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99. 현실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이해에 따르면, 한처음부터 계셨던 그리스도의 신비에 모든 피조물의 운명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콜로 1,16). 요한 복음의 머리글(1,1-18)은 그리스도의 창조 활동이 하느님의 말씀(logos)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 머리글은 놀랍게도 이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14)라고 말합니다. 삼위일체의 한 위격께서는 피조 세계에 오셔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운명을 이 세상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세상의 시작에서부터, 특히 강생을 통하여 자연계 전체에서 감추어진 방식으로 이루어져 자연계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설명 :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메시아)라고 신앙을 고백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는 구약의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이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의 모습이 예수님 안에서 완성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한 본체를 이루지만 창조주인 성부와 구원자인 성자와 보호자인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는 분이라고 고백하며 삼위일체의 신비를 체험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고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과 승천과 성령 강림을 통해 완성된 그리스도의 신비를 삶 속에서 체험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의 시선은 모든 것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을 닮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연계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창조 활동에 동참합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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