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TV에서는 조영남,송창식,윤형주,김세환,이장희,양희은,키타리스트 강근식 등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를 이끌어가던 통키타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나와 '세시봉 콘써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방영이 되고 있었다. 이분들의 노래와 함께 필자 또한 사춘기시절과 청년기를 보냈기에 이들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필자를 40년전 추억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60년대와 70년대 서울 명동근처에는 '음악 감상실'이라는 장르의 공간이 있었으며 이곳에선 LP판으로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지만 무대에서 실시간으로 통키타를 치며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프로그램 타이틀명인 '쎄시봉(C'est si bon)' 이란 명칭도 다름이 아닌 서울 무교동 옆 서린동에 있었던 음악 감상실이였다. 그밖에 종로2가 YMCA옆의 '디쉐네' 건너편 관철동에 있던 '뉴월드' 세종로 조선일보 자리의 '아카데미' 그리고 명동 오비스캐빈 자리에 있던 '몬테칼로'가 대표적인 팝 전문 음악 감상실 이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오전 9시쯤부터 밤10시까지 음악에 흠뻑 취할수 있고 티켓에 붙어있는 음료권으로 주문한 주스 한잔에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있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하나 없고 눈치 볼 일도 없는 세상 편한곳이 음악 감상실이기도 했다.
1965년경 차츰 음악감상실이 라디오방송 앞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기존의 다방 형태에서 음악을 앞세운 음악다방이 본격 등장했다. 음악다방은 음악감상실처럼 DJ가 멘트를 하다가 음악만 틀어 주는 형식으로 바뀌어 갔는데, 그 발단이 된 게 광화문 ‘초원다방’이고 명동에서는 ‘심지다방’이 원조다.음악감상실 ‘시보네’ 코스모스빌딩(OB's 캐빈) 2층에 위치한 ‘심지다방’ ‘꽃다방’
‘은하수다방’ ‘오양다방’과 로얄호텔 ‘로얄커피숍’ ‘본전다방' ‘르 시랑스’와 ‘내시빌’ 광교에서 명동으로 이전한 ‘쉘부르’ ‘훠시즌스’ ‘라스베가스’ 등등이 있었고 클래식 고전 음악 감상실로써는 종로의 '르네쌍스'와 '메트로' 그리고 명동의 '필하모니' '바로크' 등이 있었다.
아무튼 송창식 윤형주가 만들었던 '트윈폴리오' 가 부른 하얀 손수건, 웨딩케익과 같은 주옥같은 노래들이 흘러나오면서 나는 조금씩 과거속으로의 여행을 하기 시작했으며 '쎄시봉 콘써트'의 음악속에 깊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조영남,송창식,윤형주,김세환,양희은,이장희,,,그리고 '트윈폴리오' 의 전신 '세시봉트리오'의 멤버였던 이익균씨와 70년대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들려주었던 중후한 모습의 기타리스트 강근식까지,,,
30년만에 방송을 하게 되었다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노래를 불렀던 이장희가 동료들에게 쓴 편지는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결국은 한갑이 내일 모레로 다가온 필자의 눈물샘을 자극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말았다. 어쩌면 트윈폴리오의 '하얀손수건' 과 '웨딩케익' 이란 노래를 너무도 잘 불었던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작은매형 기현형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는 돌아올수 없는 먼 추억에 묻혀버리고 말았지만 이시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통키타 음악 즉 '포크음악'이라고 불리워 졌던 독특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젊은시절을 보낼수 있었던 것은 필자에 있어서도 커다란 행운이였던 것 같다. 아름답게 빛나던 청춘이 머물던 시절,,,',쎄시봉 콘써트'와 함께 암울했던 그러나 순수했던 70년대의 풍경이 몹씨 그리워지는 추적 추적 겨울비가 내리는 일요일 밤이다.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세시봉의 공연은






7080 노래가
얼마나 가슴을 울리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는지를
알게해 주었습니다...
제 딸아이들도
이들과는 거리가 머언
십대에 불과하지만
세시봉을 좋아하고
통기타를 배우겠다고 사들고 오는것을보니
음악은 세대를 넘나들어
우리 영혼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나봅니다...
감사합니다...
저분들 공연을 직접 보고 싶네요
도시김재곤님

하세유 .

겁게 보내셨어유 ..

`
거운마음으로 마무리하시옵구
오늘하루도 행복하고
님이 내려놓으신 좋은글과 아름답고
마음을 조용한 사색에 잠기게 하는 노래에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옵니다 .
님
저녁시간
행복하십시요.
옛추억 더듬어가며 봤답니다.
요즘노래들은 잘알지도 못하고 부를수도 없지만
70 80공세대의 우리는 흥얼 흥얼 따라부르며 가슴벅찬
넘 좋은 시간이였어요.
시대의 흐름은 거역할수 없지만
젊은날 애수가 깃든 트롯트나 포크송을 들으면 지금도 마음은 녹아 듭니다
한때는 지성인처럼 보일려고..팝송이라도 한두곡 불러도 보았지만..그래도 우리네 감성이 깃들어있는 트롯이나 포크송이
저도 보았습니다
건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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