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의 실전 릿지 (1) - 숨은벽 편 (1/6)
1. 산행구간: 밤골-전망대-숨은벽-호랑이굴-백운대-염초봉-효자비(무명집)
2. 산행일시: 2006/7/8(토)
3. 참 가 자: 청파, 들바람, 외 2명
4. 날 씨: 산행하기 좋은 날씨
5. 들머리: 구파발전철역 1번출구 나와서 704번 버스 승차 성황당 하차 후 밤골통제소
숨은벽 능선은 북한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 중에 하나입니다.
릿지산행을 하지않는 등산객들도 릿지구간인 3구간 대슬랩을 우회하여 계곡으로 올라가도 숨은벽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청파의 실전 릿지 (1) - 숨은벽 편’ 은 밤골에서 숨은벽 정상 768봉까지 진행 합니다.
1. 어프로치
접근로는 여러 갈래지만 우이동 도선사 쪽에서 가는 길과 고양시 효자동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용어] 어프로치 approach(E): 교통수단이 없는 지점에서 등산로의 초입, 또는 등로의 출발점까지를 어프로치라고 말하고 있다.
(1) 우이동 방향
우이동 도선사길로 올라가 백운대통제소로 진입합니다.
하루재를 지나 인수산장을 지나 올라가면 백운산장 우물. 그 위로 난 희미 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일반 등산객이 가는 길은 아닙니다.
이 길로 20여 분 올라가면 숨은벽과 백운대 사이에 있는 좁은 안부와 만납니다.
이 침니형 안부를 지나면 좌측이 호랑이굴이고 직진하여 계곡을 20분쯤 내려가면 대동샘이 나옵니다.
1년 내내 샘이 마르지 않는 곳인데 2006년 여름 백운산장 우물이 마를 정도의 가뭄에도 대동샘은 마르지 안터군요.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 능선으로 붙는 바윗길인 샛길이 보이는데 최근에 쇠파이프로 난간이 설치 되어있습니다.
이 길로 50여m 오르면 숨은벽 릿지의 출발지점인 넓은 바위 공터가 나옵니다.
또 다른 길은 인수야영장(21야영장)에서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가면서 인수 북릉을 짜르며 진행하면 차례로 설교벽 릿지(인수 릿지)와 숨은벽 릿지 초입이 나옵니다. 주로 설교벽 어프로치 길로써 사용되는데 인적이 드문 소로길입니다. ‘설교벽 편’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길이 약간 험하면 그 밑으로 돌아서 가는 워킹길인 연인길이 있습니다.
[용어] 침니(CHIMNY): 사람이 겨우 들어갈만한 넓이로 세로로 발달한 바위의 틈
[용어] 안부: 산줄기가 움푹 들어간 곳을 말한다. 영,불에서는 새들(saddle)또는 콜(col)이라고 하며 독일에서는 자텔(Sattel)이라고 한다.
(2) 효자동 방향
구파발에서 숨은벽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파발에서 704번이나 34번 버스를 타고 성황당(밤골통제소)에서 하차하여 올라가면 됩니다.
성황당 앞 뒤 정거장인 효자비나 사기막골에서 하차하여 올라가도 됩니다.
사기막골 코스는 현재 휴식년제(군부대 주둔)로 묶여 있어 산행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사기막통제소로 들어가도 다시 밤골통제소로 다시 나와야 합니다.
효자비(무명집)는 매표소가 없어서 작년까지는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비공식 들머리(개구멍)였으나 숨은벽능선 상 중간으로 진입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입장료가 폐지된 2007년부터는 성황당 밤골통제소를 더 많이 이용할 것 같습니다.
2. 밤골통제소
들머리를 밤골통제소로 하면 처음부터 능선으로 해서 숨은벽능선(사기막능선)을 올라가는 곳과 골짜기로 가다 중간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두 군데 길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능선을 타는 길은 성황당과 밤골통제소 사이에 있는(임시화장실 있음) 소로길로 진입합니다. 이 길은 사기막통제소와 연결되어 있는데 중간쯤에서 우측 능선길로 진입합니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길로 되어 있어 산행이 쉽습니다.(초급자 길)
최근에는 공단에서 산행로 갈림길마다 호박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하산시 이 길로 내려오면 알바 없이 하산 할 수 있습니다.(특히 야간에)
또 다른 길은 밤골매표소 우측에 있는 큰길로 가는 길인데 숨은벽 계곡길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20여 분 올라 가면 우측에 쇠줄 난간이 있는 폭포를 지나가는데 이후에도 중간중간 계곡물을 만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이용하면 좋습니다.
조금 피곤할 만큼 걷다 보면 계곡물 옆에 넓은 바위가 나타나고 좌측 샛길을 로프로 막은 곳이 나옵니다. 바로 이곳으로 진입해서 올라가면 전망대바위와 연결이 되는데 올라가는 길은 된비알 지역입니다.
[용어] 된비알: 몹시 험하고 가파른 비탈을 말한다.
3. 숨은벽능선은 크게 3 구간으로 구분합니다.
첫번째 구간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로 사기막골에서 전망대바위까지
두번째 구간은 전망대바위에서 대슬랩 직전까지의 암릉구간으로 일반인들도 산행이 가능한 구간
세번째 구간은 대슬랩부터 숨은벽 정상인 768.5봉까지로 릿지 구간입니다.
[용어] 슬랩(SLAB): 50도에서 70도 정도의 판형으로 된 균열 없이 매끈한 암면
4. 전망대 바위
숨은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점인 전망대 바위는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전망대 바위 시작 지점인 해골바위 가운데 침니 나 우측으로 돌면 올라 갈 만한 슬랩이 있습니다.
우회길:
좌측으로 우회하여 전망대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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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침니 나 우측으로 진입해서 올라 감 |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해골바위 |
침니를 지나면 전망대 바위 오르는 슬랩이 나옵니다.
슬링이 걸린 볼트가 있는데 양손으로 잡고 오르면 어렵지 않습니다.
팔힘이 약한 여성분은 뒤에서 봐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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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바위 오르는 슬랩 바위, 시작지점에 슬링줄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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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에 걸린 슬링을 잡고 오른다. |
전망대 바위에 오르면 주위가 탁 트인 너른 암반에 적당히 나무들도 있어 쉬어가기도 좋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은 가히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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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인수봉으로 올라가는 설교벽능선(악어능선), 가운데가 숨은벽능선, 우측이 염초봉 능선입니다. |
이 지점에서 보면 숨은벽 암릉은 영락없이 하늘을 향해 솟구친 긴 사다리 입니다. 마치 허공에 다리를 놓은 듯 좌우 폭이 좁은 암벽은 좌우에 낭떠러지를 동반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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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능선 우측 전경 |
숨은벽 좌우로는 인수봉 암릉인 설교벽능선(악어능선)과 염초봉 바람골과 연결되는 파랑새능선이 있습니다. 파랑새능선 뒤에는 염초봉능선이 있습니다.
설교벽능선과 파랑새능선은 가파르게 밑으로 흘러내리며 숨은벽과 깊은 협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5. 영장봉
전망대 바위에서 숨은벽을 바라보고 10시 방향 전방에 조그만 암봉이 있는데 영장봉이라고 합니다.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그리 붐비는 곳은 아니지만 전망이 매우 좋고 쉬어가기 좋은 너른 암반에 나무가 있는 그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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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이 영장봉 |
6. 숨은벽
숨은벽 릿지의 초등자나 개척 팀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숨은벽 암벽코스는 서쪽으로 1970년 MRS(산악연구회)의 백경호·최선웅·민상기 등이 10개의 암벽 코스를 개척하였고, 1990년대 들어 한결산악회가 개척한 ‘숨소리 길’ 등이 있습니다.
숨은벽이라 불리게 된 것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자리잡아 앞쪽에서도 잘 보이지 않고 정상인 백운대 뿐만 아니라 숨은벽 암릉의 최고봉인 768.5봉에서도 잘 보이질 않고 숨어있는 듯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직 효자동이나 사기막 방향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암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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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슬랩부터 숨은벽 정상인 768.5봉까지 전경 |
7. 숨은벽 릿지
숨은벽 릿지는 숨은벽 능선 세번째 구간인 대슬랩부터 숨은벽 정상인 768.5봉까지 입니다.
숨은벽 릿지는 난이도는 요세미터 5.6으로 어렵지 않아서 초보자도 개인장비를 갖추고 경험 있는 안내자와 같이 한다면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산 주요 릿지 vs 숨은벽 릿지:
숨은벽 릿지는 염초 릿지, 만경대 릿지 와 더불어 북한산 3대 릿지 코스입니다.
좌측에 있는 설교벽 릿지(인수 릿지)가 크랙 위주의 코스라면 숨은벽 릿지는 슬랩 위주의 코스로써 등반이 매우 수월합니다.
우측에 있는 염초 릿지와 비교했을 때는 확보만 제대로 한다면 초급자도 등반이 가능한 매력적인 코스이기도 합니다. 염초 릿지(원효 릿지)는 다양한 등반기술이 필요한 곳입니다.
또한 만경대 릿지가 트래버스 위주의 코스라면 숨은벽 릿지는 트래버스 코스가 없어 확보 보기도 편합니다.
또한 노적봉 릿지가 같은 슬랩 위주의 코스로 숨은벽 릿지와 비교되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숨은벽 릿지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고도감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약수 릿지, 이에 반해 자연스런 등반선을 따르며 고도감을 즐길 수 있는 숨은벽 릿지는 코스가 어렵지 않아 초급자도 접할 수 있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약수 릿지는 고정 확보물이 없어 초급자가 선수와 같이 가도 위험합니다.
주위사항:
초보자는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고 임기응변이 있는 경험자와 동반하여야 합니다.
초보자는 하네스와 카라비너, 헬멧 등 기본적인 개인장비를 갖추고 등반해야 합니다. 누구나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숨은벽 릿지는 등반이 쉬운 만큼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릿지 산행의 특성상 숨은벽 릿지는 이 하나로 끝내지 않고 원효, 염초, 만경대 등 다른 릿지 코스와 연계 하므로 코스 길이가 길어집니다.
따라서 각 피치의 난이도나 루트의 형태에 따라 안전하고 스피디한 등반방식을 혼합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오름기로 올라가다가 횡단 구간이 나오면 즉시 격시등반으로 전환하고, 다시 안전한 릿지 상에서는 안자일렌 방식으로 전환하는 민첩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용어] 하네스 harness(E): 추락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쓰이는 등반용 안전벨트
[용어] 카라비너 karabiner(G): 하켄, 볼트, 촉 등의 지점(支店)에 로프를 연결할 때 중계물로 쓰이는 타원형이나 D형의 금속제 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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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벽 릿지 시작지점에서 개인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준비를 하고 있음 |
첫댓글 멋지기도하고 무섭기도~~몇년전에 백운대 호랑이굴 숨은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