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날, 갔던 곳을 또
갈려하니 신선함이 떨어져 천하 절경 낙동강
변 에 둥지튼 무신사 절집을 처음으로 찾는다
급경사 급커브 오르막 내리막에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인 험난한 산길, 승용차 한대만
간신히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이길에서
자칫하면 저승사자 만날까 싶어 노가다
고행 속 오그라든 몸과 마음이 식겁을 한다
전각을 외호하듯 양쪽으로 서있는 두 그루
고목, 지나가도 되겠습니까 물으니
묵언으로 허락하기 걸음을 조신 한다
저잣거리 혼탁한 세상에 길들여져 있던
중생이 찾아온 무심사, 달려온 여정이
단번에 용서되는 새로운 풍광에 눈이
크게 뜨여진다
거친돌이 부처의 마당에서 부드럽고 아름
다운 예술로 승화된 반야심경, 270자 경전
하나 하나가 일편단심 기도하듯 찾아온
중생들의 마음을 어루 만진다
반편이 불자인 내가 궁금한 듯 바라보고
있는 꽃사슴 조형물, 가까이 다가가 와락
안아보고 싶은 충동도 인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창녕, 강 건너 맞은 편은
합천, 우측은 경북 고령으로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한 눈에 3개 군을 볼 수 있도록
연출된 지형 분위기가 참으로 절묘하다
강 건너 경북 고령과 강 이쪽 경남 창녕을
경계로 유장하게 흐르는 우리나라 세
번째 긴 강인 낙동강, 마음 속 묵은 때가
씻겨지는 풍경을 선사 한다
낙동강을 굽어보며 묵언수행중인 삼층 석탑,
운치있는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지만 멍
때리기라도 해 보라 권 한다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도가니에 새긴 작품,
오랜 내공으로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하는 감동적인 그림이다 어떻게 보아도
해탈의 표정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줌과
동시 세상사 잡상을 쉬게 해주던 낙동강
무상사, 내 수행의 그릇이 적으니
항상 부끄럽기만...
인연과 마음이 모여 소원 성취하시고
건강과 안녕을 두루 누리시길 기원 해요
성불 하십시요!
첫댓글 절마당에 승용차는 많은거 같은데 좁은길에 왠 승용차가 비집고 올라왔는가. 부처님이 특별이 허락한모양이군요. 낙동강흐르는 물처럼 우리 인생도 말없이 흘러가는 신세가 되었네요. 조용한 절간을 찾아 마음을 다스리는 탁대감이 부럽습니다. 건강할때 조용한 산사들러 마음을 다스리는 기회를 많이 거져주세요. 나무관세음보살.
탁대감! 내고향 창영의 호젓한 산사에서 마음을 닦았구려
낙동강을 굽어보며 세상사 잡념을 묻어놓은것 같은
탁대감 용안이 부럽습니다그려
낙동강이란 이름만 들어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나는 강 하류인 창녕 바로 아래 동네에서 자랐는데 여름에는 하루종일 강에서 수영을 겨울에는 샛강에서 종일
앉은뱅이 스케이트를 탓음
물론 동네 친구들 전부 다
옛 추억을 잠시나마 떠 오르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항상 따시게 하는 세분 선생님,
베푸시는 공덕이 헤아릴 길 없습니다
강변 따라 자전거 길과 평탄한 진입로가
있음에도 네 비 여사의 안내 따라
험하디 험한 산길을 가게 됐습니다
뭐든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없음을 알려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얼마나 식겁 했든지 오그라든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으려니 주지 스님이 고생 하셨다며
고로쇠 물 을 건네며 다독여 주시데요
추가하여 삼행 시 하나,
(무) 무념무상 경지 찾아 이곳에 걸음 하여
(심) 심연의 지혜와 깊이를 헤아리고 앉았으니
(사) 사바 세계 번뇌가 가노라 손흔드네
늘 맑은 날이 이어지시길 기원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