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고 3월 사역 이야기
3월의 시작은 삼일절인 3월의 첫날, 서00, 허00의 결혼 주례로부터 시작되었다. 전남 광주 라붐예식장. 신부가 신성교회에 출석하며 고등학교 학생일 때, 상담으로 만났던 것이 계기가 되어 기쁘게 주례를 감당하게 되었다.
3월 5일, 화요일 저녁 8시. 금년 들어 첫 ‘영훈고 학부모기도회’가 있었다.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이 학부모 기도회는 주로 어머니들이 모이고 있다. 직장인들을 배려해서 저녁 8시에 학교 교목실 옆 코이노니아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매번 감사와 뜨거운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자녀와 가정,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3월 6일, 수요일은 금년 들어 전학년 학생채플이 시작되기 때문에, 채플 관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다. 채플 운영에 대한 나의 생각과 다소의 온도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따랐다. 법인도 이 부분을 수용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관계없이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시기 때문에, 인간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따를 수 있었다. 결국 1,070명 학생 중에 채플 동의서를 통한, 자발적 채플 신청자 400명이 매주 소강당에서 채플을 드리게 되었다.
3월 8일, ‘교직원경건회’의 시작. 매월 1회씩 진행되는 교직원경건회는 다른 기독교학교와는 달리, 방과 후에 원하는 선생님들만 대상으로 하여 진행되고 있다. 열 명 안팎의 선생님들이 참여하는데, 구조적으로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참여하는 분들도 일관되게 참여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더욱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사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는다. 비기독교학교에서 체질화 된 습관과 영훈고가 기독교학교로 가는 데의 합력 부분에 대해서 아직 분명한 결단이 서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이들을 탓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섬기고 있다.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언제든지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될 것이고, 또 섬길 기회도 주실 것이니까. 한편으로는 마음 편히 기독교인이라는 모습을 드러내기조차 힘든 그분들을 생각하며 도리어 힘든 마음이 느껴지고, 기도하게 된다. 결국 예전의 나를 이렇게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하나님의 때에 역사하실 것이 틀림 없으리라 믿으며 섬기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연세가 있으신 선생님께서 학사일정에 교직원경건회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불편하다는 내용으로 나와 협의 없이 그냥 일정에서 뺀 것이 발견되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인내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그냥 넘어갔다. 일정에 빠져도 경건회를 못드리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3월 12일. 화요일에는 ‘학생 임원 워크샵’을 진행했다. 2019년 새로 선출된 회장, 부회장, 선교부장, 학생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였고, 임원 학생들 약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지혜로운 리더십이 되자’라는 주제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3월 13일. 수요일은 임원찬양채플로 진행하였다. 임원들이 특송을 하였고, 서로 인사,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 20일, 수요일은 신임교사 환영채플로 진행했다. 금년에 새로 오신 선생님은 윤0화, 정0진, 오0영, 장0석, 박0수 선생님 등이다. 2019학년도에 종교학 교사겸 교목 한 분을 시간 강사로 더 모셨는데, 그분이 박0수 목사님이다. 이분은 영훈오륜교회 9시 청소년부를 겸해 섬기며, 교회와 학교 사역을 겸하게 되었다,
3월 21일. 목요일. 학부모 연수 때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목실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 채플과 아자엄딸 소통캠프, 학부모 기도회, 은혜요양원 봉사 등에 대해 안내했다.
3월 22일(금)~23일(토) 1박 2일에 걸쳐, 학교 소강당에서 채플찬양팀 워크샵을 진행했다. 장소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학교 소강당에서 진행케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 마음껏 찬양하고, 말씀 들으며, 기도하며 나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3월 25일, 월요일, 점심시간에는 2019학년도 선교부장 임명식을 코이노니아실에서 가졌다. 1,2학년 24명을 대상으로 한 명씩 임명장을 수여하였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3월 27일. 수요일은 개교기념일이라 쉬지만, 은혜요양원 방문 봉사를 하기로 했다. 40명의 학생과 6명의 선생님들이 동행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직접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실천하는 삶은 정말 값진 인생이라 생각된다. 이번에 방문하여, 은혜요양원 뿐만 아니라, 문혜요양원도 동시에 방문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졌다. 그래서 다음 번 6월 8일은 버스 두 대와 약 8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자 계획하였다.
3월 28일, 목요일은 장신대 김성중 교수님을 모시고, ‘꿈과 비전 찾기 리더십 세미나’를 4시 30분에서 7시까지 소강당에서 진행했다. 210명의 학생이 참여하였고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 동아리 구성이 되었다. 채플찬양팀(YSC) 동아리를 지영진 선생님이, 가스펠반 동아리를 신기주 선생님이 담당해주기로 했다.
2019년도는 학생 채플이 수업 중으로 들어가 운영되게 된 것이 기억할 만한 일이다. 더욱이 교실에서 방송으로가 아니라, 대면해서 학년별로 진행되는 채플이며, 또한 창체5로 운영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한 학급에 교회에 현재 출석하는 학생이 2명~5명이라는 사실이다. 최대치를 잡아도 학 학년에 60명가량이 교회를 나가고 있다는 것인데, 총 400명이 채플에 자율적 선택으로 참석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 반면에 사실 채플에 참석하지 않는 절반이 넘는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위로와 평강 속에 지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영훈고등학교라는 곳에서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서 또 기회를 주시고, 만나주시고, 인도해주신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다. 영적 싸움이 심했던 과거 비기독교학교였던 영훈고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셨고, 또 현재도 역사하시고, 앞으로도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에 소망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다.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그 삶을 보며, 영혼을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한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에 그저 이들에게 영혼 구원의 은혜를 베푸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하나님으로 인하여 핍박을 받아도, 어려움을 겪어도, 무척 바쁘고, 힘이 들어도 괜찮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그리고 나에게 주신 사명이라면 이렇게 살다가 섬기다가 어느 날 하나님 곁에 있을 테니까, 바라기는 나를 만난 모든 사람들이 예수그리스도께서 꼭 모두 만나주시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나중에 모두 천국 백성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도한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라디아서 1:10)
“사명은 생명보다 귀하다.”
“사명은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
2019. 4. 13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