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관악산에 이웃하고 있어 어쩌면 관악의 동생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삼성산의 이름에 보듯이 의상,원효,윤필 고승 성인 세분의 불심이
삼막사 안양사 염불사에 오래도록 전해 내려온 도량을 품에 안고 있는 작지만 넉넉한 산이다.
오늘의 동행은 고교입학 시험 날 만나 지금까지 우정에 금 간 적이 없는 친구 YJ 이다.
이 산은 둘이서 나란이 산행한 추억이 많기도 하다.
인성 ,이노,사리오,옥현,그리고도 두 세명이 더 있는 것 같다.
둘이 어께를 나누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오르기에 적합하다.
관악역에서 10시 30분에 만나 편의점에서 컵 라면 사서 넣고
삼성초교앞 1번국도를 건너 150여 미터 내려가면 언덕을 오르는 목책 계단이
이정표 없이 되어있다. 여기가 들머리이다...
작은 언덕에 올라서면 바로 이 곳이 고향인 토호들의 묘가 있다.
봉분 주위에 산악회원인 듯한 남녀 이십여명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와
길 아래 차가 달리는 소음소리와 섞여 분잡스럽다.
이들을 지나쳐 한달음에 능선에 오르니 비로소 국도의 차소리가 사라지고
눈 앞에 높아만 보이는 전망대 봉우리까지는 작은 소나무 군락 사이로
솔향기 시원한 산책로 수준이다.
세월 저 편의 인생 뒤 안길에서 소년이 보았을 그의 아버지 보다 더 나이가 든 황혼의 내 친구 Y. J.여~~~
그의 古友인 나 또한 십대의 그 소년이 지금의 모습.. 낯 설기만 할 것이다
사십분 정도 오르니 전망대 봉우리 암릉지대이다.
봄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 시원하다.
암릉의 위험한 곳은 목재 계단으로 보호대를 만들어 예전보다 안전하고
중간 중간 풍경을 조망할 수 있게 전망대 데크로 꾸며저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인교대(구 인천교대)의 신설 경기 캠퍼스가 작은 도시 건축물의 미니어처 같이 앙증맞고 귀엽다.
이 날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 완연한 봄 날씨다.
겨울 동장군의 위력이 온화한 봄 기운에 맥 못추고 그늘진 경사면에 초라하기만 하다.
세월 이길 장사 없다는 말이 꼭 맞기만 한 계절의 순환기에 적합한 어휘이다.
삼막사를 왼쪽으로 두고 정상으로 가는 철계단을 지났다.
눈 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암벽이다,
오랫만에 바위와 스킨쉽을 하는 손바닥에 전해오는 감촉이 따뜻하다.
어느 새 삼성산 정상이다.
표고 477미터. 낮은 산으로 볼 수만 없을 정도로
산 능선 마다 용의 등줄기 같은 험한 암릉과 봉우리 사이에는 깊은 계곡도 있지 않은가...
삼백육십도 원을 그려 가면서 장쾌한 풍광이 조망된다.
남으로 백운산,광교산 동으로 청계산 관악산 등줄기가 한남정맥으로 이어져 흐른다.
북으로 비단을 늘어뜨린 것처럼 햇살에 반사되어 흐르는 아리수 한강,
그 뒤에 귀여운 남산 넘어 도봉 북한산이 서울을 에워싸 앉은 성곽처럼 버티고 있고
다시 서로는 광활한 김포 벌과 낮은 구릉지 소사 시흥을 지나 소래 인천 앞 바다
서해의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꿈을 꾸고 있다. 영흥도 작약도 월미도 이름만 들어도..
그리고 다시 안양 수락산을 바라다 보면 원을 한바퀴 돌아다 본 것이다.
삼성산 처럼 삼백육십도 조망 좋은 우리나라 어느 곳도 없을 듯 싶다.
아마 풍수에서 독특한 이론이나 지기가 얐을 듯 싶은데 추후 공부해야 되겠다.
정상 남쪽 바위 아래 아담한 평지가 있어 자리를 펴서 신발 벗고 편안하게 앉았다.
그리고 컵 라면에 소주한 잔을 나누면서 우리 다시 옛날 그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남은 세월을 보내자고 했지만 앞으로 우리가 백번도 못 만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니
우리 인생이 무상함을 느낄 날이 멀기만 한 건 아니다.
사랑도 우정도 가족 친구도 영원 불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친구여, 잘 살아라~~~ 삼독,오욕,칠정에 얽매이지 말자.
삼성산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서
첫댓글 일엽편주님**^***
성산의 추억에 함께 하고가옵니다 .
노래넘좋다 ..얼얼 기분 업되어 하루일
거울것같은예감이 팍오네유
겁고 행복한마음으로
평안히 밤보내셨지유
3월의 첫날 비가내리네요
봄을제촉하는비가 촉촉히 대지위를 적시니 마음마저 촉촉해지는기분입니다 ..
님이 내려놓으신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잘보고
잘하지못하지만 이아침
님.늘 건강하시고 3월의 첫날
열어가시옵소서 ..
좋은하루되시길요 ..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댓글에 갑시드림니다.충청도 어디세요?
삼성산의 산행기를 읽으며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오랜 죽마고우가 변함없이 있는것 만으로도 즐겁지요.
삼성산의 새로움 모습을 사진으로 보며 오늘하루가 즐거웠으면 하네요.
행복하세요~^^
닉이 무슨 뜻이 있나요?
즐겁게 읽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일엽편주님..오랜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늘..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수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으시겠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우정을 쌓으 셨으니..깊은 우정이 쌓인만큼..어디인들 오르지 못할까요
오래 오래 건강 하시고
우정..오래 왜 간직하며..행복하게 사십시요
변치 않는 우정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