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모르는 얘기지만 "패션의 완성은 신발에 있다"고 한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어도 안 어울리는 신발을 신으면 전체적인 모양새가 어그러지고 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복식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남성 구두의 모양과 종류가 달라지기 마련인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구두는 이처럼 패션아이템인 동시에 발을 보호하는 도구이자 사회적 지위와 개성을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해서 남자의 구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남자의 구두'라는 책이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구두는 대개 가죽으로 만들며 딱딱하고 두꺼운 밑창과 굽이 있다. 중세시대 초기에 무두질하지 않은 가죽을 모카신 형태로 만들어 신다가, 나중에 발목 주위를 버클·끈 등으로 죄었다.
14~15세기 구두가 매우 길고 뾰족해졌다. 15세기말부터 발끝이 둥글게 변했고, 16세기에 남성 구두의 발가락 부분이 매우 넓어졌다. 구두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밑창에 가죽·코르크를 대고 갑피는 벨벳·견·가죽 등을 사용했다.
여성 구두는 풍성한 옷 아래로 감춰졌기 때문에 남성 것보다 덜 화려했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적당히 높은 굽에 레이스로 만든 장미매듭·리본 등으로 장식했다. 아메리카에서는 남녀 모두 굽높이가 적당하고 튼튼한 가죽 구두를 신었다. 1760년 미국 매사추세츠에 최초로 구두 공장이 들어서서 대량생산이 시작되었다.>다음백과에서
구두라는 말이 어디서 온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학사전에는 '가죽이나 비닐 따위를 재료로 하여 만든 서양식 신'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게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일본말인 '구스'에서 온 걸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드는 데 거치는 공정은 200여 가지, 기간은 약 10주에 달한다고 합니다. 발의 치수를 정확히 재는 작업부터 구두 제작에 사용하는 목재 틀인 '라스트'를 만드는 방법, 가죽을 무두질하고 재단해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완성해가는 장인의 손길을 생각하면 구두 한 켤레에 들어간 장인의 노고가 새삼스럽습니다.
집에 제 신발이 여러 켤레가 있습니다. 등산화가 두 켤레, 구두가 세 켤레, 운동화가 한 켤레, 여름에 신는 샌달이 한 켤레니 제 것만 일곱 켤레가 됩니다. 그러나 이 중에 정말 장인의 손길이 들어간 구두는 단 한 켤레 뿐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을 '도봉산등산화'의 장인께서 만든 것인데 10년이 넘었어도 그대로 견고한 모습으로 남아 있고 다른 것들은 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나온 것들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구두를 쉽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