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느냐, 떠나느냐.”
팀 동계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선수들이 하와이 전지훈련 참가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아는 이달 29일부터 시작될 하와이 전지훈련 참가 선수 명단을 이미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단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유는 전훈 불참자의 사기를 감안해 최대한 늦출 수있는 데 까지 미루고 있는 것.
이로인해 참가가 확실한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단 모두가 “혹시나…”하며 긴장감에 휩싸인 것.
특히 하와이 전지훈련 제외는 2군행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감 분위기는 훨씬 심각할 정도이다.
기아의 이번 전지훈련단 규모는 김성한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0여명, 선수단 40여명, 직원 14명 등 총 60여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참가선수 규모.
김 감독은 지난 달 팀동계훈련 첫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하와이 전지훈련 규모 축소를 공언했다. 특히 기량이 떨어지는 기존 선수뿐만 아니라 매년 `당연히' 데리고 갔던 신인 선수들도 “올 전지훈련에서 상당수 제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감독의 의향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선 즉시 전력감 위주로 팀 운영을 밝히는 의지표현이다.
이에따라 1, 2군 총 69명의 선수중에서 지난달 16일 조기 출국한 이대진 홍세완 등 4명까지 포함해 `티오'가 40여명인 점을 감안할 때 30여명의 선수가 국내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입단한 9명의 신인중 상당수는 `따뜻한 남쪽나라'가 아닌 광주에서 권토중래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관계자는 “해외 전지훈련 참가 선수단 명단은 이미 코칭스태프에서 확정됐지만 선수단 분위기등을 고려해 늦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나는 26일께 발표가 있을 것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의 전훈지는 태평양 한복판에 있는 최대 관광지 하와이 오아후섬. 이곳은 기후가 따뜻해 동계 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아는 이곳에서 3월10일까지 머물며 체력강화와 기술및 전술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기아는 이곳에 전지훈련온 현대, 한화, 삼성 등과 함께 실전 연습경기를 치러 전훈의 성과를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 이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