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투리 조각천으로...

[소정]

영하 13도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더 ..

코로나가 할퀸 엄동설한은

참으로 냉혹하다

거리두기 2단계 강화

딱 그만큼 언어의 밀도는 낮추고

딱 그만큼 오롯이 내가 나에게 들어갈 자리가 생긴다.

나의 보물창고에 잠자고 있던

짜투리 조각천을 소복히 펼쳐놓고

어릴쩍 공작시간을 떠올리며

꽃송이

요요를 만든다

온 몸의 정성이

손끝으로 모여

색색의 꽃잎이 동그라미를

그린다

점이 모여

선이되고

선이 모여 면을 이루듯

우리의 삶도

아주 소소한 기쁨이 모여

살아감의 생생한 바탕을

이루는게 아닐까

이렇듯

내 생에 잔잔한 무늬가 되어 준

내 주변의 친구들을 떠올리니

​하루종일 음악친구가 되어준

턴테블에게

꽃송이 요요를 선물로

주고 싶다

나의 선우이자

쏘올메이트

턴테이블에게...

[차카게사라]

하우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겨울 그대로이고
추위에 얼어 있는 나무들은 잔뜩 웅츠리고 있어
안쓰럽기까지 하네요.
추위가 여러 날 계속되니 호스가 얼어 물도 주지 못하고
해만 뜨면 난로없이도 따뜻했던 작업실도
오늘은 아니네요.
조각천으로 옷을 만들고 이불도 만들기도 하데요
작은 조각천 하나도 소정님 손을 거치면
예술이 되네요.
턴테이블도 소중해 보입니다.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음질은
cd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니까요.

[소정]

작업실 난로에
장작불꽃이 탁탁 튀는 소리가 나고
바깥연통에서 하얀연기가
몽글몽글~~
어설펐지만 손물래로
흙을 빚었던 시절이 님의 글을
읽는동안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나가네요

맞아요
세상이 온통 얼음장같아요
그래도 자연의 봄은
꿈틀대고 있겠지요
철죽꽃나무도
대지를 온기를 깊숙히
품은채 잠자고 있겠지요
당신의 봄을 위해...

댓글로
편지를 주고 받는 기분에
이 겨울도
거뜬히 지나갈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토]

소정님글 우리 동창카페 가져가도 될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