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밖의 날씨는 추웠다.
윗 마당에는 상여가 있고
마당에는 모닥불을 어제부터 피우더니
아침에 상여멜 사람들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불을 쬐고 있다.
학교 다닐때 조그만 동네 아이들이 이제는
얼굴조차 이름조차 어슴프레 생각이 날 만큼
얼굴도 변했고 살도 찌고 나이들고 모습도 변해 있었다.
어젯밤 우리 거실에는
조카 둘이 경찰서에 근무를 하는데
그 직원들이 다 우리집으로 들어와서는 화투를 하고 있다.
여섯패로 한다고 하니 하여간에 빽빽히 앉아 있다.
아랫집 언니네서는 사촌언니들이 모이고
옆집 언니네는 오빠들이 모여있고...
집에서 큰일 치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닐진대
동네 어른들이 모두 모여서 일을 해 주나 보다.
밤늦게 시골에 도착한 나는
언니들과 오빠와 재당숙님의 분향소에 향 사르고 절하고는
집으로와서 집에 있는 분들께 과일과 커피를 타 주고는
잠자리에 들었는데
마루에서 하도 시끄러우니 잠을 잘수가 없었다.
새벽 3시가 되니 모두 퇴장하고
마루에서 두명은 코를 골며 잠에 떨어져서
이불을 가져다 덮어 주었다.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어제 늘어논 마루의 술상을
새벽부터 엄마는 정리를 하시느라 분주했다.
친정에서는 이럴때 안 일어나고 뭉기적거린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니 여자는 친정엄마 있음이 얼마나 든든하지 ...
오랫만에 상여를 본다.
나는 코트를 입고 마당으로 나와서 구경을 해 본다.
상주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다.
요령을 흔들며 구슬프게 선소리하는 소리꾼 ...
(이 사람을 뭐라 부르는지 지금 생각이
안 난다)
그리고 상여메고 후렴으로 따라 하는 사람들.......나무아미타불......
에고 ....디카를 가져오는 것인데...
집을 나서며 집집이 노자돈을 받아내는 요령꾼의 모습
으례 준비하여 봉투를 내 놓는 여유로움...
병원 영안실에서 차에 싣고 달리는 모습과는
참 많이 달랐다.
가시는 분의 명복을 빌며
동구밖으로 가는 상여를 바라본다.
할머니적에도 본 상여
그리고 할아버지때도
아버지때는 상여를 따라 장지로 길을 떠났다.
어려서 산아래 작은 집에 상여 놓는 집이 있었다.
그 옆을 지나다닐때 괜히 오금이 절였었는데
오늘 본 상여는 참 이쁘다.
상여 멘 사람들의 기분을 어떨까
많은 생각들이 나겠지
아니 오직 선소리꾼의 선창에 따라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가면~ 언제 ~~ 오나 ~~
(메모도 해야 하는건데........)
...
이제 나이가 먹어가는 것일까
이제 죽음을 자연스레 받아 들이는 것같다.
슬퍼할것도 없이 ... 눈물도 아니 나고.......
85세로 아주 편안하게 가셨다는 말만으로도 고맙게 느껴졌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던 모습도 이제는 꿈속의 기억처럼
아련하기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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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혜향님..잘 다녀오셨네요..스님 염불소리따라 바로 극락으로 가셨을 당숙님께...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세월 따라 님들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지혜로운 어른으로...나이든 내 모습 상상하니 ...남들에게 얼마나 공덕을 회향했나?~ 세월을 넘어 봅니다..()_
뿐님 ..... 에고 졸려요~~~ 쬐끔 졸아야 할까 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
*^*신경이 둔한 사람 무슨 콧노래지 감이 안가네요..저적에 T.V 드라마에서도 회전 목에서 남자 죽고 m.b.c. t.v.드라마.확실한 사랑에 여인 주연자도 세상을 떠닜다..제물 무상이라..상여 가고 세상을 떠나고 하는것 모두가 인생의 극장 온데..()*^^혜향보살님 실지 사항옴니까..웃고 가네요..*^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오늘따라 불경소리 가슴 깊이 여미는 듯 합니다. 좋은밤 되시길..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혜향님 힘드셨나봐요. 푹 쉬시고 내일 뵈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귀한 모습 보고 오셨네요..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