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보기’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시집 간 딸과 친정의 모친이나 가족이 양가 마을의 중간쯤에서 만나
그리움과 정담을 나누는 풍습이었습니다.
친정으로 가지 않아 시댁 가사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친정에 드릴 정받이 음식을 장만하지 않아도 되고,
당일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풍속으로 이용했습니다.
요즘 우리네 정서로는 잘 이해되지 않을 듯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매우지혜로운 처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는 방문하는 손님이나 모처럼 집에 오는 가족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나가서맞이하는 ‘마중’이 있습니다. 마중이란 우리네 말가운데정겨운 말입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기다리던 사랑하는 사람이 오면 들뜬 마음으로 마중을 나갑니다.
그리고 보니 과거 어릴 때, 누나가 열차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과 함께 기차역으로 가서 기다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생각해 보니, 마중이라 할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아들이 군생활 할 때 하도오랫동안 휴가도 오지않고
해서 한번은 직접 멀리 김포의 장교 숙소까지 아들만나러 찾아간 적 있었습니다.
당시 아들에게 이것저것 준비해서 두 사람이아침 일찍 가는 길이 의외로 설레이기도 하고 날씨마져 좋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마침가니 상관에게 부모님이 방문한다고 하니 쾌히 하루 외출 받았다고 해서 강화지역에서
하루를 보낸 적 있습니다.
따지고보면,성경은반보기와마중이어우러진 말씀이라해도과언이아닐만큼 하나님과
우리네 믿음의 사람들과 어떨때는 반보기또어떨때는마중이의외로곳곳에 있습니다.
반보기는 엘리야와,모세와 아브라함에게,바울사도도 주께서 임재하시는 반보기로 볼수 있습니다.
마중은 탕자의 비유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기다리시는 애틋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서성수목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