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가스가 잘 차면 장이 안 좋은 것인가요? 위가 안 좋은 것인가요?

배에 가스가 잘 차면 장이 안 좋은 것인가요? 위가 안 좋은 것인가요?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가스가 찬다, 배가 팽만하다, 배에서 소리가 난다, 배가 아프다, 트림을 자주 한다, 방귀가 잦다 등과 같은 일련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장관 내 가스가 정상보다 증가하여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장관과다가스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장관 내에서 가스는 정상적으로 크게 두 가지 과정을 거쳐 발생합니다. 그 중 하나는 식도를 통해 들어가는 공기 때문인데,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나 심지어 침을 삼킬 때에도 식도를 통하여 소화관으로 공기가 들어갑니다. 다른 하나는 소화 과정에서 장내 세균이 장 안의 음식물을 분해할 때 만들어지는 공기 때문입니다. 공기가 주로 위에 차면 트림으로 나오고 장에 차면 방귀로 나오며, 가스가 잘 배출되지 않으면 배가 팽만한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만 가지고 가스가 많이 찬 부위와 원인을 감별할 수는 없습니다.     배에 가스가 찼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기질적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드물게 기질적 원인이 관련되어 이러한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위장관 절제술을 받았다면 작은창자(소장) 내 세균이 증가하면서 가스 생성 또한,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샘기능저하증, 당뇨병, 피부경화증, 신부전과 같은 질병은 위장관의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는 가스가 많이 생성될 뿐 아니라, 생성된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배 속 가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소나 구역, 구토, 복통, 심한 변비, 혈변, 심한 전신무력감이 있거나 배에서 종괴가 만져진다면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껌, 사탕,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 하며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콩, 건포도, 전분 등을 섭취하고 난 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인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바람직한 배변 습관을 기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