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p. 누가 일상의 시간에서 매일매일 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질까. 너무 가난해 배를 주리는 것이 일상인 시대에는
자식들과 따뜻한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만 해도 행복했을 것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불행을 겪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행복은 어쩌면 머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감정일 것이다.
115p. 돌아보면 누구의 인생에도 아름답고 찬란한 길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한 목표가 있기에 그 아름다움을, 그 반짝거림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저 그것은 우리 인생의 아무런 느낌도 맛도 없이 편안한 배경으로만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150p. 카미노에서는 친하다는 이유로 같이 걸을 수 없다. 같이 왔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되지 않는다.
우리 인생에서도 이러할 것이다. 사랑한다고, 내가 낳았다고 내가 걸어줄 수도 없고
같이 걸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나는 내 길을 걷고 있다.
196p. 인생을 즐길 만한 것으로 만들려면 우리 모두 짊어지고 있는 나름의 짐,
그러나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을 가볍게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내 딸이 이 세상에 와서 인생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기쁜 삶을 얻을 수만 있다면,
또 그것을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마다하랴!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인생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며 만들어 가는 과정에 그 열쇠가 있다는 것을.
189p. 어쩌면 결혼은 희생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어.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해.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남편은 나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유일한 남자더라.
그리고 전적으로 내 편이잖아. 인생을 살면서 절대적인 내 편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또한 결혼이 부부가 함께 행복하자는 게 목표지만 남편은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또 다른 형태의
부모같은 존재거든. 그리고 내가 늙어가는 것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존재이고,
또 늙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결혼은 그런 사람을 얻는 거지.
첫댓글 이 세상 모든 결혼생활이 '내가 늙어가는 것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존재이고 또 늙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결혼은 그런 사람을 얻는거지.' 이런 마음으로 함께 늙어 갈 수 있다면... 참 좋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