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8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사제들을 사랑하십시오.
사제는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를 갖는 신분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제(司祭, priest)는 모든 종교에서 신관(神官) 역할을 하는 특정의 직업인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가톨릭교회에서 일정 품급의 자격을 구비하고 성사(聖事)와 미사를 집행하는 성직자를 말합니다. 특히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와 주교를 말합니다. 사제(신부 ; 神父)들은 교의적(敎義的)으로 주교 직위의 협력자 ·조수 ·하느님의 백성에 봉사하기 위한 도구로서, 소명(召命)을 받고 자신들의 주교와 함께 하나의 사제단을 구성하여 여러 가지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주교의 권위 밑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하느님의 백성의 일부를 다스리고, 본당과 교회공동체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에서는 ‘사제는 자신의 매일 매일의 행동과 희생으로 신자나 비신자에 대해서 진실로 사제적이며 목자적인 일을 하는 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모든 사람에 대해 진리와 생명의 증거를 보이는 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를 신부(神父 ; father)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의 영신적인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제들은 신자들 앞에 서서 신자들을 아버지와 같이 인도합니다. 사제직의 핵심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라!'(Deu in altum!)라는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성사적으로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는 그리스도가 명한 바를 맨 앞줄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며, 양심과 진실에 따라서 세상 사람들을 인도해야 합니다. 사제들은 예수님께서 사셨던 그런 삶을 살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멍에를 지고 가장 앞장서야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외롭고 힘든 매일을 살아야 하고, 온유하고 겸손하게 멍에를 메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위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내색하지 않고, 그 모든 고난을 편하고 가볍다고 생각하고, 견뎌내고 이겨내며 살아갑니다. 자식들을 짐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갑니다. 사제들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신자들은 사제들의 그 희생적 삶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사제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사제들도 평신도의 전문지식을 존중해주고,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재미있게 교육도 해야 하고, 성사에 성심성의를 다해서 성직에 충실해야 합니다. 평신도들도 사회생활에서 배우고 익힌 전문적인 지식들을 사제들과 나누어야 하고, 사제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제들도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평신도와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못할 수도 있고, 말이나 행동에서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뒤에서 불평하지 말고 진심으로 충고하고 바른 말로 일깨워줄 필요도 있습니다. 사제들이 성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신부님을 사랑하시나요? 신부님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귀빈처럼 대접하고 싶으신가요? 신부님들에게 좋은 선물을 사주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을 더 많이 도와주고, 사목에 헌신하는 사제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십시오.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게 내리시기를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사제생활의 청빈(淸貧), 정결(貞潔), 순종(順從)의 삶을 훼방해서는 안 됩니다. 사제들은 평신도들의 기도를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기도와 협력에 의해서 힘을 얻고 생명을 얻어서 씩씩하게 사제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어렵게 살고 있는 사제들을 사랑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