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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집결 : 2021년 6월 27일(일) / 4호선 대공원역 2번출구 (10:30)
◈ 산행코스 : 대공원역-정문입구-동물원입구-산림욕장길-동물원둘레길-북문입구-청계호수-대공원역-뒤풀이장소
◈ 참석 : 1진(3명), 2진(3명), 3진(3명)
◈ 동반시 : "비로소 꽃" / 박무웅
◈ 뒤풀이 : 동태찌개, 제육볶음 등에 소·맥주 / '전주집'<대공원역 4번출구 근처, (02) 504-7544>
미세먼지가 깨끗한 산행날이다. 집결장소인 대공원역(2번출구)에 산우들은 약속된 시간에 모였다. 서울대공원에선 2021년 1월 1일부터 자연과 함께 건강한 산책을 위하여 산림욕장길·동물원둘레길을 조성하여 무료로 개방하였다.
산림욕장길은 청계산, 옥녀봉 그리고 과천매봉이 병풍을 두르고 있듯 서울대공원의 언저리를 따라 7부능선과 5부등선으로 오름과 내림을 거듭하면서 조성된 원점으로 돌아오는 산길이다.
이 길은 원시림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산길을 걷는 동안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볼 수 있으나 간혹 보이는 청계산은 숲속에서 보여주는 유일한 절경이다, 산림욕장순환길은 총 7.0km로 보통걸음으로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생각보다도 크다. 모두 돌아보는 데는 3시간이 넘게 걸리니 만만한 산책은 아니다. 사실 숲 안에 들어가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나무와 둘레길이 비슷비슷한 풍경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쉼터에서 혹은 숲에서 나오는 자연의 공기를 마시기 위한 숨쉬기의 공간은 각자의 마음이다. 산책은 자연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이 복합된 레저활동이다. 즐거웁고 건강한 산책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만 한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은 호주관 입구에서 출발, 남미관 샛길까지(2.5km)가 1구간 이다. 선녀못 숲을 지나 아까시아나무 숲의 쉼터에서 산우들은 김밥, 떡, 과자류 등 간식과 막걸리, 커피 등을 내 놓는다. 먼저 동반시 ‘비로소 꽃’은 내가 낭송하였다.
"비로소 꽃" / 박무웅
그 꽃이 보이지 않는다
봉황천변,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흰 불꽃
나는 그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한
흰 꽃무리의 지주(地主)가 좋았다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마음껏 꽃 세상을 만들어내던 개망초꽃
있어도 보이지 않고
보여도 다가오지 않던 그 꽃, 개망초꽃
땅을 가리지 않는 그
백의(白衣)의 흔들림이 좋았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멈춤’을 생각하니
내가 가진 마음속 땅을 모두 내려놓으니
거기 시간도 없고 경계도 없는 곳에
비로소 보이는 그 꽃
내 안을 밝히는 그 꽃
보여야 꽃이라지만
보아야 꽃이다
박무웅(1944~) 시인은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사업가로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문학이 자신을 새롭게 하고 깨우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와 표현’이란 시 전문잡지를 발간하는 문학인으로 새로 태어났다.
‘비로소 꽃’은 비록 ‘개망초’를 노래하고 있지만, 꽃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 인식의 수준을 질타한다. ‘보다’와 ‘보이다’는 단순이 능동과 피동이 아니라 그 안에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다. 대상이 무엇이던 그것이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아야 비로소 그 존재의 가치나 의미가 생기게 되는 것 즉, 보아야 ‘비로소 꽃’이 되는 것이다.
산림욕장길을 가던 사람들은 이곳(아카시아나무 숲의 쉼터)이 쉬어 가기에는 좋은 곳이라 자리를 마련하여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뒤에오는 산객들에게 쉼터를 비워주기 위해 간식과 커피를 들고 일어섰다. 자연과 함께하는 숲과 얼음골 숲을 지나는 길 가엔 성충 매미나방 피해를 줄이기 위해 페로몬 트랩이 설치되어 있었다.
산림욕장길 1구간(2.5km)을 지나서 산우들은 쉼터에서 오늘 걷기로 한 코스(길)를 협의한 바, 너무 무리한 트래킹인가 보다. 남미관의 샛길로 내려와서 동물원둘레길을 걷기로 하였다. 동물원둘레길은 국립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서울동물원 입구 옆에 있어서 가기에는 편리한 산책로이다.
산림욕장길 중 전망대, 생각하는 숲, 쉬어가는 숲의 2구간(1.6km), 원앙이 숲부터 독서하는 숲, 밤나무 숲을 지나는 3구간(1.2km)과 사귐의 숲, 소나무 숲의 4구간(1.7km)이 조성되어 있는데, 2~4구간을 걷고 싶어하는 산우들도 있었지만, 우리 시산회는 전체를 위헤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북문입구를 조금 못가서 유인원관 근처에서 뒤처진 산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몇 산우들은 소형 이동차를 이용, 동물원의 코끼리열차가 출발하는 곳으로 먼저 갔다. 나와 홍 회장님은 청계저수지옆을 지나 뒤풀이장소(대공원역 4번출구)를 찾아갔다.
뒤풀이장소는 남 총장님이 잘 알고 있는 곳(‘전주집’)으로써 동태찌개, 제육볶음을 안주로 소‧맥주를 맛있게 하였다. 413회 산행장소 변경과 418회 산행일정(9월 26일) 변경(1박2일) 협의가 있었다. 산행변경(산행장소, 일정)에 대한 의견은 카톡에 올리겠다고 한다. 7월부터 장마시기와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온다. 산우들의 건강을 빌면서...
2021년 6월 27일(일)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