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가 높고 맛이 좋은 꿀밤꽃가루.
꿀벌이 모은 꽃가루는 항산화물질이 가장 많은 건강먹거리입니다.(사진 : 참나무장작님)
4월 넷째 주 한여름 같은 날씨, 꿀밤 꽃가루가 들어옵니다.
바야흐로 난숙한 봄, 무르익은 봄이 왔습니다. 지난해는 한여름 같은 날씨가 며칠 동안 계속되더니 올해는 꽃샘추위가 심합니다. 봄벌 잘 기르기 참 어려운 해입니다.
땅에는 냉이꽃 오랑캐꽃 민들레꽃이 찬란합니다. 탱자나무울타리에도 꽃이 일고, 박태기나무와 라일락이 핍니다. 산벚꽃이 비단인양 온 산을 화사한 문양으로 수를 놓고, 꽃대궐 같던 산천은 아스라지게 맑은 연두빛으로 빛납니다.
온 산에 그늘에서도 불타던 진달래가 지고, 새악씨 부끄럼 같은 고운 빛깔의 산철쭉과 수달래가 피고 있습니다. 철쭉꽃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어떤 종류는 화려한 빛깔로 꿀벌을 유혹하여 끈끈한 진액으로 꿀벌을 죽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도 그런 종류가 있지요. 넝쿨처럼 나무를 타고 올라가 마침내 무너뜨리고 자기도 주저앉아버리는…….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이 난숙한 봄은 사람을 흔들리게 합니다. 사람은 천사와 악마의 중간에 선 존재로서 감성과 이성의 조화 속에 의지로 살아야 한다지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는 개성이 존중되고 이해와 용서와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꿀벌에게서 더불어 살아가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꿀벌의 생태를 알고 적어도 1년 흐름은 보아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꿀벌의 산란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시기입니다. 약군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아까시 꽃이 피면 살림날기운 있는 강군보다 꿀을 많이 뜹니다. 약군을 주력군으로 편성하고 강군을 희생시키는 것이 수밀에는 더 효과적입니다. 살림날기운이 없기 때문입니다.
능금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능금꽃이 필 때 세빈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1. 보온, 그리고 집을 지어도 좋아요
아직도 보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눈 꽃눈이 얼어 죽는 한파가 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양봉가의 재산이라고 할 벌집이 부족하다면 벌집을 짓습니다. 산란권 밖의 벌집 1매를 벌려두고 2시간 후에 집짓기 벌이 모이면 벌집바탕을 한두 장 넣어 집짓기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살림날기운도 끄고, 벌집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집짓기하는 일벌은 아까시 꽃이 필 때는 수명을 다하는 일벌입니다.
2. 맛좋은 꿀밤 꽃가루가 많이 들어옵니다
이 주간에는 꿀밤꽃가루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꽃가루를 받으며 바로 받아먹는 꽃가루 맛! 양봉가들의 행복이지요. 꽃가루는 꿀밤꽃가루가 제일입니다. 꿀보다 좋은 꿀밤꽃가루. 많이 받아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다른 꽃가루와 구별 지우며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날이나 아침에 먹이를 주면 더 많이 들어옵니다. 꽃가루를 뭉치고 벌이 날아가는 힘은 꿀에 있습니다.만약 에너지원인 꿀이 부족하면 꽃가루를 갖고 오는 벌이 탈진하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꿀을 갖고 오다가 탈진하면 쉬었다가 돌아올 수 있지만 꿀밤나무에는 꿀이 없습니다. []
뒷다리에 모아오는 꽃가루땡을 떨어뜨리기 위해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꽃가루를 받으면 살림날기운이 억제되고 꿀보다 영양가 많은 꽃가루,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천연 비타민C 덩어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황사, 흙바람이 부는 날은 받지 않습니다.
3. 능금꽃이 피면 능금꿀이 들어오는데…
능금꽃이 피면 다른 나라 양봉인들은 꽃가루수정용 임대양봉으로 수입이 올라간다는데, 우리나라 양봉인들은 근심이 태산입니다. 농약 때문입니다. 70년 대까지도 과수원에서 아낙네와 아가씨들이 붓으로 사과 꽃을 문질러 꽃가루받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꿀벌이 대신해주자 이번에는 조롱조롱 맺힌 사과를 솎아주는 일을 해야 했고, 급기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적과약이 개발되었습니다.
어떤 과수업자는 사과꽃이 피면 흑설탕을 녹인 물을 꽃에 분무하고 꿀벌을 유인해서 수정을 시킵니다. 수정이 되었다 싶으면 적과약을 쳐서 밖일벌이 거의 죽게 되며, 농약 묻은 벌이 통 안으로 들어와 어린 벌까지 죽는 참혹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적과약 농약피해 때문에 사과꽃이 필려고 하면 일찌감치 과수원이 없는 곳으로 벌통을 싣고 이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근에 과수업자와 미리미리 친교를 갖고 약치는 날을 알아야 합니다.
농약 치는 바로 전날 저녁에 물을 주고, 덮개를 반쯤 열어주고 나들문을 막고 꿀벌의 출입을 막아야 합니다. 모기장덮개도 열어야 합니다. 나들문이 막힌 벌이 모기장을 뚫고 올라와 스트레스를 받고 절량으로 죽는 수가 있습니다.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과일 크기는 작지만 껍질 채로 그냥 먹을 수 있습니다. 농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능금 꽃이 피면 능금꿀이 들어오는데…….
4. 강군은 덧통을 설치해야
꿀벌관리는 양봉가들에 따라 다르더군요.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고 내세울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배울 일이 있습니다. 특히 덧통관리는 차이가 많으며 덧통관리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아직도 있습니다. 이동양봉에도 이제는 일반화 되었습니다.
꿀 뜨는 일도 지난날 농사는 들에서 짓고 집에서 곡식을 추수하듯 벌터 따로 있고 꿀 뜨는 곳 따로 있는 관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통관리를 해야만 꿀이 찬 벌집만을 갖고 와 꿀을 뜨고, 다시 싣고 가 벌통에 넣을 수 있는 일이 가능합니다.
홑통으로 관리하면서 아까시꽃 철에 묽은 꿀을 몇 차례 뜨고 양봉인은 파김치처럼 지쳐버리는데, 덧통관리로 품질 좋은 꿀을 슬슬 뜨면 얼마나 좋습니까. 꿀벌을 보호하고, 품질 좋은 꿀을 뜰 수 있고, 일하기도 편리합니다. 덧통관리는 알고 보면 쉽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일이며 좋은 꿀을 생산하는 일입니다.
약군을 덧통관리하면 홑통으로 두기보다 못합니다. 강군이어야 합니다. 강군 한 통은 약군 10통보다 낫습니다. 지금 7장 벌도 덧통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층은 그대로 두고 덧통 갓쪽에는 먹이장을 넣고 안 에는 빈벌집을 얹습니다. 덧통은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벌이 오르내리게 합니다. 아직 왕막음판은 넣지 않아도 됩니다.
5. 먹이주기는 절량이 안 될 정도로만 합니다
살림날 기운이 발생하면 흐물거리며 태업하고 양식만 축내므로 절량될 수 있습니다. 먹이장을 넣어주든지, 먹이장이 없으면 절량이 안 될 정도로 먹이를 적게 주어 꿀에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먹이 준 것이 남아 있는 먹이장은 아까시꽃이 피고 꿀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희생군에 넣어주어 새끼 기르기에만 쓰이도록 합니다. 식품공전에는 100% 꿀이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6. 살림날기운을 방지해야 합니다
종족의 번성은 모든 생명체의 본능입니다. 꿀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림날기운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만 대체로 밀원이 있고, 온도가 알맞고, 집이 좁으면 분봉할려고 합니다. 이른 봄에도 압축밀착하고 관리하면 헛집을 짓고 수벌이 태어나고 살림날기운이 일어납니다.
이 주간에는 자연조건이 충족되어 살림날기운이 일어나 먹이를 잘 해오지 않아 다시 먹이를 주게 되고 먹이를 주면 다시 살림날기운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지혜롭게 대처하여 군풍이 좋아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꿀벌관리의 첫째 기술입니다.
7. 병충해 없애기
질병을 뿌리 뽑는 게 좋습니다. 분봉관리에 들어가면 여러 통이 되어 더 많은 경비가 들게 됩니다. 유밀기에는 약제처리를 하면 안 됩니다.
응애 없애기는 빈 벌집틀만 넣어 수벌집을 짓게 하면 응애를 친환경적으로 없앨 수 있습니다. 부저병 예방을 하지 않았다면 이 주간까지 처리하고 다음 처리는 밤꽃유밀기 이후로 미루어야 합니다. 벌꿀전용벌집을 따로 구분하여 정리해 둡니다.
8. 강군을 선정하여 우수한 여왕벌을 기릅니다
아직 여왕벌 양성하지 않았다면 이 주간에 여왕벌을 기르면 유밀기에 신왕으로 교체됩니다. 유밀기에도 강군을 선정하여 종봉을 많이 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꿀생산이 목적일 때는 살림날기운이 없도록 관리하고, 더 많은 꿀을 생산하기 위해서 강군 몇 통에 여왕벌을 양성하여 바꾸어주면, 살림날기운이 일어나지 않아 많은 양의 꿀을 뜰 수 있습니다.
첫댓글 한 주 앞당겨 올려봅니다. 올해는 꽃샘추위가 오래 계속됩니다.
오른 아침에도 맑은 물 급수시설의 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소백산맥이 서북쪽으로 보이는 이곳은 벚꽃도 피다가 주춤합니다.
벌도 살피지 못하고 컴 앞에 앉았습니다.
글을 고치려고 합니다. 질정 바랍니다. (한결 올림)
지난 글을 그대로 옮겨드립니다. 비교에 참고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와 차이가 많습니다.
벌세력과 날씨와 관리법에도 차이가 많을 것입니다.
살림날 기운의 예방에 대한 자료를 8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파악하시고 대처하는 관리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시간대별로 꿀벌을 관리하기 위한 너무 소중한 자료입니다...
글을 너무 맛깔스럽게 작성하시여 보는사람도 흐믓하답니다...
저는 주말에 멀리 고창에 시제를 모시고 왓습니다...
맛깔스럽다니 더 잘 하도록 애써보겠습니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말씀.
시기 적절한 글 고맙습니다.
앞당겨 올려봅니다. 4월 저온이 계속 되다가 갑자기 더워지는 해가 많앗습니다.
읽고 또 읽어봅니다.. 아직은 이해 잘 안되지만 곧 다 알아들을 날오겠죠 고맙습니다^^
의성군에는 여러번 강의를 했습니다만 제 강의를 듣고 읽으면 더 좋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꿀벌과 함께 하는 일은 힘들지만 고운 길 걸으시길 바랍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4.21 08:20
양봉도 배워야 겠지만 지기님의 철학도 강의 받습니다. 고마우셔라...
천사의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겠지요. 행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람스러운 말 용서바랍니다.
블로그 다만을 다녀왔습니다~^^ 잠시 살펴보는데 도농 음악회를 하셨네요. 저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자주 공연(노인병동등)을 다니기에 그 분야에 관심이 많답니다~^^
오늘 4월 16일 영덕지방의 기온이 31. 4도라고 합니다. 내일도 20도를 웃돈다는 예보입니다.
살림날 기운 일어나기 쉽습니다. 벌집 짓는 일이 막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한주 앞당겨 올려 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초보들은 보고 미리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서요
벌 키우는 공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늘 한 주 이상 앞당기도록 하겠습니다. 의문과 관리하신 일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정보 잘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집을 안짓는다고 질문하셨지요. 벌집 짓는 기운을 일으키는 방법도 올려야겠습니다.
벌집 사이를 비워두고 하루 쯤 지나면 집짓기 벌이 모여 헛집을 짓게 됩니다. 이 때 벌집 바탕을 넣으면 잘 짓습니다.
좋은가르침 감사합니다
양평은 산벚꽃이 만개 햇습니다
수요일 부터 유밀이 되면서 벌이 뒵집어 지내요
소초광 3장씩 넣어 줘는데 다 건설하기도 전에 산란이 나가내요
화분 채집 해야 하는데 화분과 꿀 병행해도 되는지요
벌이 참 강한가 봅니다. 네, 병행해도 됩니다. 꿀도 많이 들어오고 꽃가루도 많은 때가 있습니다.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이젠 격왕판 설치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꽃이 빨리핀다고 하니 고정양봉하는 남쪽지방에서는 이번 주말이면 격왕판을 쳐야할것 같습니다.
꿀만 목적으로 하면 격왕판 치지만 집일벌도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저는 산란제한을 하지 않고 희생군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24일 꿀밤꽃가루가 통에 넘쳤습니다.
쟁반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는 꿀밤꽃이 좀 일찍 필 것 같습니다.
꽃가루 받을 준비 하셔요. 꿀보다 영양가가 400~500배라고 합니다.
좋은자료 감사드립니다
공부합니다 고맙습니다.
귀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화이팅!
사과꽃이 필 때 살충제 세빈약 피해를 줄이는 방법
사과꽃이 피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자동사양을 하면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예천양봉협회 엄승일 총무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분봉열이 일어난 통도 피해가 적었습니다.
정리채밀 희생군관리 분봉열 없애는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좋은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귀한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