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11일, 2주전 내가있는 태백엔 눈이 내리더니 이젠 한여름이다.
뜨거운 햇살아래 아름다운 진달래 향기를 찾아온 50여명의 오르리 군단의 4월 산행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되었다.
아침 7시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8시10분경 인천 계산역에서 기다리던 나랑 처음 동행한 내 처랑 임도혁 대장님과 함께한 인천 길벗산악회원 10여명을 태우고 예정시간 보다 30여분 늦게 강화도 고려산입구 국화저수지 부근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이번 고려산 진달래 산행을 주관하신 임도혁 등반대장님께서 연개소문 장군이 던진 연꽃 5개가 떨어진 곳에 세워진 사찰 등 고려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역시 산사나이, 다방면에 박식한 멋진 사나이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셨다.
예상 인원보다 많이 참석한 이번 산행에 항상 희생과 부지런함이 몸에 밴 김동수 사무국장님의 인천 계산역에서 간식을 나누어주고 그 이후 합석한 회원들에게는 아침간식용 김밥을 먹은 흔적을 보이지 말라는 말로 봄날 결혼식 등으로 적은인원이 참석할 것을 우려했으나 기대보다 많은 분들의 참석을 흐뭇해하며 우리 산악회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을 살짝 보여주시기도 하였다. 초지진에서 합류한 젊은 오르리 새 식구들은 결국 김밥 맛을 못 보았다.ㅋㅋ
산 입구 곳곳에 자태를 나타내는 연분홍색 진달래 꽃을 보며 설레이는 맘으로 9시40분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고려산의 진달래는 다음주가 절정이란다. 덜 만개된 진달래가 곳곳에 있었지만 자고로 꽃이란 너무 활짝 핀 것보다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임도혁 대장님은 그래도 만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차안에서부터 1주정도 빠른 산행인 것 같다고 미리 설명해 주셨을 런지도....
고려산 정상에서 진달래 향기를 느끼고 하산하며 가볍게 간식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제가 산악회를 소개하여 우리 산악회의 주치의로 처음 함께한 양유휘 인천중앙병원 진료부원장(외과전문의)께서 늦게 도착하여 반대편에서 올라 오신다는데 길이 엇갈릴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이었으나 다행히 정상부근에서 합류하여서 참 다행이었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오셨어 너무 좋았다.
무사히 하산한 일행은 민속촌두부마을로 이동하여 맛있는 오찬을 함께 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산에서 못 뵌 머털이 심재곤 부회장님께서 안내를 담당하고 계셨다. 뒤에 알았지만 다리가 좀 아프셔서 함께 산행을 하진 못했지만 뒷풀이에는 반드시 참석하고자 오셨단다. 대단한 열정이시다.
식사를 시작하기전 바쁜 일정으로 먼저 가야한다고 인사를 하는 송내역 부근 쇼핑몰 대표(이름 기억 못해 죄송)와 일행의 깜찍한 율동(김진택 부회장님께서 동영상 올리셨더군요)에 젊은 피의 수혈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강종일 고문님의 건배와 함께 시작된 뒷풀이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고, 처녀 산행을 한 산악회 주치의로 제가 친형처럼 생각하는 양유휘 회원과 짝궁이신 한경림(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통증의학과 교수) 회원, 내 처인 이남례 회원의 자기소개도 있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뵙기도 한 저명하신 한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중년이 많은 우리 산악회원들에게 많은 의료상식을 주실 것 같다. 양유휘 형님은 가끔 그런 짝꿍을 “나보다 훨씬 잘나가지”하고 질투 섞인 자랑도 나에게 하곤 한다.
막걸리에 곁들인 두부는 진짜 맛있었다. 답사와 맛있는 음식점까지 섭외해주신 임도혁 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실은 임대장님께서는 고려대 동문 산악회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하시는데 같은날 산행이 겹쳤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꺼이 우리 오으리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해주셨다니 몸만 간 나로서는 머리만 긁적일 뿐.
이렇게 식사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며 아쉬운 오르리 4월 산행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나서 서울로 나오는 길은 진짜 힘들었다. 아마 진정한 봄을 느끼는 좋은 주말이라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산행처럼 젊고 새로운 식구, 의료인 등 다양한 업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 등 나이와 지역을 탈피하여 전국으로 확대되어가는 우리 오르리의 모습을 보며, 제 닉네임처럼 희망을 확신한다.
위원장님! 여긴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걱정마시구요, 참고로 강원오르리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같은 날 태백산도 오르고, 그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또 배덕춘 조직국장께서 전국적으로 확산을 위해 엄청 애쓰고 있답니다. 격려 좀 해주셔요. 꾸벅!
평소 빠지지 않고 나오시던 임종기 부회장님, 이창진 보좌관님 등 여러분들이 빠지셔서 좀 아쉽긴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은 청계산이란다. 마친 후 경마장 투어 및 미니 체육대회를 겸한다고 하니 많이들 참석해 주세요.
갑자기 김동수 사무국장님께서 이번엔 저보고 후기 적으라하셔서 올리긴 합니다만 성함을 모르는 분도 있고, 글도 두서없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다 읽어주신 분은 조만간 로또 당첨되실 겁니다.
오르리 파이팅!
강원도 태백에서 하종호
첫댓글 진달래 와글와글~~싱싱한 진달래꽃과 함께 한 고려산 등반..생생한 산행후기 감사합니다. 강종일고문님,김희숙님!강화도 속노란고구마 맛있지요?? 고려산 답사와 식당예약까지 그리고 함께해주신 임도혁대장님과 길벗산악회 멤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벚꽃과 배꽃 노란 생강나무꽃등..봄꽃향기에 취한 즐건 산행이었습니다.
희망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에 닉네임인 희망이 가득 실려있습니다.
강권으로 쓰셨는데도 이정도로 중계방송하는데 준비하고 쓰실 글 기대가많이 됩니다/ 태백의 내공앞에 거칠것이 없겠군요/이남례님도 자주 모시고 나오세요/ 미인이세요 짝짝짝
하후배!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부인을 동반하고 나와서 보기에 참 좋았구요. 우리 오르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기둥입니다.
전주에서 태백까지....긴시간 이동하느라 몸이 마니 피곤하셨을터인데 멋진 후기까지 올려 주시고..~~ 고맙습니다~~^^*일주일 잘 지내시고 오세요~~ㅎㅎ
새신부까지 동행을 하시고 이렇게 후기를 차분하게 남겨주셔서 감사! 감사!
감사 감사^^^^번번이먼길 마다하지않코 참석하신 희망님께 무한감사드립니다
뵐때마다 느꼈던 건데요 미소가 천만불짜리 이시거든요 근데 글쓰시는것도 표정이랑 동급 이시네요...^^*... 사월은 좀 분주히 보내야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