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자리를 비켜 주시면 좋겠는데요.."
고운 보살님들 세 분이서 아침 공양 후 큰방에 모여 앉아 담소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용히 말씀하신다.
그 전에 무슨 상자를 방에 들여 놓고는 나갔는데
아마도 그 일 때문인가보다.
담소하던 도반님들이 주섬주섬 밖으로 나와
선방 앞마당에서 툭 트인 앞산과
단풍이 곱게 물든 옆산들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하고 있다.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마음에 담기도 하면서...
여기가 산중인가?
산중은 산중이지..
오로지 보이는 것은 나무와 숲 뿐...
오직 새절 한산사만 있는데..
그런데 어인 일인가?
고요함과 편안함이 말 할 수 없다.
우리가 서울에서 왔던가?
그 복잡한 도시에서 온 사념 많은 중생이던가?
그저 한가롭기만 하다
새로이 터 닦은 새로운 절 불이마을 시방총림 한산사에서는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이 살았던 따뜻한 마을..
욕심없는 사람들이 그저 산골밭 가꾸고 숲에서 나는 것으로 먹고 살았던 삶의 터전이었지 여기가..
이 터전은 사람들이 다들 떠나갔지만
오랜 시간 누군가를 기다려 온 것은 아니었을까?
차담시간 월암스님의 한산사 창건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서성거리던 우리는 안국선원 수불스님께 인사시키려는 월암스님의 배려로 수불스님을 뵈었다.
마침 어제 수불스님께서도 처음으로 한산사를 방문하셨단다.
우리가 참 복이 많구나 생각하며 인사를 드리고 잠시 말씀을 들었는데 내게는
"아무 생각없이 잠을 푹 잤다"는 말씀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용성선원에서 염불하고 절을 하면서 편안하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서 왜 그런가 내가 이상한가? 잠시 그런 생각이 스쳤는데
수불스님의 말씀을 듣고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보다.
"와~~ 와~ "
"찰칵 찰칵~ 첵~ 첵~"
연신 여기저기서 디카와 폰카가 요란하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아름다운 다석이 눈 앞에 있으니 그럴 밖에..
우리가 귀빈이구나...
우리를 귀빈으로 대접해주시는 월암스님의 열린 마음 앞에 다들 감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찻자리에는 가을이 담뿍 담겨 있었다.
산에만 가을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차 포에 보리수 잎모양의 다식 그릇에 담긴 오색의 담백한 양갱과 앙증맞은 다식
그 가운데 소담하게 꽂힌 연보라 들국화
양 옆으로 놓인 붉은 꽈리 열매
커다란 조가비모양의 접시에 예쁘게 담긴 각양각색의 떡과 붉고 푸른 애기단풍잎
나뭇가지 꺾어 걸쳐 놓은 젓가락
그리고
각자 앞에 놓인 정갈한 차탁엔
한산차와 뽕잎차의 말갛고 구수한 내음,,,
차맛을 음미하며 한참 즐거워할 때 월암스님께서 들어오셨다.
" 저도 이런 대접은 처음입니다...."
빙글빙글 소탈한 웃음을 웃으시며 한산사 불사의 내력을 말씀하신다.
한국불교의 중흥을 꿈꾸며
20대부터 전국산하 특히 백두대간 산줄기를 발품 팔아 다니면서 터를 고르셨다는 말씀
북경에서 공부하신 이야기
벽송사에서의 선회와 재가불자 선회
터를 발견하고 터를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을 익살스럽게 말씀하시면서 예순이 넘으면 불사를 하실 생각이었다는데
그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 1년 반만에 이루어진 한산사 창건 이야기까지
원력으로 하는 일은 부처님 힘으로 된다고
공부도 전생부터의 일이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원력은 클 수록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생에 하다 못하면 다음생에 언젠가는 이루리라는 장대한 믿음이 있으면 절대 후퇴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모든 불자들의 염원인 언젠가 부처를 이루리라는 믿음을 결단코 놓지 말고
하루하루 삶을 정성스럽게 살아야 하겠다는 맘을 다져본다.
백두대간의 한 자락에 자리한 문경 불이마을 시방총림 한산사는
사부대중이 함께 어우려서
농사도 짓고 수행도 하면서 사는 마을을 이루시겠다는 큰 원력의 터전이다.
수행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먼저 선방을 이루셨단다.
대웅전, 비구니선방, 산내 암자들,국제선원까지 스님의 조감도에서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드러낼 전각들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미리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설악산단풍까지 빌어다가 보여주고 싶으셨던 포행길의 풀내음이 코끝에서 아직도 맴돈다.
조롱조롱 맑은 물소리와 오색단풍에다 길 틈에 핀 야생화들... 보랏빛 용담꽃의 소박한 모습과 달맞이꽃의 향그러움까지...
그 길에서 건너다본 한산사의 모습은 뭐랄까
백두대간의 한 자락이 마치 한산사의 담장인듯 그렇게 둘러져 있는
안온한 양지바른 도량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나보다...
많은 스님들의 원력이 더해져 이루어진 아름다운 절에서
우리 금강도반님들이 정진의 첫테이프를 끊은 셈이니 이 얼마나 복이 많은지..
참 감사하고 감사하다...
예정보다 더 오래 머물다가 서둘러 고선사로 향했다..
고선사 가는 길에는 문경의 명산물인 사과밭이 많았다. 잎새가 말라가는 가지에 조롱조롱 붉게 달린 사과가 탐스러웠다.
늦은 점심공양에도 너무나 맛깔스럽게 차려주신 밥상에 금강도반님들의 고픈배는 어디로 가고 볼록볼록 개구리배만 되었다.
된장시래기나물의 삼삼하고도 부드러운 감칠맛이 내내 입안을 감돈다...
스님 너무 맛나게 묵었심더....
자그마한 체구로 대웅전 불사를 이루시는 모습이 장부이셨다.
이 은혜를 어찌 갚을까...
감사하고 귀한 은혜를 회향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다...
이 마음 흐트러지지 않게 하루하루 잘 살도록 살피고 살필 일이다..
오직 할 뿐이라고...하셨지 ..
언제나 은혜로운 금강정진회!
도반님들의 많은 동참으로 더욱 은혜롭기를...
도반님들의 정진소식을 다 전하지 못함을 송구하게 생각하면서
멀리 제주도에서 오신 큰 일 겪으신 도안거사님의 맑고 담담함에 머리 숙여 공경합장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스승님! 도반님!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아름다운 찻자리를 마련해주신 보영화 보살님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감사히 읽습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비갠아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 더 풍성했던 정진회였습니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 드립니다.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오직 할 뿐"..."감사합니다...부처님...스승님...도반님"...한 마음임을 일러주시는듯 합니다...감사드립니다...여여성보살님...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한 정진이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부럽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자세한설명이 마치 영상으로 스치는거 갔습니다~~~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귀한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저두요~~ 아이들과 함께 한 정진회... 참 좋은 어머니세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혼자서라도 찾아가길 원 세웁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정말 좋습니다. 시간 내어 가보시면 좋구요... 아니면 언젠가 다시 금강에서 한산사로 정진하러 가게 되면 동참하시면 좋겠습니다. 참 따뜻한 마을이예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_()_
보고 싶은 호섬님~~ 함께 했더라면 더 재미난 후기가 나왔을 텐데.... 잘 지내고 있죠? 자기 자리에서 언제나 열정을 다하는 호섬~~ 그 곁엔 맑은 바람이 늘 불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