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인은 2014년 개봉되었으며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합니다.
부모가 있지만 카톨릭계 보육원인 '이삭의 집'에 사는 영재가 주인공입니다.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점점 다가오는 영재.
무책임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영재는 이중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신부가 되겠다며 성당에 열심히 나가고 모범생 노릇을 하여 원장 부부에게 잘 보이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육원 창고에 들어가 후원물품(운동화)을 훔쳐 반 친구들에게 팔기도 합니다. 또 살아남기 위해 친구를 배신하기도 하며 하루하루 버텨나가지요.
그런데 영재에게 견딜 수 없는 건 있으나마나한 아버지입니다. 열심히 일할 생각은 안 하고 이 교회 저 교회 옮겨 다니며 장학금 받을 생각만 하고 동생 민재마저도 보육원에 있는 영재에게 떠맡기려고 합니다.
엄마는 허리가 아파, 시골 친정집에 가 있고.
왜 그들 부모는 아이들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걸까요?
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주르르...
최우식 배우의 담담한 연기 정말 최고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학교 근처에 이런 보육원이 있습니다.
갖가지 사연의 아이들이 보육원으로 오는데
부모가 없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부모가 있어도 돌보지 않거나, 돌보지 못해 맡기는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어느 날, 보육원 '후원의 날'에 그곳에 간 적이 있었는데 시설은 참 좋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일정 나이가 되면 보호시설을 떠나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준비교육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그룹별로 여행을 보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연습을 시키고 있더라구요.
이 영화를 보면서
일정 나이가 되어 독립해야 하는 아이들을 훈련시킬 생각은 안 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구박하는 원장부부의 모습도 결코 좋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아마 그 시대는 그랬을 지도)
마지막 장면에
영재는 일련의 사건으로 '이삭의 집'을 떠나 시골에 있는 '야곱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영재가 자유로워지기를...
첫댓글 보육원 ㅠㅠ
그러게요
부모 자격 시험 합격자만 아이를 낳게 해야합니다
神은 이런 장치를 왜 안해서 ㅜㅜ
많은 불행과 눈물을 만드는지ㅜㅜ
이 영화 슬프고 힘들지만, 참 괜찮아요.
이삭에서 야곱으로. 성경을 잘 모르는데 거기에도 어던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삭의 아들이 야곱...보육원을 안 나가려고 하다 사고를 치긴 하는데 왜 다른 곳으로 가는지 이해가 잘 안됐어요.ㅠㅠ
김태용감독이면 탕웨이 남편이던가요?
만추는 별로였던듯. ㅎ 이건 봐야겠네요
오래 전에 보육원 아이를 소재로 단편 쓰면서 느꼈던 감정이 살아나 저는 흥미롭게(공감하며)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