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이트의 폐쇄 문제
○기출문제 확인 : 2003학년도 경희대 수시
○출제의도
정보화 사회에서 독버섯처럼 발생하는 반(反)사회적인 사이트들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올바른 대응책을 제시하는가를 알아보려는 문제이다.
○질문 1.
최근 자살사이트 혹은 안티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자살까지 이르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자, 경찰청은 지난 4월22일부터 자살 관련 사이트를 91개나 폐쇄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사건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답 1.
물론 어는 정도 효과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회의 어떤 부분이 혐오스럽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배금주의나 생명경시풍조의 만연, 비도덕적인 현상들을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구조에도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의 치유 없이 단순히 반사회적 사이트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2.
반사회적 사이트들을 방치해도 좋다는 견해인가?
○대답 2.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자살사이트 같은 공간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나 왜곡된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서 사이트만 폐쇄한다면 계속해서 더 은밀한 방법으로 새로운 사이트가 개설될 것입니다. 더구나 안티 자살 사이트가 자살사이트로 이용됐다고 해서 폐쇄한다면, 진정으로 정신적 상담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공간이 없게 되므로 사이트는 유지하되 운영하는 사람이 게시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살사이트' 만난 3명 동반자살 기도
인터넷의 자살 예방 사이트에서 만난 10대와 20,30대 남.여 3명이 동반 자살을 기도 했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오전 1시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1리 마을앞 도로변에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서모(17.서울모 고교 3년)군과 김모(26.여.부산시)씨 등 2명을 주민들이 발견, 포항 기독병원으로 옮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여일 전부터 모 정신과 의사가 자살 방지를 위해 개설한 자살 예방 사이트 대화방에서 알게된 뒤 함께 행동하기로 약속하고 3일전 포항에서 만나 10여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 뒤 나누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