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응급실’인 닥터헬기가 구조 구급 활동을 위해 24시간 출동하기 시작했다.
닥터헬기는 전국의 거점응급의료센터에 배치되어 출동 요청 시에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여 출동해 응급환자의 치료 및 이송을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를 말한다.
산간, 해상, 도서 지역 등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응급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중증 응급 환자가 발생할 때에 신속하게 응급 처리하고 이송해 환자의 골든아워를 지키고 있다.
6일 출범식을 갖은 경기도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가천대학교 길병원과 목포 한국병원 등에 배치되기 시작해 지난달 31일, 아주대학교 병원에 일곱 번째로 도입, 운항하고 있다.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의 정식 운항을 기념해, 6일 아주대병원 응급의료 전용헬리패드에서 출범식 후에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아주대학교 병원 제공
그밖에 충청남도 단국대학교 병원, 전라북도 원광대학교 병원, 경상북도 안동병원,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에 배치돼 있다.
전국 6곳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2018년 한 해에만도 1669여 차례 출동했다.
특히 이번에 아주대학교 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국내 최초로 24시간 출동이 가능하다. 기존의 경우, 안전성을 고려하여 일출에서 일몰 시에만 운용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경기도 닥터헬기를 통해 24시간 운용의 안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권역외상센터 소장은 “지난달 29일 시험 운항을 시작해 열흘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미 하루에도 수차례, 모두 30여 회 가까이 직접 실제 환자 이송과 시험 운항을 했으며, 악천후와 야간 출동까지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국종 아주대학교 병원 외상센터 소장이 중증 응급 외상 환자들을 위한 닥터
헬기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김애영/ ScienceTimes
또한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및 경기도 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서 기존에 사용할 수 없었던 공공청사, 학교 운동장, 공원 등을 이착륙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닥터헬기를 통한 응급 환자의 신고 및 출동 체계는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119를 통해 응급환자 발생을 신고한 후, 출동한 119구급대원 등에 의한 출동 요청에서 시작된다. 또는 병원 간 전원의 경우에는 직접 의료진에 의해 출동 요청이 이뤄진다.
환자 치료와 이송 중인 닥터헬기의 내부 모습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공
헬기 특성상 시속 200~250km의 빠른 속도와 도로 혼잡도, 산악과 해상 등의 지형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존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환자 발생 후 처치와 함께 이송까지의 골든아워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질환의 환자들이 주로 이용했다.
특히 이송 시간이 짧아질수록 예후가 좋아지는 중증 외상, 급성 뇌졸중,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및 심정지 후 자발 순환이 회복된 환자 등의 이송이 잦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중증외상은 1시간, 심혈관질환은 2시간, 뇌혈관질환은 3시간 이내 최종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닥터헬기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 구급 의료 인력이 직접 탑승하고, 응급실에 버금가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들의 신속한 이송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가능하다. 전문 의료 기기로는 초음파 진단기, 혈액 화학검사기, 심장효소검사기, 정맥주입기, 인공호흡기, 자동 흉부 압박기, 제세동기 등이 탑재돼 있으며 각종 응급 약물이 상시 준비돼 있다.
또한 닥터헬기의 출동 중에는 의사가 이송 중인 환자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병원에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 이 정보를 통해 병원 내의 의료진들은 미리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