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석회 모임에서

[경산]

매월 첫번째 수요일의 수석회(水石會) 모임은 늘 기다려지는 행사이다.

의사들 수필 모임으로 말석을 차지한게 된 것이 송구스럽지만.

금년 5월에 아흔이 넘으신 배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몇분이 여러 사정으로 거의 탈퇴 수준이라 그래도 매번 조촐하게 열명 정도는 모인다.

경비는 회원들 회비와 때때로 술 정도는 협찬을 하고

오늘은 이교수의 출판기념을 자축하느라 와인을 가져왔다.

지난 9월 모임에서는 내가 정년 기념으로 식사비와 와인을 내었었고

송년회는 동아그룹의 강회장님이 내니까 경비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다.

오늘은 포스코 빌딩의 중식당 '피닉스'의 별실에서.

여기는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좋다.

오늘은 특별한 안건은 없고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연말에 나오는 문집에 대하여 의논한다.

일인당 세편의 원고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글은 자꾸 써 보아야 하고, 글을 써 보아야 말도 는다. 는 나의 논리.

내 옆자리의 강교수님이 3일전 교통사고를 당하여 목이 아프다고 말씀 하신다.

딸의 차를 타고 가다 추돌 당하였는데 차의 뒷부분이 왕창 깨지고

우물우물하는 사이에 119가 출동하여 후송이 되었으나

사고 유발자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이런 경우는 혼을 내 주어야 하고 합의 및 피해보상도 철저히 하여야 한다.

특히 내가 의사란 신분을 밝히면 보험회사에서도 꼼짝 못한다.

왜냐하면 진단서 정도야 우리 맘대로이니.

거꾸로 내가 사고를 내었다면 얼마나 기어 오를까? 를 생각해보면 된다.

다년간 운전 및 사고 경험자의 변이다.

3품 냉채로 시작하여

스프와

Chinese cabbage에 전복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살 좀 찌겠네.

요건 새우요리

동파육 안주로 또 와인을, 자꾸 술을 마시려니 눈치가 보이네요.

마지막 식사는 짜장면으로

이해가 없고 면면이 다 아는 분들이니 허식도 없고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유쾌한 모임이었다.

[inchul]

간단명료하며 영양이 많은 식단인듯..그래도 내눈엔 마지막 자장면이 제일 맛이 있을듯하다.
침 한사발 꿀꺾,,,마침 점심시간이라 실례!

[경산]

내가 죽겠다. 늘 이런 것만 먹어대니.
참, 어제 오후병원에 들렀더니 환자는 방사선과에 가고 못 보았다.
일단 열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고.

[철산]

난, 청경채는 입에 덜 맞고, 우리 배추가 더 나은 것 같습디다. 나도, 짜장면이 구미가 땡깁니다.

[경산]

나는 배추 김치를 먹을 때도 껍질에 가까운 파란 걸로.

[inchul]

유석희... 여러가지로 감사할 뿐....지난 번 봐 준 최정호도 투석하며 아주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 옛날 임신 중 신우신염으로 입원가료 해주었던 환자도 잘 살고 있고...복 받을끼여!

[dkyoon]

진단서 정도야 우리 맘대로라니... 경산 큰일 내겠네...

[경산]

나는 이제 환자는 보질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