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저 또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계속 보유하고 있을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문과 매체에서 농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장밋빛 기사만을 싫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알아본 부정적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밑의 내용은 중국에 가 계신 선배분께 현지에서 농심 라면이 얼마나 팔리는가에 대해 물어본 내용입니다. 개개인의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 그점 참고하시면서 이런 의견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길...
질문에 대한 답변 (중국 기준)
1. 외국애들중 라면을 먹어본 사람들이 있는가, 이들의 반응은?(어느나라 사람인지도...)
답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사람들도 라면을 많이 찾는다. 주로 본토산, 대만산, 일본산이 주종을 이루며 한국산은 농심 신라면과 김치라면 (일반/컵라면 각각) 2종류가 있다. 일반라면보다는 컵라면을 선호하는 추세인것 같다.
2. 외국에서 라면이 팔리고 있는가?(한국계 편의점 말고 실제 매장에서요. 안파는 곳이 많을 것 같지만 파는 곳이 있는지...)
답변: 어느 식품매장에서나 라면을 쉽게 찾아볼수 있으며 한국라면도 왠만한 수퍼 같은데서는 진열대에서 발견할수 있다. 얼마나 팔리는지는... 잘 모르겠음.
3. 라면이 팔리고 있다면 현지인들은 일본 라면과 비교할 때 어디 라면을 선호하는지, 외국에서 팔리는 라면은 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아! 가격은 얼마정도인지-_-;
답변: 본토산과 대만산이 가장 선호됨. 그 다음이 일본산이며 한국산은 주로 한국인들이 애용. 중국라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일단 종류가 다양
눈어림으로 중국시장에 있는 라면회사는 15개 회사 정도이며 라면 종류는 40여개가 넘음.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물을 적게 또는 많이 넣는 라면이 있으며 면사리는 당면에서부터 면이 희거나 거멓거나 넓거나 얇거나 곧거나 꼬불꼬불한 종류가 있음. "라면"이란 개념도 넓어서 국수 또는 요리와 같은 이상한(?) 라면도 많다. 많이 팔리는 종류는 버섯라면, 소고기 국수라면, 대만라면 등이 있으며 중국요리의 맛을 낸 갖가지 종류의 라면이 팔리고 있음.
2) 양이 많음
내용물이 많아서 한컵 먹고나면 배부르다.
3) 내용물이 풍부
보통 마른 건더기, 액체소스(분말이 아니라 팩에 포장돼 있음), 소세지/햄(비닐포장용지에 담겨있음), 절인야채(팩에 들어있음) 등 4가지 종류 이상이 있다.
4) 중국시장에서 농심라면 판매 증가된다는 얘기와 관련
아마도 중국에 오는 한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도 증가하는게 아닌가 싶음. 왜냐하면 중국인들이 딱히 한국라면을 선호할 이유가 없기 때문. 일단 한국라면은 제품군이 적고 내용물이 빈약한데다가 매운맛에서 화학맛이 나기 때문에 그다지 선호되지 않음. 한국사람도 오래 살면 중국라면을 찾음. 이유는 맛도 좋고 가격도 싸기 때문.
"라면"하면 종주국은 아니라고 해도 나름대로 역사가 있고 자부심이 있지만 중국에 와서는 초라한 한국라면의 현실을 봤습니다. 일단 시장에 나온 라면 종류가 매우 적다는거죠. 다양한 종류와 특색,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나름대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일본라면과 비교해 봤을때 한국 라면회사들(이래봤자 농심 한곳)은 후발주자로서 주로 재중 한국인들의 수요에 기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판단이 되는 이유는 제가 1년 이곳에 있는 동안 신제품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그리고 기존 제품에 대한 개선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수많은 라면종류와 신제품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매운맛 2종류밖에 찾아볼수 없죠. 결국 이는 "그냥 있어도 팔린다"는 안일한 자세 또는 마케팅 능력 부재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제가 판단컨대 한국라면회사들의 이러한 수동적인 자세로는 중국시장에서 결코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적어도 이곳 중국에서 제품군을 5개 이상으로 늘리고 이곳 사람들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이 필요할 것 같네요. 중국 식품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겠지요...^^
저는 라면박사도 아니고 그냥 이곳에 있으면서 아시아인의 식품 라면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본게 있어서 글을 적어봤네요. 그럼, 바이바이~
p.s. 업데이트 정보: 까루프에 가서 라면 종류를 세본 결과 일반라면 80종, 컵라면 84종(일반라면과 종류가 겹칠수 있음)으로 판명. 그리고 농심에서 새로운 컵라면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품명은 '상해탕면'(맞나?)으로 미니 컵라면에 속함. 이는 필히 농심이 본격적으로 현지 마케팅을 시작했다는 신호... 음...^^
음..잘 안 팔린다면..농심이 일반 대만산라면과 일본산 라면보다 0.7위안~1.5위안 더 비싸게 책정했을까요?? 농심이 중국시장에 진출을 고려한 때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습니다..그리고 실제로 들어간 시기는 1990년 중반이었죠..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현지 시장을 분석한다는 소리죠..
농심의 철저한 준비경영과 보수경영은 중국에서도 크게 통하리라 생각합니다..그리고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까르푸 둘러보니깐 농심 너구리가 매장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까르푸가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잘 안나가는 제품에게 그 정도의 자리를 주진 않겠죠??
첫댓글 조사를 많이 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짝 짝 짝
음..잘 안 팔린다면..농심이 일반 대만산라면과 일본산 라면보다 0.7위안~1.5위안 더 비싸게 책정했을까요?? 농심이 중국시장에 진출을 고려한 때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였습니다..그리고 실제로 들어간 시기는 1990년 중반이었죠..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현지 시장을 분석한다는 소리죠..
농심의 철저한 준비경영과 보수경영은 중국에서도 크게 통하리라 생각합니다..그리고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까르푸 둘러보니깐 농심 너구리가 매장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까르푸가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잘 안나가는 제품에게 그 정도의 자리를 주진 않겠죠??
생생한 얘기라서 좋네요.
정말 좋은 내용입니다.^^ 수고하셨구요~~감사합니다.
네. 저 또한 농심의 라면이 외국에서도 잘 팔릴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현재의 언론 기사가 조금은 과대 포장된 면도 있을 수 있다는 점 주의하시라는 거지요.
제가 기대하는건 중국보다는 미국입니다. 미국의 히스패닉계는 신라면이 최고랍니다. 단지 아직 브랜드가 안 알려져 있고 퍼지질않아 구하기가 힘들어서 잘 못 먹는다는 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