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폴리공 시대를 맞은 첫 대응책, 카나프 블레이드
폴리공이 등장하면서 용품계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그 변화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변화는 있을 것입니다.
스피드 글루잉이 금지되고 수성 글루가 등장하면서 탁구계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지요. 우선 러버의 혁명적인 발전이 시작되었구요, 과거 인기를 누리던 고탄성
계열의 러버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현재의 러버들은 과거와 달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블레이드들의 경우는 표면층이 강화 되어 수성글루로 인한 라켓 표면층 파괴를 막는 방향으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스티가에서도 표면층 소재를 바꿈으로 단단한 소재가 새롭게 등장하는 일이 해마다 일어 나고 있구요, 또 표면층 가공 방법이 정밀화 되어 이제는 러버에 부스러기가 딸려 붙어 표면층이 일어 나는 일도 거의 없어졌지요. 또 블레이드의 스피드가 향상되어 과거 올라운드 전형의 블레이드들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고 Off 특성의 블레이드들이 시장에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변화는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일들이었습니다. 용품
개발 업체들이 수성 글루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요. 왜냐하면 수성 글루
자체가 출시 전부터 광범위하게 각 업체들에게 획득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폴리공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중국 선수들 이외에는 폴리공으로
테스트하면서 무엇이 달라지게 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용품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업체들이 없었습니다. 또한 최종 폴리공의 형태가 무엇이 될 지도 계속해서 미지수로 남아 있었지요.
폴리공이 시장에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 ITTF와 중국 내 생산 업체들 간에 진행이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왜 두 가지 형태의 폴리공이 나오게 되었는지 (이음매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등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업체도 별로 없다 보니, 국내외
커뮤니티들에서는 근거 없는 추측도 많았고 용품 개발 업체들도 그런 와중에 혼란을 많이 겪어 왔던 것 같습니다.
대형 브랜드들은 또 대형 브랜드들 나름으로 최종 형태의 제품이 무엇이 될 것인지, 그것에 맞추어서 어떤 형태로 제품을 최종 셋팅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겠지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면 폴리공에 맞추어서 전체 제품군이 전면 개편되는 브랜드는 현재 넥시를 제외하고는 없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넥시의 제품군 개발 방향은 아래와 같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1.
블레이드 : 랠리의 안정성을 늘리는 것이 폴리공
시대를 맞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음매가 있는 공들 중 상당수의 공들은 속도가 없는 서브를
리시브할 때 공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또 랠리 중 공 궤적이 생각보다 낮게 떨어지는 현상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감각적으로는 이전 공과 비슷하지만 실제 궤적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그것은 기본적으로 바운드가 낮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반면
넥시의 공은 기존 공과 거의 차이가 없는 바운드를 특징으로 합니다. 그래서 회전량은 미세한 차이가 있어도
기본적인 공의 퍼포먼스 자체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훨씬 더 편안한 느낌을 가질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회전량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랠리의 안정성과 스매시로 승부하는 확률이 높아질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서 넥시의 블레이드는 아래와 같은 방향을 추구하게 됩니다.
(1)
스윗 스팟의 확장 : 랠리의 안정성, 끈질긴 연타를 보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넓은 스윗 스팟을 가져 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실험한 끝에 블레이드 면을 미세하게 더 넓혔습니다.
실제 1~2mm의 차이지만 플레이에서 느끼는 안정감의 향상은 매우 놀랍습니다. 이러한 스윗 스팟의 확장은 연달아 출시될 카나프, 체데크, 젤롯의 세 블레이드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또 카본층 등을 사용한
스윗 스팟 전체의 밸런스 조정도 가미됩니다.
(2)
감각 극대화 : 블레이드 셋팅에 있어 연타 능력을
늘려 간다는 것과 감각을 극대화 한다는 것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감각이 좋지
않으면 연타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넥시에서는 카본 등 특수 소재의 최종 선정에 있어서도 감각의 측면을
고려한 미세 조정을 진행하였으며 특히 카나프의 경우는 명료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세밀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3)
블레이드의 경량화 기조 유지 : 앞으로 공을
더 빨리 보내기 위한 러버 속도 향상의 경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ITTF가 공을 더 느리게 만들어서 랠리를 더 길게 가져가도록 노력하는 반면
(랠리가 길어야 탁구 인구가 늘어갈 것이라는 점은 공감하시죠?), 용품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러버 스피디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ITTF에서는
러버 두께를 4mm를 초과하여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제게 의견을 물은 적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두께를 변경하도록 허용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답변으로 받은 내용에는 러버 두께 변경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장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즉 앞으로 러버가 더 무거워 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런 러버의 변화들을 고려할 때 블레이드의 경량화는 넥시가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할 시대적 과제인 것 같습니다. 카나프도 이런 경향 속에 탄생하였습니다.
2.
러버 : 러버는 평면 러버, 숏핌플, 롱핌플, OX 등
각 러버마다 세부적인 설명을 붙일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 글이 카나프 블레이드에 대한 소개글이므로
세세한 소개를 이곳에 적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 길이가 짧아지는 단점을 가진 이음매 있는 다수 공들과, 공 길이가 짧아 지지
않는 넥시 공으로 두 가지 형태의 공이 공급되더라도, 두 공이 다 회전량 자체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 비해 러버가 보다 더 깊이 공을 잡아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과거에 비해 러버의 개발 방향이 깊이 잡아 주는 형태에 더 주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모든 러버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일례로 탁구닷컴에서는 에볼루션 MX-P보다 더 하드한 (고경도의)
러버를 티바에 특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강력한 드라이브 한방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공의 회전량이 줄어든 만큼을 보상할 수 있는 순간적 임팩트에 더 강력한 목마름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부 동호인들은 더 고경도의 러버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에 상당수의 동호인들은 현재보다 더 잡아 주는 형태의 퍼포먼스를 가진 러버들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넥시의 데미안 플러스 (Demian +), 카이로스 플러스 (Kairos
+) 등의 러버들은 스폰지의 변경을 통해 단순한 경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공을 깊이 머금었다가 빠르게 되 쏘느냐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이 실제 폴리공을 사용한 시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입니다.
반면 OX 러버의 경우는 우블링 효과가 줄어든 현재의 상황에서 그동안 누려 오던
OX 러버의 우블링 효과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상태이지요. 그대로
방치하면 전형 자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넥시에서는 기존 러버보다 더 강화된
우블링 기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러버와 블레이드의 개발 방향이 전환함에 따라 카나프 블레이드도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카나프 블레이드는 폴리공 시대를 맞아 연타의 안정성을 최대한 추구합니다. 그러므로
다소 늘어난 블레이드 면, 최고급 카본층 사용 등을 통해 스윗 스팟을 기존 블레이드들보다 향상시켰습니다. 이러한 기능적 변화는 연타의 안정성과 더불어 수비시 블로킹의 정확도를 높여줄 것이며, 상대방의 강력한 스매시를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반구하는 데 큰 잇점이 있을 것입니다. 즉 스피드 위주의 랠리에서 공 한두 개를 더 받아 넘기도록 하고 브로킹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 줄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또한 히노키 표면층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여러 가지 시사하는 면이 있습니다. 과거
한국의 탁구인들은 히노키 일펜에 중독되다시피 한 상태였고, 자연스럽게 쉐이크 핸드 블레이드들도 히노키
표면층을 가진 블레이드들이 시장을 섭렵하였습니다. 그러나 차츰 쉐이크 핸드 블레이드들의 경우는 히노키
표면층에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히노키 표층 블레이드들의 점유율이 상당히 낮아졌지요.
그런데 고급 히노키 소재가 가지는 여러 잇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감각적인 면에서 히노키가 가진 우수성이 있으며 공 끌림의 측면, 그리고 블로킹의 각도나 드라이브의 궤적
면에서도 히노키 표면층은 타 소재와는 다른 분명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넥시는 그러한 면을 고려하여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폴리공 시대에 어떻게 유지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러한
특수한 감각을 폴리공 시대에도 이어가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면에서 카나프는 한니발과 오스카, 아리랑, 잉카로 이어지는 히노키 특수소재 블레이드들의 연장선 상에 있으면서 폴리공 시대를 맞은 독특한 특성들을 가미한
블레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의 구성면에 있어서는 넥시의 3세대 블레이드들과 궤를 같이
하며 중심층은 버닝 처리가 된 목재를 사용하지만 표면층은 자연 그대로의 원목을 사용하여 기능과 감각을 구분하였으며 3세대 블레이드들이 추구하고 있는 균형감 극대화의 경향성을 이어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우 뛰어난 속도감을 지향하고 있으되 감각과 밸런스는 올라운드형 블레이드들이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감각과
밸런스를 동시에 담아 내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블레이드의 두께는 이러한 전체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두꺼워 질 수가 없겠지요?
현재 카나프에 구현된 속도감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감히 극박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만큼
충분히 얇습니다. 이것은 블레이드의 경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카나프 블레이드가 시장에 출시 됩니다.
넥시가 제시한 해법이 정말 폴리공 시대에 들어 맞는 적절한 것이 될 것인가, 많은
분들의 관심이 쏟아 지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어리둥절한 채 뒷짐지고 있으면서 주변 상황을 보다 적절한
시기에 편승하는 것은 넥시의 기본 이념과는 너무도 안 맞습니다. 오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넥시 다움, 새로움을 향해 넥시는 큰 걸음을 내딛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보라색이 인상적이네요..기대됩니다!
예~^^ 실물도 예뻐요~^^
보라색 그립은 멋있네요.
감사합니다~^^
보라색은 신비의 색이지요~^^
그늘을 상징하기에도 좋은 색 같아요~^^
대단하신데요. 분홍은 기적이고, 검은 색은 권위, 흰색은 부활이지요.
이제 출시만 남았네요. ㅎㅎ
다음 주 초에 출시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그런가요~?^^
Nexy 입니다. Sexy 아니구요~^^ㅎㅎ
센스있으십니다ㅎㅎㅎㅎㅎ
카나프를 현재 공으로 사용하여도 별 무리가없는것이지요?오스카에비해 타구감각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말해주셨으면합니다
전혀 문제 없지요... ^^
오스카와 타구 감각은 다릅니다.
오스카에 비해 더 마일드한 타구 감각이라고 보여 지네요.
곳 모습을 들어내겠군요~^^
넥시리뷰 다음제품으로 점찍어두고 있습니다^^
시기가 맞았음 좋겠네요^^
예, 잘 맞음 좋겠네요~^^
체데크. 젤롯도 이름만큼이나 기대합니다.
예, 두 블레이드도 할 얘기가 많네요~^^
기대됩니다. 담주 초 방문해야겠습니다^^.
예~^^
성급한 질문인지 모르겠는데, 혹 추천러버로 생각해두신게 있는지요?
최종 셋팅은 5Q VIP와 칼리브라 투어로 진행 했습니다.
아직 에어록이 없던 상태였으니까요~^^
포핸드에는 우선 5Q VIP 강추하구요
백핸드에는 에어록 M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포핸드에 MX-P와 백핸드 Genius Plus Optimum 도 훌륭한 셋팅이 될 거구요~^^
예, 감사합니다. 열정과 도전, 그리고 창의성의 넥시가 더욱 발전, 번성하기를 기원합니다! ^^
우선 신제품 출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폴리폴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움직이시는 넥시 개발진에 찬사를 보냅니다.
제가 넥시 블레이드 중 아리랑을 갖고 있습니다.
혹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아리랑과 반발감각, 가변반발력 그리고 컨트롤 부분을 비교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기존 블레이드 대비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를 알아야 특성을 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사실 비교해서 정보를 잘 드리지를 않아요... 해당 제품을 라인업의 개념으로 개발하지 않아서 그런 개념 자체가 제게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는 제품 별 독자적 이미지만 남아 있거든요~^^
제품에 대한 비교 정보는 후에 넥시 리뷰어들이 제공해 주실 듯 합니다~^^
우선 간단히 말씀 드리면 아리랑은 조금 더 목질 안쪽에서 맞는 느낌일 거구요.. 그런 면에서는 카나프는 잉카와 비슷한 감각이 더 겹칠 듯 하네요. ~^^
아리랑보다 덜 단단하고 유연하면서 융통성이더 커졌다고 볼 수 있구요...
우왕 이쁘네요 ^^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 입니다!! 양면 MX-P로 가도 큰 무리 없겠죠? ^^
예, 아주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