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내면적 치유와 변혁의 힘: 김태희 「아플 때 피는 꽃」
까맣게 은둔했던 유년의 향기부터
내 가슴 놓아둔 무넘기의 울음까지
찔레꽃 하얗게 번진 흔적으로 밀려와
비바람 모진 날들 어린 하늘 끌어안고
오월이 흠뻑 젖은 저 아롱진 꽃망울들
아픔의 내 눈물까지 어찌 저리 하얄까
아무도 알 리 없는 지난날의 가시 곁에
혀끝으로 젖어오던 그리움이 다시 흘러
눈시울 촉촉이 적시던 내 찔레꽃 피었다
김태희 「아플 때 피는 꽃」 전문, 『아플 때 피는 꽃』(열린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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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시인의 「아플 때 피는 꽃」은 시적 주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서사를 펼치며, 과거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형성된 심리적 풍경을 찔레꽃이라는 상징을 통해 탐구한다. 이 작품은 내면성의 굴곡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자기 성찰적 시조로, 개인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 감정의 깊이를 탐색한다.
이 시조는 고유한 정서적 질감을 담은 서정적 발화로 시작한다. “까맣게 은둔했던 유년의 향기”로부터 출발해 “내 가슴 놓아둔 무넘기의 울음까지”라는 구절은 과거의 상처와 은둔,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의 흔적을 시적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여기서 찔레꽃은 개인의 아픔과 성장의 과정을 상징화하는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한다.
이 시조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오월에 젖은 꽃망울들은 비유적 언어를 통해 시적 주체의 내면적 풍경을 형상화한다. “아픔의 내 눈물까지 어찌 저리 하얄까”라는 질문은 개인의 아픔이 어떻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상징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며,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시적 시선을 드러낸다.
“아무도 알 리 없는 지난날의 가시 곁에”로 시작하는 마지막 셋째 수는 개인적인 기억과 그리움이 다시금 유입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 여기서 “혀끝으로 젖어오던 그리움”은 과거로의 회귀와 현재의 감성적 경험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눈시울 촉촉이 적시던 내 찔레꽃 피었다”는 마무리는 시적 주체가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암시한다.
종합적으로, 「아플 때 피는 꽃」은 서정성과 상징성을 균형 있게 결합하여,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적 상태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를 탐구한다. 개인의 아픔과 성찰을 통해 자아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서정적 언어와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세심하게 그려낸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학이 갖는 치유적이고 변혁적인 힘을 상기시킨다. (리뷰: 김태균)
Kim Taehee's “Flowers that Bloom When I'm Sick” is a deeply narrative look into the poetic subject's inner life, exploring past traumas and the psychological landscape shaped by them through the symbol of the stinging flower. It's a self-reflective sijo that reveals the contours of introspection, exploring the depths of universal human emotions through personal experience.
This Sijo begins with a lyrical utterance with a unique emotional texture. From “the fragrance of my blackly secluded childhood” to “the tumbling cry of my heart,” the poetic imagery of past hurts, seclusion, and the emotional traces of those feelings is evoked. The stinging nettle is an important motif here, symbolizing the process of personal pain and growth.
In this Sijo, the weathered, wet petals of the flower in May represent the poet's inner landscape through figurative language. The question, “How can my tears of pain be so white?” is a reflection on how personal pain can be transformed into something pure and beautiful. This expression shows a tendency toward symbolism, revealing a poetic eye for finding beauty in the midst of pain and suffering.
The third and final stanza, which begins “By the thorns of a past no one knows,” is a poignant portrayal of the resurgence of personal memories and longing. Here, “the longing that was wet on the tip of my tongue” provides a link between the return to the past and the emotional experience of the present. The concluding line, “My stinging flowers bloomed when my tears were moistened,” suggests the poetic subject's process of overcoming past pain and discovering a new self.
Overall, “Flowers Blooming in Sickness” balances lyricism and symbolism to explore the complex psychological state of human beings and the emotional changes that occur within them. The process of reconstructing the self through personal pain and introspection is carefully portrayed through lyrical language and symbolic imagery. By offering readers the opportunity to reflect deeply on their own inner lives, the poems remind us of the healing and transformative power of literature. (Review: Kim Tae-gy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