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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책만 딱 소개할려고 했는데, 뭐 하나보단 세 얼간이(?)가 더 낫겠지 합니다. 두 명은 영국인 얼간이고, 한명은 독일계 미국인 얼간이입니다. 셋다 휴고상 노미네이트를 받았고, 여러 직업들을 가졌고, 여려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같은건 여기까지죠.
1. 첫번째 얼간이, Terry Pratchett - 조까라 그래 휴고상!
1948년 첫번째 얼간이가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원래 천문학을 배우고 싶어했던 꼬꼬마는 수학이 딸려서 천문학을 때려칩니다. 그리고 지역 신문 저널리스트로 일하게 되었죠. 미친듯이 독서를 했고, 이게 이 얼간이의 기초가 됩니다. 그리고 영국 수능(A레벨)을 통과하고, 작은 출판사에 소설을 팝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말하길 ‘존나 운 좋은 타이밍’으로 쓰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 사고 후에 6개의 원자력 발전소의 공보관이 됩니다. 그러다 양판소 같은 판타지 소설의 망을 보고, 판타지소설에 관광객(바보멍청이), 마법 못하는 마법사가 등장한 책을 지었습니다. 여튼 책이 BBC에 소개되고, 전업작가로 살만하게 되니까 때려치웁니다. 그리고 여왕폐하에게서 Sir 작위를 받고 ‘에이 난 기사잖아’ 하면서 칼 하나 만들었죠.
음... 그래 얼굴에 머저리같은 번개 모양의 흉터가 남은 한 작은 공 잡으면 무조건 이기는 께임 잘하는 놈이 나오기 전까지 영국 픽션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005년에 휴고상 노미네이트를 받자 한 말이 ‘나보고 혈압 200/95 찍는꼴 구경하고 싶어?’ 라고 하면서 강제로 휴고상 노미네이트 자리에서 끌어내렸습니다(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Going Postal 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선 판타스틱 우체국이라고 검색하면 될겁니다.). 그 자리를 누가 차지했고 휴고상 수상식때 멀리서 먹은 스시가 맛나다고 말했죠.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훔쳐진 시리즈의 주인으로서, 이 얼간이 소설은 인간미가 넘칩니다. 첫번째 책부터 ‘관광객 = 머저리’ 등식을 세운 마법 못하는 마법사도 (반강제였지만) 이 관광객을 지켜주게 되죠... 현재 한국에 이 얼간이의 소설이 몇권 번역되어 있습니다만, 이 휴고상 때려치운건 한 25년 즈음 지나야 시공사(음... 네 시공사에서 이 얼간이 책을 냈걸랑요)에서 받아줄거 같습니다. 닐 게이먼과 인간세상이 너무 좋아버린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멋진 징조들(Good Omens)이란 소설을 같이 썼는데, 나 만나면 바나나 다이커리나 사주세~ 란 말을 책에 적어놨죠(닐 게이먼은 돈을 주세, 역자는 이거 번역해서 돈이나 더 받았으면... 이라 적었습니다.)
죽음은 그의 친구였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가족과 같이 책을 쓰면서 보냈죠. 그리고 친구인 죽음과 함께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아... 이 책의 저작권은 딸내미에게 있는데, 딸내미는 아마 라라 크로프트의 다음 모험을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네 멋진 징조들의 그 남자애도 조용히 만드는 계집애인 페퍼의 모델이자, 툼레이더 리부트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2. 두번째 얼간이, Kurt Vonnegut Jr. - 하버드 의대를 나왔고, 정신병동 이야기를 쓴 제 생물학적 아들(커트 보니것은 형수와 형이 사망하자 그 아이들을 모두 자신의 양자로 받아들였습니다.) 마크가 하는 말이 “아버지 우리는 서로 이 세상을 잘 헤처나가는 걸 도와주기 위해 태어난거 같아요. 그게 어떤 삶이든 간에요.
얼간이 중 한명은 휴고상 1위를 두고 서로 다퉜습니다. Slaughterhouse-Five, or, The Children’s Crusade: A Duty-Dance with Death (그냥 줄여서 제 5 도살장)과 땅바다 이야기등의 어슐러 K. 르 귄의 어둠의 왼손(The Left Hand of Darkness)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죠. 두 소설 다 갓갓입니다만, 상은 어슐러 K. 르 귄에게 넘어갑니다. 미쿡인 답게 요 얼간이는 19세기 중반에 미국으로 이민간 독일계 후손으로 태어났습니다. 인문학을 배우고 싶었다만, 형인 버나드는 물리학자, 아버지는 건축가... 그러므로 아이비 리그중 하나인 코넬 대학교 생화학과로 가지만 대학교가서 공부는 안하고 평화주의 질하고 하다가 결국 군에 끌려갑니다. 군에서 카네기 멜런 대학교 기계공학 전공을 밟다 1944년 D-Day로 기계공학 전공 받던 사람이 곡사포 훈련대신 정찰병으로 끌려가 벌지 대전투에서 미군 포로로 잡히게 되죠. 그러다 독일 드레스덴으로 끌려가 드레스덴 폭격 중 제5도살장에서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존나 빡친 독일인에게서 겨우 구출되죠. 제5도살장은 전화기를 막 돌리다가 발견한 포로 친구인 버나드 O. 헤어와 구겐하임 재단의 돈으로 공짜 드레스덴 여행을 간것에서 시작합니다. SF 소설이지만 답 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죠... 나레이터는 빌리 필그램이란 전쟁포로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영웅도 등장시키죠. 그러나 여기서 살아남는건 제일 못살거 같았던 빌리 필그램입니다. 버나드 O. 헤어의 부인이 전쟁얘기 땜시 빡치자 반전소설 짓겠다고 하고 자기 경험과 빌리 필그램(비행기 사고로 뇌수술을 받은)의 시공간 탐험기와 트리팔마도어인(빌리 필그램을 납치해서 동물원에 갖다놓습니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트리팔마도어인은 어짜피 세상 좆망하는건 우리 때문이니까, 그냥 알아서 잘 살자~ 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시적인 트릭이랄까... 그런게 나오죠. So it Goes... 누가 죽거나 하면 나옵니다. ‘그렇게 가는거지’ 혹은 ‘그런거지’ 라고 하는데, 가면 갈수록 이게 철학적으로 변합니다. 계속 읽다보면 좀 모호해집니다. 빌리가 뇌수술로 진짜 환각에 빠진건지, 아님 빌리가 진짜 그랬는지... 그냥 그렇게 가는거죠... 지지배배... 아 가시는 길도 재미있으셨습니다. 90 노인께서 손수 집 고칠려고 올라가시다가 발 잘못 디딛여... 후략
3. 세번째 얼간이. Douglas Noel Adams - ‘사람들이 완벽한 바보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무언가를 디자인 할 때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완벽한 바보들의 엉뚱한 기발함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 문명 6, 토목 공학
친구 넘들이었던 옥스브릿지의 자랑(?) 몬티 파이썬(네덜란드의 대학원 잉여 귀도 반 로썸이 만들던 프로그래밍 언어 이름을 이 몬티 파이썬의 파이썬을 따서 지었죠... 네 몬티 파이썬의 성배 같은 영화가 유명하죠 ㅋㅋㅋ)을 고속도로 역주행으로 다 몰살시킬뻔한 작가입니다. 1952년 케임브릿지에서 태어났네요. 1971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갔을때 독일어도 모르는 영국인이 맹인에게 물어보고 멘붕했다 빌렸다 완전 자기것이 된 ‘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보면서 ‘내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있으면 저기 갈텐데’ 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향의 대학교를 졸업하고, BBC 라디오 드라마를 쓰는데, 세상에 불만이 있어서 지구의 멸망을 쓰게 되었는데, 처음 쓰는게 관료주의 땜시 하이퍼스페이스 고속도로 낼라고 철거(스텔라리스에서 Earth를 파괴하면 자연 웜홀이 생기는 이벤트가 있습니다.)하는 이벤트였죠... 거기서 당시 다니던 영국 포드에서 만든 포드 프리펙트 자동차에서 이름을 따서 포드 프리펙트가 나왔고, 등등... BBC 라디오를 탔을때 누가 찔금찔금 편지를 보내오더니, 이 새퀴님아 니 새퀴가 마감 10번 어겼으니 다쓴거나 쳐 내놓으셈! 해서 내놓은게 1979년에 나와 1위자리를 쳐먹고 안내려왔더랬죠... 그 뒤로 복잡해졌습니다. 아마 애덤스가 2019년까지 살아있다면 지구를 탈주하는 방법에 일론 머스크를 백방 집어넣었을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2018년 자기 회사인 스페이스 X의 팰컨 헤비 로켓의 첫 비행에 집어넣었거든요. 자기가 몰던 테슬라 로드스터 네비에 DON’T PANIC이라 적고 이 책을 실어서 우주로 보냈죠.
네 전 세계적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최초의 SF입니다. 휴고상 노미네이트는 라디오 드라마가 받았구요. 책 서문부터 약을 빨았습니다. 저 서쪽 변방두리에 있는 자그마한 녹색별이 있었는데, 모두다 불행했고 심지어 그 당시 최신기술이었던 디지털 시계를 찬 사람(지금으로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겠죠)를 가진 사람도요. 여튼 많은 해결책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작은 녹색 종잇조각(경제)의 움직임이었고, 이 작은 녹색 종잇조각은 불행하지 않았죠. 그리고 약 2000년전 어느 사람이 ‘이제 좀 다른 사람과 잘지내보자 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설명이 나옵니다. 이 책은 은하대백과사전(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을 패러디한 겁니다.)보다 더 잘나갔는데, 첫번째는 가격이 저렴했고, 두번째는 아주 큰 글씨로 DON’T PANIC 이 적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튼 BBC 직원인 아서 덴트는 자기 몸으로 우회로 건설하려는 지역 당국을 막다가, 포드 프리펙트의 타월(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단 하나 가져야 한다면 타월이라고 책에 적혀져 있죠. 스텔라리스에서도 타월 이벤트가 있고, 강력한 트레잇, 즉 탐사속도 왕창 업이 가해집니다.)과 Sub Etha 기술로 인해 다른 우주선에 올라타고, 지구는 폭발 엔딩을 맞습니다만... 여기서 끝나면 재미없잖아요. 아서 덴트는 개고생을 할 운명입니다. 우주가 그렇게 했는지 알게뭡니까...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우주선 크기까지 적용한 순수한 마음호(Hearts of Gold)호에 무단 탑승하면서 예전에 꼬시고자 했던 천체물리학과 학위를 가진 트리시아 맥밀런 혹은 트릴리언과 전 은하 대통령(허수아비)인 자포드 비블블록스와 같이 삶, 우주, 그리고 모든것에 대한 답을 찾으러 갑니다.
거기서 명 대사가 나오죠.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답이 뭐니? - 알기 싫으실걸요? - 알려줘 ㅆㅂ - 42!
적막이 흐르고 ㅆㅂ!!! -> 질문이 틀렸어요 -> 그 질문을 만들 컴퓨터는... 후략
안내서는 모든걸 다 까내려버립니다. 42란 숫자도 진짜일수 있지만, 애덤스가 옥스브릿지 출신이었다는걸 생각하면 이미 계산에 넣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 42는 컬트가 되었습니다. 타월도 말이죠. 그리고 다른 편에서도 신나게 모든걸 다 까내려갑니다. 영국 유머는 좀 이해하기 엿같습니다. 이는 저 윗 디스크 월드랑 비슷한데, 이해하는 순간 웃음보가 터지지만 이해 못하면 이건 뭥미? 야 ㅆㅂ놈아!!! 하는 유머죠. 네... 그러나 이건 이해하실거 같습니다. 영국 음식이 그 영국놈들이 저지른 참회를 위한 음식이란거 말이죠 ㅋㅋㅋㅋ;;;
‘안내서’는 고전의 반열이지만, 고전이 아닌 현재진행형입니다. 지금도 몇몇은 애덤스가 우주로 사출되었다고 믿고 있고, 42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검색엔진이면서 엄청난 계산기인 울프람알파에서 ‘The Answer to Life, Universe and Everything’을 치면 42가 나옵니다.
애덤스가 주장한건 아마 4권인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 일겁니다. 거기서 펜처치(이제 누구도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방법)와 아서 덴트가 사랑에 빠지죠. 사랑과 더불어, 애덤스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커트 보니거트의 아들의 말, “아버지 우리는 서로 이 세상을 잘 헤처나가는 걸 도와주기 위해 태어난거 같아요. 그게 어떤 삶이든 간에요.", 그리고 커트 보니거트의 삼촌이 했던 말인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그리고 글 읽고 가실때 수건 챙기시고, 요번년이 책 나온거 42주년 기념이란것과 더불어 'DON'T PANIC' 잊지 마세요. 특히, DON'T PANIC(겁먹지 마세요)가 중요한것 같군요... 겁먹지만 않으면 대부분 해결되더라고요...
첫댓글 리안나 프래쳇이 돌아와도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를 수습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 저작물(디스크월드 주인공으로 다른 버전 쓰는건)은 안 쓰겠다고 했으니... 뭐 알아서 하겠죠(?)
헐...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거기에 설명까지 덧붙이는 건 영국 여왕이라도 용서받지 못할 일인데 설명이 너무 기시군요(?)
뭐 그렇다고 겁내지는 마세요. 살다보면 그렇게 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