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분양시장은 '판교와 비(非)판교'로 나뉜다는 말이 나오고 판교신도시 분양 일정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공급 일정을 조정할 정도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정부가 야심차게 개발하는 곳인 만큼 주거환경, 녹지, 분양가 등에서 매력이 크다. 그러나 오는 11월 2만1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분양됨에 따라 청약자만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종류별로 낮게는 20대1에서 높게는 1000대1의 청약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ㆍ수도권의 거의 모든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판교신도시를 눈여겨 보고 있지만 사실상 '당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당첨 확률이 높지 않은 사람이 막연한 기대로 판교신도시 분양을 기다리며 올 해를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올해는 동탄 신도시, 송도 신도시, 강남 재건축 등 분양시장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물량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주택우선 공급자 등에 해당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 판교신도시 분양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당첨 확률이 높지 않은 일반 1순위자나 청약 기회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2ㆍ3순위자는 다른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 다는 지적이다. ◆ 판교 2만1000가구 일괄 분양=판교신도시에서는 당초 내년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정부가 이 계획을 바꿔 2만1000여 가구를 오는 11월 한꺼번에 분양하기로 했다. 경쟁률이 감소해 당첨확률은 다소 높아졌으나 청약기회는 4분의 1로 줄었다. 판교신도시를 기다려볼 만한 수요자로는 무주택 우선공급분에 해당하는 사람을 꼽을 수 있다. 판교신도시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 하 물량의 경우 40세 이상ㆍ10년 이상 무주택자에게 40%, 35세 이상ㆍ5년 이상 무주택자에게 35%가 우선 공급된다. 그러나 25.7평 이하 물량에 당첨되면 5년간 전매가 안되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 전체 물량의 30%가 성남우선 공급으로 배정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도 판교신도시 분양을 기다려볼 만하다. 무주택우선이나 성남우선 배정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 1순위자는 청약기회는 주어질 수 있으나 당첨 확률은 높지 않다. 임대가 아닌 일반분양 25.7평 이하 물 량의 경우 서울ㆍ수도권 1순위 경쟁률은 해당자가 모두 청약할 경우 1109대 1, 25.7평 초과는 192대1에 이를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분석하고 있다. 판교신도시 모집공고일 전까지 1순위 청약자격을 얻지 못하는 경우라면 아예 다른 곳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경쟁이 치열해 2∼3순위까지 넘어가는 일은 거 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1가구 2주 택자는 1순위 청약통장이 있더라도 모입공고일 전까지 1채를 팔아 1주택자가 돼야 1순위 청약권이 주어진다. ◆ 동탄 ㆍ 송도 신도시 관심=상반기에는 눈여겨 볼 만한 지역에서 아파트가 공급되기 때문에 판교신도시 당첨확률이 낮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판교만 고집하기에는 올해 관심을 둘 만한 지역이 많이 있다"며 "당첨 확률을 생각해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동탄 신도시 3차 분양이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다. 8개 단지 5481가구가 선 을 보이며 임대아파트가 2916가구나 된다. 4월께부터는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이 줄줄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재건축 시 임대아파트를 일정 비율 짓도록 하는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가기 위해 분양 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아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물량으로는 송 파 잠실 주공 1ㆍ2단지, 잠실 시영, 강남 삼성동 AID차관, 강동구 암사동 강동 시영 등이 있다. 이들 단지는 2070∼686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들이어서 관심이 더욱 높지만 일반 분양가와 조합원 분양가, 주변시세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5∼6월께는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대형 주상복합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982가구 규모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송도 신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고 있는 곳으로 외국인학교 조성계획 등으로 인천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 밖에 서울 용산 뚝섬 뉴타운 등 개발호재가 있는 곳의 분양 물량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