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가꾸는 요령 - (2)
4. 묘목의 선택과 심기
가. 묘목의 선택
포도는 접목하지 않고 가지를 잘라 뿌리를 내린 삽목묘를 심어도 열매를 맺는 데는 지장이 없다.
삽목묘는 우선 뿌리가 잘 뻗어 있고 위의 가지가 잘 자란 1년생 묘목을 골라 심는다. 병이나 벌레의 피해를 받은 흔적이 없는 것을 택한다.
줄기가 너무 가늘거나 굵지 않고 단단하게 자란 것을 택한다.
나. 묘목의 심기
• 심는시기 : 늦가을 땅이 얼기 전이나 이른 봄 땅이 녹은 후
• 심는장소 : 물 빠짐이 좋고 햇빛이 잘 드는 곳
• 심는방법 : 깊이 50cm, 직경 1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퇴비 5kg, 용성인비 500g, 고토석회 1kg 정도를 흙과 잘 섞이도록 섞어 구덩이를 채워 두었다가 심는다.
5. 포도의 정지·전정
가. 결과습성
포도는 지난해 형성된 눈에서 새 가지가 자라면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1년생 결과지다.
나. 정지 · 전정
포도나무는 덩굴성 과수로서 수형은 심는 장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만들 수 있다. 정원에서는 덕에 올려 차고로 이용할 수도 있고 처마 밑에 올려 그늘을 만들 수도 있고 울타리 또는 터널을 만들어 대문에서 현관까지 연결할 수 있어 정원과수로서 다양한 수형을 만들 수 있다.
포도가지는 잘라 주지 않으면 계속 열매가 맺지 않는다. 겨울전정 때 기부 2~10눈을 남기고 절단하는데 수세가 약한 품종은 2~3눈 남기는 단초전정을, 수세가 강한 품종은 4~10눈을 남기고 절단해야 한다.
- 단초전정 : 캠벨어리, 마스캇베리에이, 다노렛 등 수세가 비교적 약하고 결실이 잘 되는 품종
- 장초전정 : 거봉, 피오네, 힘로드씨드리스 등 수세가 강하여 꽃떨이 현상이 생기기 쉬운 품종
• 여름 새순솎기 : 봄에 새순이 자랄 때 일찍 불필요한 가지는 솎아준다.
- 하나의 눈에서 하나의 순만 남긴다.
- 가지간격이 좁으면 솎아준다.
- 장초전정 시 아주 약한 새순이나 너무 왕성한 새순은 솎아준다.
다. 포도의 화분재배
포도는 덩굴성이므로 여러 가지 모양의 지주를 철사로 만들어 포도순을 자유로이 유인하여 재배를 할 수 있다.
포도나무를 화분에 심은 후 2~3눈을 남기고 자른다. 봄에 남긴 눈에서 새싹이 나오면 가장 충실한 것 1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한다.
남겨놓은 가지(원가지)를 철사에 유인하면서 키운다. 2년째 겨울에 원가지의 중간을 절단해버린다. 남은 가지의 마디에서 나온 곁가지를 2눈 남기고 잘라주면 그곳에서 새싹이 나오면서 결실을 하게 된다.
3년째부터 계속 곁가지(결과모지)를 2~3눈 남기고 절단하면서 결실을 시킨다. 나무가 커질 염려가 있으므로 수세조절에 유의한다.
포도는 겨울에 화분에 그냥 두면 건조하여 동해를 받기 쉬우므로 철사지주를 빼고 포도순을 말아 화분을 땅속에 묻어 월동시비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6. 포도의 수분·수정 특성
가. 포도의 수분 특성
포도의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꽃 속에 같이 있고 꽃은 꽃뚜껑(꽃부리, 花冠)으로 덮여 있다. 수꽃의 꽃실이 신장하는 압력으로 꽃뚜껑이 떨어져 나가고 암술과 수술이 노출이 되면서 꽃밥이 터져 수분·수정이 이루어진다.
포도는 곤충과 관계없이 자연적으로 수분되며 품종에 따라서는 씨가 없어도 결실되는 단위결실성 품종이 있다.
개화기에 강우와 저온이 계속되면 꽃뚜껑이 열리지 않아 꽃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수정이 되지 않아 떨어져버린다. 이러한 현상을 꽃떨이 현상(화진 현상)이라고 하는데 느슬포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느슬포도는 개화기 때 붕소가 결핍해도 나타난다.
포도는 한 과립 속에 1~4개의 종자가 있다. 인위적으로 씨를 없애려고 할 때는 지베렐린이라는 약제를 처리하여 씨 없는 포도를 만든다. 델라웨어, 거봉, 피오네 등은 무핵화가 잘 되나 캠벨얼리는 잘 되지 않는다.
지베렐린 처리는 보통 개화기를 전후하여 두 번 처리하는데 제1회 처리에서는 씨를 없애고 제2회 처리에서는 포도 알을 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처리방법은 유리컵에 지베렐린 수용액을 채운 다음 포도(꽃) 송이를 완전히 잠기도록 잠깐 담근다.
나. 순지르기
꽃떨이 현상이 잘 되는 품종에서 수세가 왕성한 새가지는 꽃피기 4~5일 전 새순 끝을 잘라준다. 새 가지에서 나오는 곁순은 1~2잎 남기고 잘라준다. 계속 왕성하게 자라는 가지는 끝을 잘라주어 복잡하게 엉키지 않도록 한다.
다. 송이 및 알 솎기
포도가 많이 달리면 수세가 약하게 되고 과실품질이 나빠지므로 알맞게 솎아준다.
새가지 하나에 송이가 큰 품종은 1~2송이, 델라웨어와 같이 송이가 작은 품종은 1~3송이를 남기되 약한 가지는 완전히 제거하거나 한 송이만 남긴다.
포도송이가 크거나 곁송이가 생기는 것은 꽃피기 전에 다듬어 준다.
포도 알이 너무 밀착하면 잘 익지 않고 열과 되기 쉬우므로 일찍 솎아준다.
라. 봉지 씌우기
포도송이에 봉지를 씌우면 탄저병 등 병원균의 침입으로부터 포도송이를 보호할 수 있어 농약살포 횟수를 줄일 수 있으며, 농약 살포 시에 포도과립에 농약이 직접 묻지 않으므로 저공해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포도의 과분이 잘 보존되어 외관이 좋게 된다.
다노레드와 같은 품종은 포도과립에 직접 햇볕이 쪼여야 착색이 되므로 봉지를 씌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캠벨어리 등의 품종은 봉지를 씌워도 착색이 잘 되므로 봉지를 씌우는 것이 유리하다.
봉지는 방충, 방균처리된 시판되는 포도봉지(너구리봉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구하기 힘들 때 가정에서 신문지로 만들어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봉지 씌우는 시기는 꽃이 활짝 핀 후 2주일 정도인 6월말경이 적당하다.
7. 거름주기
포도는 다른 과수에 비하여 질소질 비료의 과다 피해가 많으며 석회, 마그네슘 및 붕소의 요구량이 많은 과수이다.
질소질을 많이 주면 가지의 생육은 왕성하나 당 함량이 떨어져 맛이 없어지고 병에도 약하며 색깔도 착색이 잘 되지 않는다.
밑거름은 휴면기(낙엽직후~발아기)에 시비하는 것으로 1년 내내 나무가 이용하게 되므로 거름효과가 오래가는 퇴비를 넣어 주는 것이 좋다. 퇴비는 풀이나 음식찌꺼기와 동물의 변을 혼합하여 썩혀서 사용하거나 시판되는 것을 사용하여도 된다. 밑거름의 양은 포도나무에 1년 줄 양의 60~70%가 적당하다.
덧거름은 5월 하순~6월상 순경에 시비하는 것으로 질소질은 연간 시용량의 20~30%, 칼리는 연간 시용량의 40% 정도를 나무 주위에 뿌려준다. 만약 날씨가 가물면 비료를 뿌린 후 물을 뿌려 주는 것이 흡수에 좋다.
가을거름은 수확 후 약해진 나무에 활력을 북돋우어 다음해 좋은 결실을 보기 위하여 시비하는 것으로 질소질을 너무 많이 시비하면 겨울철 동해를 입기 쉬우므로 나무세력을 보아 적당히 시비하여야 한다. 시비량은 질소와 칼리의 연간시용량의 10% 내외이다.
8. 포도의 수확과 보관
가. 수확 시기
포도는 수확되면 성숙현상이 거의 정지되므로 품종 고유의 색깔과 향기를 나타내고 당도가 충분히 축적되어 맛이 완전히 들었을 때 수확해야 한다. 특히 캠벨얼리 등은 검은색으로 착색된 후에도 약 1개월 후에 완전히 익게 되므로 수확시기를 정확히 판단하여 수확하여야 한다.
수확기에 비가 오면 비가 그친 후 2~3일 경과한 다음 수확하는 것이 맛이 좋으며 기온이 높은 한낮은 피하여 아침, 저녁으로 수확하는 것이 저장에 유리하다.
나. 수확방법
포도송이는 위쪽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익게 되므로 수확 시 아랫부분의 성숙을 잘 관찰한 다음 수확하도록 하며 한 나무에서도 송이가 익는 시기가 차이가 있으므로 잘 익은 송이부터 골라서 수확하도록 한다.
수확 시 포도의 과분이 지워지지 않도록 송이 아랫부분을 받치듯 잡고 송이꼭지를 잘라 내어 수확한다.
다. 포도의 보관방법
수확한 포도의 상한 송이나 알을 골라내어 건전한 포도만 저장하도록 한다. 저장기간은 품종마다 다르며 만생종일수록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보통 실온에서는 1주일가량 저장할 수 있으나 저온저장하면 길게는 3개월까지도 저장이 가능하다. 장시간 저장할 경우는 포도송이 마다 종이로 싼 다음 비닐에 넣어 저온저장(냉장고도 가능 0 ~ -1.1℃ 적온) 하면 저장기간이 길어진다. 미국종 보다는 유럽종 포도의 저장성이 더 우수하다. - 해오름섬강농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