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에서 볼거리(spectacle)는 당연 클래식한 의상과 화려한 무대 디자인이어서 많은 관중들이 1막을 보고 실망을 한 것 같다. 더구나 1막에서 기대했던 화려하고 호화스러운 프랑스 사교계의 파티 대신에 캐주얼하다못해 무슨 빈민가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드니 이게 뭔가 싶었다. 퇴폐적이고 섹시한 비올레타 대신에 어릴 때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순수한 비올레타와 어린시절의 분신까지 등장하니 - 아! 연출가의 의도가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극의 정서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과장되고 왜곡된 의상과 인물들을 도입하여 표현주의적인 볼거리로 주제를 강화시키는 대담한 시도가 인상적이다. 1막에서의 일상복 -> 왜곡된 드레스(거대한 어깨뽕, 콜셋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 트렌스젠더들의 등장-> 3막에서 병자가 입은 드레스는 여자의 나체를 그려서 병약한 비올레타를 그로테스크하게 보이게 함으로서 비극적인 정서를 확대시킴.
엠버님의 감상평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뭉크의 절규와 마돈나를 떠올리시니 아, 맞다! 딱 무릎을 치게 되네요.
요즘 오페라는 기존 오페라와 많이 달라진 듯 해요. 작년 여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했던 모짜르트 오페라 ‘코치 판 투테‘도 무대는 이케아 창고이고 주인공들은 직원들로 현대식으로 재해석 했더군요.
막이 열리고 의자들만이 배치되어 있는 무대, 극도로 절제된 1막을 보며 연극을 보는 듯 했고요. 2막 파티장면은 화려하며 퇴폐적인 향락으로 섹스, 트렌스젠더 퀸, 가학적인 성…현대인들의 타락한 정신과 성을 떠올려 보았구요. 3막은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났으나 죽음을 앞둔 비올리타! 내면의 어린 소녀 순수한 비올리타와 함께 사랑과 죽음을 통하여 구원받는 비올리타에 오롯이 집중하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 소프라노의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완벽한 비올리타를 표현했구요.
네 ㅡ 수많은 《라트라비아타》가 전세계적으로 매일 곳곳에서 올려질텐데 비슷비슷한 스타일로 만들고 싶은 연출가는 없을듯ㅡ자기만의 새로운 해석과 강조를 위한 스타일로 표현하고 싶겠죠 ㅡ관객은 그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즐기면 될듯합니다 ㆍ 사실 2막에서의 형광색과 과장된 의상, 캐릭터, 인물들의 제스쳐 등을 봤을 때 expressionism이라는 감이 왔어요 ㆍ 그걸 3막에서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 뭉크와 대입시키니 맞아 떨어지더군요 ㅡ20세기초 독일에서 흥행했던 표현주의 연극 ㅡ현대에서도 많이 사용하네요
첫댓글 ㅎㅎ
이제는 오페라의
화려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들을 생각하면 안될것 같아유~
올만에 봐서 방가웠습니다~^^
다양한 시도, 흥미로워요.
저도 방가웠습니당~~^^
@엠버 아.. 긍게요..
새로운 시도..
다양한 시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여~ ^^
색다른 오페라가. 주는 신선하면서도
시작은 캐주얼~~
연출가의 의도를 후다닥 알아아차려야
가능해서 비올레타의 가창력으로
대신하려구요
올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멋쟁이 시크님 반가웠습니다 ~^^
@엠버 이긍
엠버님이 멋쟁이쥬 ㅎ
@시크 ㅎㅎ
제가 아는 두분은 다 멋쟁이십니다...
엠버님의 감상평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뭉크의 절규와 마돈나를 떠올리시니
아, 맞다!
딱 무릎을 치게 되네요.
요즘 오페라는 기존 오페라와 많이 달라진 듯 해요.
작년 여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했던 모짜르트 오페라 ‘코치 판 투테‘도 무대는 이케아 창고이고 주인공들은 직원들로 현대식으로 재해석 했더군요.
막이 열리고 의자들만이 배치되어 있는 무대, 극도로 절제된 1막을 보며 연극을 보는 듯 했고요.
2막 파티장면은 화려하며 퇴폐적인 향락으로 섹스, 트렌스젠더 퀸, 가학적인 성…현대인들의 타락한 정신과 성을 떠올려 보았구요.
3막은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났으나 죽음을 앞둔 비올리타!
내면의 어린 소녀 순수한 비올리타와 함께 사랑과 죽음을 통하여 구원받는 비올리타에 오롯이 집중하는 무대였던 것 같아요.
소프라노의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완벽한 비올리타를 표현했구요.
네 ㅡ 수많은 《라트라비아타》가 전세계적으로 매일 곳곳에서 올려질텐데 비슷비슷한 스타일로 만들고 싶은 연출가는 없을듯ㅡ자기만의 새로운 해석과 강조를 위한 스타일로 표현하고 싶겠죠 ㅡ관객은 그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즐기면 될듯합니다 ㆍ 사실 2막에서의 형광색과 과장된 의상, 캐릭터, 인물들의 제스쳐 등을 봤을 때 expressionism이라는 감이 왔어요 ㆍ 그걸 3막에서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 뭉크와 대입시키니 맞아 떨어지더군요 ㅡ20세기초 독일에서 흥행했던 표현주의 연극 ㅡ현대에서도 많이 사용하네요
@엠버 Expreessionism 연극을
오페라에 도입했다니
굉장하고도 새로운 연출이네요.
이렇게 느낌을 나누니 이해에 도움이 되어요^^
@바움 나 너무 잘난체해서 미움받는거 아냐? ㅋㅋ 바움님한테만 미움 안받으면됨 ㅎㅎ 담에 또 뵈어용^^
@엠버 새로움과 배움은 늘 신선한 자극이지요~
엠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