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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걸
문방구 오락기가 30원하던 시절과 오락실 게임이 50원하던 시절에
참 유행했던 게임중의 하나로 국내 명은 원더우먼이었다.
원더우먼은 미국 초인물에 나오는 여자 영웅으로
실제로 초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성조기 별이 그려진 빤스 입고 나와서
양 손목에 찬 강철 팔찌와 원반, 채찍 등을 주무기로 싸운다.
미국 만화로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국내에는 원더 공주라는 해적판 만화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일단 이 게임은 실재로 원더 우먼과 완전 다르다.
이를 테면 원더우먼처럼 비바 아메리카 성조기 빤스를 입지 않는 다는 것과
총알도 막아내는 강철 팔찌 대신 단단한 펀치와 예리한 킥, 총과 칼 등을 사용하여
악당들을 무찌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게임 줄거리는 그냥 플래쉬 걸이 악당을 무찌른다라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그냥 앞으로 나가면서 적을 무찌르는 것과 수상 스키, 헬리곱터, 제트 스키,
오토바이 등을 타고 싸우는 것도 존재한다.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보스를 만나면
화면이 고정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무한 스테이지 반복 게임이라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어렸을 때는 꽤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다.
bgm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여 주인공이 죽을 때 흘러 나오는
처량한 bgm이 기억에 남는다.
청춘 스캔달
이 아케이드용보다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세가 마크3(삼성 알라딘보이 or 겜보이)등으로 많이 알려진 세가의 청춘 스캔달.
미국 출시판은 마이 히어로 한국 출시판은 청춘1번지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다.
물론 미국판과 일본판도 에뮬롬으로 가지고 있지만 한국적인 멋을 살린 청춘 1번지란 제목이 왠지 정감이 가
그 타이틀 사진을 올리게 됐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 청춘 남녀의 애뜻한 사랑.. 데이트하던 커플이 있었는데
깡패가 여자를 납치해가 남자가 구출하러 가는 낭만적이면서도 진부한 내용이지만
세가는 보통 회사가 아니었나보다.
적 보스랑 싸워서 이기면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차 원이동의 문 같은 게 나오더니..
사무라이와 혹성 탈출에나 나올 법한 원숭이 외계인이 불쑥 나타나 여자 친구를 납치해간다.
장르는 횡스크롤 액션.
보스 전은 각자 맞을 때마다 데미지를 받고 그 총 합으로 승패가 갈라지지만
보스한테 가는데 까지는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의 현장으로 무조건 한대라도 맞으면 죽게 된다.
총 3스테이지를 번갈아가며 엔딩이 없는 무한 반복 게임인데,
1스테이지는 현대, 2스테이지는 과거, 3스테이지는 미래로 이루어져있는데
펑크족 깡패와 사무라이, 푸른 피부의 외계인에게까지 사랑을 받는 히로인의 삶이 참 고달퍼 보인다.
무한 반복 스테이지란 게 참 안타까운 게
이 두 커플의 데이트는 언제쯤 제대로 이루어질까?
그건 그렇고 저 차원이동 문의 출저와 손가락으로 석양을 가리키는 주인공과
그것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적 보스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참 궁금하다
시노비
세가의 간판 게임으로, 세가의 가정용 기기
어디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소프트.
시노비란 다이묘를 모시는 닌자를 말한다고 어디선가 듣긴 했는데,
이 게임은 내가 기억하는 옛날 닌자 관련 게임 중에는 그나마 퀄리티가 제일 낫다.
양키들이 만드는 닌자 게임은 좀 꼭 공수도와 관련짓거나 아니면
너무 과장되게 나와서 별로지만 시노비는 그저 멀리선 표창 던지고
가까이선 주먹으로 치고, 위험할땐 인술 써서 전체 공격하는.. 비교적 평범한(?) 닌자다
(무엇보다 한대 맞으면 죽으니 인간은 맞다!)
보너스 스테이지의 그 표창 슈팅 모드도 흥미로웠고
시노비 자체 설정도 매력적인데, 일단 시노비 초대의 이름은 조 무사시로 1편이 끝난 다음
슈퍼 시노비 때 결혼을 했고 이후 등장한 섀도 댄서 라는 게임은 조 무사시의 아들이 활약하는 내용이다.
이후 새턴용으로 신 시노비가 나오고
지금은 PS2로 시노비가 리메이크 되어 나온 상태다(PS2용 시노비는 강추!)
아웃트 런
세가의 간판 자동차 게임.
지금은 수많은 풀 폴리곤 체감 머신 게임이 자동차 좌석에 핸들, 기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이 아웃 런이 그러한 시스템으로 아케이드 전용 기기를 운용했다.
물런 저 그래픽으로 무슨 핸들이고 기어냐 라고 비웃을 사람도 있겠지만
그 옛날에는 세가의 오토바이 게임 행온마져도 오타바이 핸들을 잡고 게임을 했단 말이다.
아무튼 연인과 함께 해변을 드라이브하는 저 느낌..
솔로로선 참으로 부럽지 않을 수
없으며, 될 수 있으면 질투 마스크가 처절한 응징을 해주었으면하는 따름이다.
(설마 유난히 플레이할 때 코스 이탈을 자주한 걸까?)
그건 그렇고, 아웃 런에서 인상 깊은 장면은 시작 전에 차에 시동거는 그 장면.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을까?
운전 실수로 차가 중간에 멈추면 옆에 있는 여자가 남자한테 삿대질을 하고,
남자쪽은 멋적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데.. 여자한테 꽉 잡혀 살 팔자다.
엔딩에선 몇 천 킬로 미터를 달려 왔는지 멈춘 순간 차가 완전 고철이 되버리는데..
어떻게 보면 저런 주인들을 태운 그 빨간 스포츠 카가 불쌍해보인다.
골든 엑스
세가의 명작 액션 게임.
과거 오락실에 다녔던 사람 치고 황금 도끼 하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육 마초 로맨스 라스탄 사가의 아류작일 것 같기도하지만 막상 해보면 전혀 다른 게임인데다가
황금 도끼만의 오리엔탈 환타지 분위기와 세계관을 형성한 지라
이 게임은 명작 반열에 올라도 손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코난에 나올 법한 bgm에 난폭한 야만인 적 캐릭터,
주인공들도 그에 못지 안게 바바리언, 아마존, 드워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들 프로필을 뜯어 보자면 바바리언 액스 배틀러는 어머니가 죽었고 아마존 티리스 플레어는 아버지가,
드워프 길리우스 썬더 헤드는 형제가 죽었기 때문에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나온다.
기본 시스템은 연속 기와 공중 공격, 달리기 공격, 달리다 점프 공격.
그리고 마법의 호리병을 먹었다가 사용하는 전체 공격 마법 등이 있는데,
가지고 있는 호리병의 갯수에 따라 연출과 위력이 달라진다.
음악도 좋고 배경도 좋고 조작감도 좋고 타격감도 좋고 난이도도 적당하고
뭐하나 부족한 게 없으며 원 코인으로도 잘하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황금 도끼는 세가의 효자 소프트로, 세가에서 만든 모든 게임기로 이식됐으며
3까지 나온 시리즈 물은 메가 드라이브, 콘솔용의 스토리에서 이어지는 것은
오리지날 2. 최초의 황금 도끼 RPG는 게임 기어.
최초의 황금 도끼 대전 액션인 골든 엑스 더 듀얼은 콘솔용과 새턴용으로 나오는 등 이후에도
활발한 리메이크와 제작이이루어졌으나, 근 몇 년 사이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다른 건 둘째치고 카리스마 만빵의 할아버지 드워프 길리우스 썬더 헤드나
악당 보스인 데스 아더가 참 매력적이었으며,
일단 다시 1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 때 그엔딩에서 왕과 왕비를 구출한 뒤
화면이 바뀌어 오락실에서 아이들이 오락기기 안을 보고 있는데
그때 전 등장인물이 하나 둘씩 튀어나와 오락실 밖 도시로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캐릭터 셀렉트 화면에서 해골의 손바닥에 주인공 세 명을 돌려 가며
선택을 하던 장면이라던지 주인공의 탈 것이 괴조같이 생긴 동물에 꼬리가 달려 공격한다거나
두가지 종류의 불을 뿜는 날개 없는 드래곤 등도 참 좋은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꼬리 공격을 하는 괴조는 세가의 초기작인 수왕기에서
적 자코 캐릭터로도 나온다.
골든 엑스는 그야말로 언제나 세가와 함께한 게임이었는데.. 세가가 드림 캐스트의
실패로 인해 거의 망해가서 그런지 다시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임 쏘리
세가의 명작 게임. 아니, 개인적으로 명작으로 꼽고 싶다.
사회 풍자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게임으로, 주인공은 정치가 같은데
스테이지 안을돌아다니며 금괴를 먹고 저택으로 다시 돌아가면 클리어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아마 옛날 오락실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주일 씨 이름을 따서
이주일이란 제목 으로도 불렸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그런 만큼 이 게임은 코믹적인 요소가 많기도 하다.
예를 들어 적 자코 캐릭터에게 당하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죽게 되는데,
선글라스를 낀 보디가드 같은 녀석에게 걸리면 SM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당시 유명했던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끼나 자이언트 바바 같은 캐릭터도
SD화 되어 나오는데 그 자코 캐릭터에게 걸리면 당연히 레슬링 기술에 걸리기도 하고
그 외에 여러 유명 인사가 패러디되어 나온다.
게임 시스템 자체는 스테이지 내에 고정된 목적을 달성해
고정된 장소로 돌아가는 스타일이라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발상이 너무 참신한 것 같다.
주요 무기는 펀치; 문이나 기타 구조물을 허물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주인공이 쓰는 펀치의 위력은 대단하다. 정치 권력을 빗댄 것일까?
제목 아이엠 쏘리는 아무래도 정치가가 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주 하는 말인
미안합니다~ 란 말을 풍자한 것 같다.
수왕기
세가의 초기작이자 간판 게임이었던 작품.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되었는데,
줄거리가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아프로디테를 구하기 위해
제우스는 깊은 잠이 든 수왕을 깨워서 싸움박질을 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오는 적 자코 캐릭터는 하나 같이 개성이 풍부해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괴상한 놈들이 많다.
좀비는 둘째치고, 악마성 드라큐에 나오던 그 목없는 귀신이 여기서는 자기 해골 머리를 들고 나와
훅을 날린 다는지 만두로 빚은 두꺼비 머리통 같은 놈이 폴짝폴짝 뛰어서 주인공의 머리를 집어 삼키는가 하면
황금도끼 1 첫판에서 나오는 탈 것인 꼬리 괴조가 적으로 나오는 등등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이 참 멋지다.
머리가 두개 달린 늑대나 말벌인, 적 보스는 자기 머리통을 뜯어 던지며 공격하거나
아니면 커다란 눈알이 작은 눈알포를 쏴서 공격하는 걸 보고 있으면
이 게임 제작 스텝들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원래 괴물이 많지만
수왕기처럼 이상한 녀석들 천지는 아니었다 (직립 보행하는 말벌 인간도 없었단 말이다!)
기본 시스템은 공격과 점프 밖에 없지만 적 중에 머리 두개 달린 하얀 늑대를
쓰러뜨리면 얻을 수 있는 파워업 구슬을 먹으면 빈약했던 주인공이
근육남으로 2단계를 거쳐서 3단계 째에는 야수인으로 변한다.
매 스테이지마다 야수인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갈색 늑대가 되어 화이어볼을 쏘거나 이단 불꽃 옆차기를 하고,
두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녹색 용 인이 되어 전기를 뿜는가 하면 세번째 스테이지에서는 황색 곰이 되어
석화 브레스 를 쓰거나 롤링어택을 사용한다.
네번째 스테이지는 호랑이 인간으로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내리는 킥에 울렁울렁 방울 공격을 하며
다섯번 째 스테이지는 황금 늑대로 변해 기존의 갈색 늑대식 공격을 한다.
스테이지 클리어할 때마다 하데스의 머리통이 튀어 나와 기분나쁘게 웃으며
파워업구슬을 빼앗아 가고, 그가 사라지기 전에 주인공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듯한
게이트로 들어가는데, 그 다음 수정구를 통해 스토리 비주얼 컷이 한장씩 나오기도 한다.
한가지 좀 이외인 것은 최종 보스인 하데스가 코뿔소인으로 변신한다는 것인데,
분명 그 상태의 하데스는 막강하지만 외형상으로는 아무래도 자기 머리통 뜯어서
공격하는 1스테이지 보스 형태가 가장 그럴 듯 해 보인다.
엔딩은 특별한 게 없고 그냥 주인공 수왕이 하데스를 무찌르고 아프로디테를
구했다라고 나온 뒤 스텝롤이 흐르고.. 수왕기에 나오는 캐릭터로 코스츔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왕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옷을 벗으니 제작 스텝들이 나타나
맥주를 마신다는 건데.
가장 깨는 건 2스테이지에 나오는 만두 개구리 머리통을 코스츔한 스텝이었다.
스파이더맨
세가에서 만든 아케이드용 스파이더맨.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스파이더맨 게임을 접했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게 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종전의 스파이더맨은 대부분 1인용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아케이드 버젼은 4인용 멀티 지원에,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도 4명이나 된다.
우리의 주인공 스파이더맨과 그를 연모하는 대도 블랙 캣,
서부 지구 어벤져스의 대장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친우라 자주 볼 수 있었던 호크 아이.
그리고 덩치 큰 노출광 전기 파지직 서브 마리너.
스파이더맨 게임 답게 나오는 보스 캐릭터도 다 만화에 등장한 악당들로
스콜피온, 샌드맨, 고블린, 홉고블린, 리저드 등과
스파이더맨의 숙명의 라이벌들인 베놈과 킹핀도 나온다.
작화를 일본 애니메이션 식으로 한 게 아니라 미국 코믹스 풍을 그대로 따왔으며,
게임 상의 의성어나 클리어 후 나오는 비쥬얼 장면을
마치 만화를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서 상당히 큰 재미를 준다.
버튼은 공격 점프 달랑 두가지에, 각 캐릭터의 특수 기술이 하나씩 존재하며
잡기는 있지만 던지기 밖에 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에너지는 게이지가 아닌 숫자로 표시되는데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누를 때 바로 나가는 특수 기술을 사용하면 목표물이 있던 없던 간에
무조건 에너지 점수가 깍인다.
스파이더맨은 거미줄, 호크 아이는 화살쏘기로 리치는 길지만 일직선 공격이고,
블랙 캣은 와이어 돌리기, 서브 마리너는 양손에 번개 지지기로
리치는 짧지만 범위가 넓다.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하면 원 코인으로 꽤 오래간 기억이 나며,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했던 캐릭터는 서브 마리너였다.
솔직히 쭉빵 미인인 블랙 캣을 쓰고 싶었으나.. 성능 상으로 볼 때 서브 마리너가 가장 나았기 때문이다.
게임은 두 파트로 나뉘는데, 우선 캐릭터가 크게 나오는 시점에선
파이날 파이트식의 횡 스크롤 액션으로 진행되다가
스테이지 중간 정도에 화면이 넓어짐과 동시에 캐릭터 크기가 작아지면서 아케이드 슈팅 모드로 바뀌는데
이게 진행 중의 상황과 아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다.
스파이더맨이란 만화의 특성상 천장이나 비행기 같은 곳에 막 붙어 다니는 게
기본 시스템화 되어서 다른 캐릭터들도 스파이더맨과 마찬가지로
천장타기 액션을 선보인다.
이 게임의 진가는 4인용.
혼자서 하면 재미가 조금 반감되지만 4명이서 하면 상당히 재미있다.
애프터 버너
80년대 후반 세가를 대표하던 슈팅 게임 중 하나.
그 당시 게임으로선 거의 처음으로 1인칭 시점에 종방향으로 진행되며,
비행기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경이 쉴 세 없이 움직여 특유의 리얼함을 안겨줬다.
무기는 기관포와 탄수 제한이 있는 유도 미사일 밖에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충분했다.
적기의 꽁무니를 쫓아가며, 배후를 노릴 수 있는 점이 참 재미있었다.
스틱을 돌리면서 비행기가 360도 회전을 하며 날아가는 모습은 놀라웠다.
내가 어렸을 때 오락실에는 이 게임 전용 아케이드 머신도 존재했다.
그래봤자 그냥 가죽 쿠션에 비행 시뮬레이션 조종 스틱을 본 떴으나
실제론 기관포, 미사일 버튼 밖에 안 달린 스틱이 달려 있긴 하지만
그 당시 이보다 더 리얼한 슈팅게임은 보지 못했다.
이후 애프터 버너 2가 나오긴 했지만.. 1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모르겠다.
쿼티트..콰르텟;;;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게임은 아케이드 게임 사상 최초의 4인 지원 액션 게임이 아닐까 싶다.
4명의 우주 전사들이 악당 보스와 싸우는 내용으로. 고정된 화면이 아니라
어느 방향이든 가고 싶은데로 갈 수 있는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겜보이용으로도 이식됐는데 거기선 2인용까지만 지원됐다.
필드는 그리 넓지 않지만 그렇다고 좁지도 않으며,
스테이지제 진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강제 스크롤 진행은 아니다.
화면 어느 곳이던 간에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문이 있고
그 근처에 적들이 출현하면서 문의 열쇠를 가진 놈이 나타나 4명이 힘을 모아
그놈을 잡고 열쇠를 얻은 뒤 문으로 가면 그 스테이지가 클리어 되는 방식이다.
어렸을 때 정말 재미있게 한 게임으로..
4명의 주인공들은 각자가 입고 있는 슈트색깔의 무기를 파워업할 수 있는데
이게 고무공처럼 튕튕 튕기는 형태의 아이템으로 나온다.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의 슈트 색깔을 한 아이템을 먹으면
아무 변화도 없는데 점수가 조금 올라가기 때문에, 가끔 내꺼 니가 먹었지? 같은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 수 있는 로켓 분사기가 가장 좋았다.
보통 이런 아이템은 레어로, 한 스테이지에 거의 한 개씩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거 먹을려고 애들끼리 싸운 것도 많이 봤다.
그래도 게임 진행을 혼자 하는 것보다 네 명이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싸우는 건 상당히 재밌다.
기본 슈트와 점프, 버튼도 달랑 두개 밖에 없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혼자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다인 지원용 게임의 매력은 다른 곳에 없다. 다인 지원 자체가 바로 그런 게임의 긍극의 매력이다.
원더보이
원더 보이는 그 옛날 세가의 간판 게임 중 하나였다.
원더 보이는 뭔가 이상한 시리즈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맨 처음 나온 원더 보이는 금발머리 소년이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돌도끼를 던지며 마왕과 싸우던 것이었다.
에너지 바가 있지만 한대 맞으면 알짤 없이 죽고 그냥 가만히 시간을 때우면,
에너지바가 줄어 들어 죽으니 앞으로 계속 전진하면서
화면 곳곳에 뜨는 음식을 먹어치워야하는데.. 난이도는 꽤 어렵다.
가정용 게임기로도 많이 이식됐는데, 원제가 아마 모험도 명인가? 정도로
완성도는 개인적으로 PC엔진용이 가장 낫고
모험도 시리즈 연작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건 패밀리용인 것 같다(재믹스 용은 열외)
패밀리용 모험도 2 부터는 공룡까지 타고 다니는데..
한번 타면 앞으로 갈수 밖에 없는 스케이트 보단 공룡 타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원더보이 2 (몬스터 월드)
원더 보이 2번째 작품. 아마 사람들이 원더 보이! 하면 떠올릴 게임은
대부분 이 작품일 것이다.
빤스만 입은 소년이 맨손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하여 악의 보스를 무찌르는 전개는
그야말로 헝그리 정신의 극치다.
적을 쓰러뜨릴 때마다 얻게 되는 동전을 한두푼 모아 검과 방패, 갑옷 신발 등을 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면 액션 rpg라고 볼수도 있겠다.
일본식 rpg의 토대로 점점 강해지는 적들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는 주인공의 무기.
마지막 판 보스는 보통 드래곤에서 좀 후려 패다보면 기계 드래곤으로 변했다.
참고로 이 게임도 가정용 게임에서의 모험도 시리즈 연작처럼, 별개의 시리즈를 가지고 있다.
PC엔진으로 나온 몬스터 월드 2의 내용은 전작 1에서 기계 드래곤을
무찌른 주인공이 마지막에 저주를 받아 4가지 몬스터로 변하게 되고,
그 저주를 풀기 위해 다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다.
몬스터 월드 3는 부제가 원더 보이 5로..
메가 드라이브(슈퍼 겜보이 or 슈퍼 알라딘 보이)용으로 나왔으며,
몬스터 월드 마지막 편은 4편으로 지금 까지 본 빤스 차림의 꼬마가 아닌
아라비아풍의 미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최고액수를 먹기위해 열심히 돈 떨어질때 스틱을 흔들던 기억 많이 날꺼다.
로봇 레슬링
1986년에 세가에서 만든 게임.
내용은 말 그대로 2001년에 로봇들이 레슬링을 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로봇이 레슬링을 하는 것과 간단한 키 조작으로
화려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 그 당시에는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게임 키는 총 3개.
게임 특성 상 이게 자유롭게 나오는 건 아니고,
세가에서 만든 프로 레슬링(타이틀 명 그대로임)같이 일정한 타이밍 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 기술이 나가는데.
여기에 다른 기술이 버튼 두 개, 혹은 세개를 누르면 바로 나가는 조작을 추가했다.
기본 기술은 킥, 펀치, 잡기인데. 킥 을 먹이면 상대 로봇 선수 몸이 'ㄱ'자로 굽는데
이때 타격 잡기나 던지기 잡기등의 기술로 파생된다.
기술이 나갈 때마다 밑에 기술명 텍스트가 뜨는 게
세가 레슬링 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기본 기술 중 인상적인 건 역시 촙에서 파생되는 기술.
자이언트 바바처럼 정수리를 촙으로 치는 브레인 촙과
A타입 영국 로봇의 코코넛 크러쉬도 참 인상 깊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조종할 수 있는 로봇은 딱 한 종류 밖에 없지만
국적은 자기 마음데로 고를 수 있다.
사실 나라 이름은 별로 상관 없고 중요한 건 바로 기술.
각 나라마다 셋트 된 기술이 다 다르다.
어떤 나라는 공중 살법 위주고 어떤 나라는 던지기 위주. 또 어떤 나라는 타격기 위주 등등
자신한테 알맞는 기술을 골라야 한다.
타격기는 근거리에 타이밍을 맞춰 버튼을 눌러야 하고,
공중살법은 로프 반동 이후사용하는 기술이며 던지기는 그냥 붙어서 버튼을 마구 누르면 된다.
어떤 기술이든지 간에 버튼 연타 보다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쓸 수 있는데
이게 생각 보다 잘 안 나가는 때가 있어 좀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그 당시 나온 프로 레슬링 게임 중에서는
기술 연출이 상당히 화려한 편에 속한다.
비록 플레이어 기체는 하나지만 적의 종류가 다양하고 또 기술도 많다.
체력은 POWER.
파워의 영문 스펠링으로 계속 때리다 보면 그 글자 다섯 개의 불이 꺼지는데
이게 다 꺼지면 거의 진거나 마찬가지다.
레슬링 게임 답게 시합 규칙은 핀폴.
언제든 핀을 할 수는 있지만, 상대방의 체력이 많으면 바로 굴러서 피하니 졸라게 팬 다음 핀을 해야 한다.
한 대도 맞지 않고 계속 때리다 보면 SKY-HI라는 칸에 불이 들어오고
세 개가 다 차 면 몸이 반짝반짝거리는데 이때 바로 피니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이 경우 역시 전 기체가 각각 다르다.
백드롭이 피니쉬인 기체가 있으면, 길로틴 드롭이 피니쉬인 기체도 있다.
잡기도 앞에서 잡아야 하는 것과 뒤에서 잡아야 하는 걸로 나뉘어 져 있다.
일단 내가 본 건 갑자기 훌쩍 뛰어 올라 경기장 위,
정확히는 스타디움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아래로 급강하면서 콱 밟고
경기장 한 가운데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상대 로봇 선수가 완전 아작나는 연출이었다.
옜날에 다들 한번 씩은 해본 게임들...기억 나시는지요? ^^
첫댓글 이야..기록이 새록새록~원더보이는 비누가 끝까지 다 깼던..소시적에 너무 흐뭇했던 게임..^^ 글구 방황하는자 뉨..진짜 올만이네요..
아는 척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팅은 해왔습니다. 근데 냉면글이 막상 적어서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