에 살짜
요즘 이서방님 이뻐서 궁디 팡팡 해주시는지
요즘 버섯이 풍년이라던데 ... 맛나겠다^^
눈으로 호강하며 입맛 다시다 갑니다.


풍년이라는 송이는 남대문 시장가면 많겠쥬..
지갑만 무거우면 되겠네요
금송아지 넣어 가시게요? ㅎㅎㅎ
내가 아는 버섯은 느타리 표고 팽이 세송이 뿐.
버섯요리는 좋아하는 편인데 저걸 보니 제 먹거리는
허접하기 짝이 없네요. 맛있겠다.
작년에 신랑친구 통해서 송이 구입해서 먹어봤는데.. 음.. 맛나더만요...ㅋㅋ
그땐 어머니 드시게한다고 샀는데.. 앞으론 내돈주고 사먹게 될런지.. ㅎㅎ
산에가면 이런것도 있군요.... 작년 송이 버섯을 나무젓가락만하게 썰어놓고 맛보라 하던 시식코너에서 한개 집어먹었던 그향기가 아직 생각나는데....
부럽네요....
감밭댁님 글의 감칠맛은 따라갈 수 없네요...^^*....멋쟁이세요.
군침만 질질 흘리다 갑니다
지난 일요일 산행에 영지버섯 몇개딴게 전부인 지는요
어떤게 시용인지 몰라서 못따요 ㅎㅎ
저도 그럴걸요? 앞에 있는 버섯이 아무리 귀한거래도 몰라서 못따겠죠? ㅠㅠ
캬~~~~ 술빨 땡겨요. ㅋㅋㅋ
로사님 아직 오전이거든요



진정한 꾼은 술시같은거 안따질껄~~
버섯만큼 감밭댁님 글까지 맛나게 쓰시네요
저도 시골서 나서 자랐지만 따다준 버섯 외엔 또 시장서 판매하는 버섯말고는 구분 못한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