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의 꼽추_빅토르 위고
2020.06.23
오산 어깨동무학교 문서원
노트르담의 꼽추는 빅토르 위고의 장편 소설로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 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레미제라블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노트르담의 꼽추를 읽게 되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을 통해 사람은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의 엇갈린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난다.
인간인지 천사인지 바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렐다의 춤추는 모습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를 사랑한 이들 중 하나인 클로드는 배려심이 단 하나도 전해지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으므로 그는 한낱 살인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에스메렐다가 사랑하는 페뷔스를 질투심 때문에 죽였으며,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교수형에 처하게 만든다. 자기가 가질 수 없다면 모두가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심보를 품었던 것이다. 클로드는 사람들 앞에선 잘하는 척 하며 열심히 살아 왔기에 부주교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욕정을 참지 못하고 불결한 생각을 품어 행동하였으므로 이중인격자라 할 수 있다. 에스메렐다의 용서의 말 한 마디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이 역겹게 느껴진다. 누구든 이래선 안 되지만, 특별히 고위관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욱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높은 자리, 남들이 보고 영향을 받을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본이 되는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만들어가야 한다. 나도 클로드 같은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보시는 하나님 앞에 진실 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 이야기를 읽게 되면 누구든 카지모도에게 뜨거운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그가 사람들이 보기에 볼품없는 외모를 가졌다고 해도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생명보다 에스메렐다의 단잠을 더욱 사랑스럽게 여겼던 카지모도를 보며 상대에게 맞추어 가는 것이 사랑임을 깨달았다. 클로드와 같이 이기적인 사랑은 감히 사랑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카지모도처럼 어린아이같이 자신의 마음을 과장 없이 순수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사실 나는 카지모도의 사랑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도 그의 외모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나의 이 생각을 그의 노래가 깨부수는 것 같았다.
“얼굴을 보지 마시고 마음을 보세요. 전나무는 아름답진 않지만, 겨울에도 그 잎을 간직한다오. 아, 말이 무슨 소용 있으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는 것 자체가 잘못인 것을.” (노트르담의 꼽추 中) 때때로 저녁이면 종탑에서 들려왔던 슬픈 노랫말을 읽는 순간 나의 못돼 먹은 편견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누가 봐도 무서운 외모의 카지모도에게 정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모지상주의를 혐오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편견이 자리 잡혀 있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겉모습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카지모도의 사랑과 그의 노래를 통해 느꼈던 미안함을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을 나타내는 로맨스가 아니라 참신한 사랑 이야기라서 너무 재미있었다. 그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는 내 마음 속에 길이 남을 것 같다. 책을 덮었을 때에 느껴지는 비극적이면서도 후련한 기분을 모두가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 빅토르 위고의 젊은 패기와 그의 완벽한 이야기 구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전 문학이라 살짝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깊은 교훈을 주는 책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