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글을 쓴다고 컴 앞에 앉아 있습니다. 왜 내 글은 그러한가 자문자답(自問自答)하여 봅니다.
왜 내 글은 맛깔스럽지 못한가. 왜 부드럽지 아니한가. 왜 나무토막처럼 딱딱한가. 내가 보아도 글이
재미가 없습니다. 그 이유 하나가 문학 공부를 한 바가 없는 탓입니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젊었을 때
신문 사설을 많이 본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신문 사설이라는 것이 사실 자체를 논(論)한
것이지 오밀조밀한 재미는 없습니다. 당시에는 조간 석간 2~3개 신문을 끼고 살았습니다.
신문 사설을 정말 탐독했습니다. 어머니 생전 ‘신문 그만 핥고 이것 좀 도와주라’ 하는 말씀 듣고야
깜짝 놀라 그때서야 도와들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구십을 바라보는 이제 그런 사유로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나의 글은 마치 취객(醉客)이 비틀거리는 모양 횡설수설, 중언부언한 글이 됩니다.
그럴망정, 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치매 예방 차원에서도 글을 써야 합니다. 만약 누가 나의 글에 대하여
뭐라고 ‘구시렁’거리면 나는 ‘지롱’하면 됩니다. 그럴 요량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 여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릅니다. 나의 삶이 끝날 때까지 건필(健筆)하고 싶습니다.
- 육 척도 안 되는 몸에 수백 척의 무게로 내 가슴 찍눌러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사랑해서 그리워서
나도 몰래 눈물이 나와- 송가인 노래가 구성집니다. 요즈음 트롯트 세상입니다. 왜 그리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많은지 미처 몰랐습니다. 나는 반 음치인데도 노래만은 좋아합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 똑같은
노래인데 편곡을 해서 감정을 넣어 노래 부르면 이곳저곳에서 눈물 짜게 합니다. 나도 이를 보면서 노래
자체에 울걱한 것도 있지만 이보다 청중들 눈물짓는 모습 보고 나도 눈시울이 그렁그렁 해집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트롯트 노랫소리 들으며 우리 내외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 문어는 영어로 옥토퍼스(Octopus)입니다. 여덟 개 발이라는 뜻입니다. 문어는 헛헛증을 못 참으면 여덟 개
발 중 한두 개를 뜯어먹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익을 내지 못한 회사가 투자가들의 불만을 막고자 마치
이익을 본것처럼 꾸며 주주에게 이익금을 배당하여주는 것을 ‘문어 발 배당’이라고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생돈
쓰는 것을 제 살을 깎아 먹는 문어에 비유한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망가졌다고 합입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세기의 대재앙(災殃)이라 합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 지경을 만든 것이 무엇이며 누가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가요? 사람입니다. 인간인 우리들입니다. 지구환경을 훼손(毁損) 시켜 생긴 일입니다.
좀 편하게 살자고 산업(産業)을 일으킨 인간이 환경을 파괴 오염시켜 자승자박하게 한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그렇고 핵 보유로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꼴이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가 만든 세상 제반 사태가
문어 제발 뜯어먹는 격입니다. 제 발등 찍는 격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집요하게 끝나질 않습니다. 느닷없이 참 세상
살기 힘들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 열세 살 소년이 세상 초연한 듯 부른 '희망가'로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습니다. 최근 할아버지를 여의고
무대에 오른 정동원(13)이 '희망가'를 부릅니다. 이젠 어였한 가수가 되었습니다만 이 노래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부른 노래입니다. 이것을 어린아이가 부르니 더욱 처연하게 들립니다. '저 나이에 인생의 한(恨)을 알까' 싶지만,
슬픔에 젖은 아이의 천진한 노래는 방청객은 물론 무대를 지켜본 전국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나도 ‘희망가’를 불러봅니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 춘몽 중에 또다시 꿈 같도다.’
첫댓글
잼 있으면 저속하구요~
맛깔스러우면 금방 싫증납니다,
고로, 김^^선생님글이 짱입니다. ㅎㅎㅎ
투표하라셔서 잠시 들린 김에 뵙고 갑니다.
하하하~ 윤자에 후속 '권'자가 빠졌습니다. 굉장히 바쁘신듯.
저는 괜찮습니다. 위연실님의 댓글 달아주시는 것만 감사합니다.
집사람도 늘 컴 앞에 앉아 있으니까 '김윤권' 아닌 '글윤권'이라고 놀려 댑니다.
첫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김윤권
ㅎㅎㅎ 정말요~
사실 며칠만에 출근하니 무지 바뻤거든요 ^^
이상하게 '윤'자가 각인되어 있더라구요~
김윤권선생님!
죄송합니다..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