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시 모음 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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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에
김현희
비취 빛 하늘아래
무지개 타고 온 아지랑이
살포시 다가오고
돌담길 돌아 텃밭에는
노오란 장다리 꽃물결을 그려놓고
꽃향기에 취한 하얀 나비 춤사위에
현기증이 인다.
연초록 수체화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길게 늘어트린 햇살에
나른한 마음 널어놓는다.
5월의 햇살을 온몸에 바르며
장다리꽃과 흰나비를
동공 속으로 빠르게 흡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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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을
김현희
지난여름 붉은 태양도
비바람 치던 태풍도
가을바람 앞에 꼬리를 내린다
초록이던 풍경도
오색 빛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들녘의 곡식들도 겸허히 고개를 숙인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코스모스 꽃잎처럼
가냘픈 심장은 핏빛으로 물들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성이는 마음을
진정시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갈바람이 분다
거서는 가슴에 소리 없이 아든 가을은
아릿한 그리움만을 남겨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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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을 산사에서
김현희
낙엽이 쌓인 산책로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가을 향
산 그림자 드리운 마곡사에서
마음을 정갈하게 비우고 또 비워낸다
새로운 마음으로 느끼며 바라보는
산사의 체취를 혈관 속으로 수혈을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좋다
산새들의 고운소리 인사가 좋다
숲 속 작은 야생화 고귀한 생명력이 좋다
개여울의 맑은 물소리가 좋다
수북이 쌓인 낙엽 밟는 소리가 아주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
볼을 스치는 신선한 갈바람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름다운 산사에서 나를 찾는다
혼탁한 도시를 벗어나
산사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청량함을 온몸에 바르며
육신의 고단함과 마음을 치유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희망을 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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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을연가
김현희
가을바람에 시린 가슴으로 외출을 한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화려한 자태
꽃향기에 취해 벌이라도 된 듯
정신이 혼미하다
여인은 향기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여
모두다 사랑 할 것 같은
가을을 마음에 품는다
우심실 좌심실에
국화꽃 향기를 가득 채우고
부드럽고 센티한
가을 여자를 꿈꾼다
꽃잎마다 그리움을
꽃잎마다 애듯함을
꽃잎마다 사랑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쌓아 놓고
그윽한 국화차 입 안 가득 머문 채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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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족여행
김현희
꽃샘추위가 시샘하는 봄날에
여행을 계획하는 마음은
푸른 바다 하얀 백사장을 걷는다
구순을 바라보는 노모와
함께하는 가족여행
자매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진부령 고개를 넘는다
구수한 황태구이와 막국수로
동해에 입성을 알리고
즐거운 여행은 시작됐다
오징어 배가 가득 들어찬 항구
하얀 갈매기 떼 지어 날고
비릿한 내음 漁시장엔
홍게 문어 활어들이 팔딱인다
추운 날씨에도 활력이 넘치는
거진항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활어들은
가자미눈을 뜨고 우리를 째려본다
슬픈 눈으로
은빛 물결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전망 좋은 곳에서
친정엄마의 생신을 준비한 우리는
엄마 앞에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 마냥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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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간이역
김현희
스산한 갈바람이 불어온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속을 헤집고 간다
늘 그랬듯이
팔딱이는 심장은 그대로인데
계절은 그렇게 왔다가 또 간다
한적한 간이역
무리 지어 흔들리는 가냘픈 코스모스는
고운 햇살을 온몸에 바르고
가을을 흔들고 있다
바람은 갈대를 울리고
언제 왔을까?
나뭇잎 사이
그리움이 일렁인다
길게 누운 철길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 이 길
긴 의자에 피곤한 나의 육신을 기대고
쉬어갈 간이역은 있기는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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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향의 유월
김현희
계절 따라 예쁜 색으로 갈아입는
동화 속 같은 그곳은 나의 고향
고향엔
잘 삭혀진 노모가
느릿한 세월을 만지고 있다
모내기 끝낸 다랭이 논에선
개구리 목청껏 노래하고
앞산 구렁목에선
향긋한 꽃바람이 불어오는 그림 같은 곳
이슬이 내리고 어둑해지면
소쩍새가 오늘 일기를 쓴다
어느새 천지는 보석 같은
수많은 별이 쏟아져 내릴 듯 하고
길을 나서면
반딧불이가 온 들녘을 차지하고
가슴엔 그리움으로 촉촉해진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에도 그리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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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대 이름은 장미
김현희
붉은 잎에 이슬 바르고
정열적인 댓쉬를 하는 그대여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이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와
마음을 빼앗아 가는 꽃이여
그대는 작년 봄에도
고혹적인 자태로 담장을 타고 넘더니
올봄에도 어김없이 찾아들어
나를 흔들어 놓고 있다
같은 자리 똑같은 모습으로 변함없는 향기를 내지만
세월이 흐른 나의 심장엔
다른 모습 다른 향기로 느껴지는 슬픈 현실에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을 보여줄 길이 없다
마음에 이끼가 낀 걸까
아니면 세월의 때가 묻은 걸까
장미를 장미로만 느끼지 않고
삶의 무게가 함께 느껴지는 시간
붉은 장미를 바라보며
세상에 상처받지 않고
미워하고 시기하지 않는
예쁜 모습 향기 나는 삶에 동행이 되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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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리움
김현희
뽀얀 운무가 드리운 산자락에
초로의 노모가 그리움을 짓고 계신다
어제와 같은 아침이 찾아 들지만
허리 굽은 노모의 안면가득 서글픔이 배어나고
세월의 무상함을 뼈 속 깊이 사무치는 아침을 맞는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쌀을 솥에 안치고
된장찌개가 하나 만드시기 에도
힘에 부쳐 주름진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하루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는 말씀에
외로움이 그리움이 강을 이루는 시간들
기쁨과 슬픔들을 널어놓은 앞마당에
잡초들이 노모의 심기를 거스르지만
강낭콩 한 꼬투리를 소중히 여기시며
수줍은 듯 새싹을 틔운 서리 태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옥수수를 벗 삼아
고향집을 지키고 계신 어머니
유선을 타고 흐르는 잘 지내지
언제 또 올래? 보고나면 더 보고 싶다고
사그러 들지 않는 자식향한 그리움이
가슴에 비가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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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낙엽이 운다
김현희
운다
낙엽이 운다.
찬바람에 쓸러가는 서글픔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찬 서리 맞고 붉게 멍든 잎 새
바스락 거리며 운다.
생살을 도려내듯
낙엽을 떼어낸 고목도
애가 타 등 돌리고 운다.
갈 향 깊게 베인 햇살에
이별의 눈물을 말리고
둥근 나이테를 덧칠한다.
비바람과 싸운 날들이
교만 이란 걸
깨닫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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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눈내리는 날
김현희
밤새 내린 폭설과 한파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꽁꽁 얼게 만들었다
기록을 갱신하는 일기예보
도시는 마비되었다
설원 속에 묻힌 나의 집은
하얀 파도 가득한 섬이되었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작은 섬에
겨울새들이 찾아와
꼭꼭 발자국을 남긴다
앙상한 나무 가지위에
새하얀 꽃을 피우는 함박눈
외딴섬에 그녀는
외롭지 않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에
감동과 찬사를
마음속 곡간에 채우고 또 채운다
추억을 더듬을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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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봄날에
김현희
상큼한 바람이 혈관을 깨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선
벌써 너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아지랑이 노니는 개여울에 앉아
속살속살 거리는 물소리와
버들강아지 솜털을 느끼며 봄을 품는다
대지를 흔들고 있을
연초록의 새싹을 기다리며
어여쁜 봄 맞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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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랑초
김현희
하트 모양 보랏빛 꽃잎
큰 화분 모퉁이에 홀로 피어난
가냘픈 한 송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흙 속에 숨어 들어온 사랑
무관심 속에 싹을 틔우느라
힘들었을 작은 생명이 안쓰러워
보고 또 보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나와
같다는 생각에 애잔한 마음이 들고
사랑초와 둘만의 속삭임에
커피는 식어만 간다
저리도 사랑스러울까
화분 주인인 나무가 웃는 것만 같다
아니 질투 같기도 하다
오늘도 하루해가 붉은 꼬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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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상처
김현희
아프다
너무 아프다
무어라 말 할 수없이 아프다
심장을 조여오는 슬픔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슬픔은 용암이 되어 흐르듯
혈관을 점령하고
검은 눈물이
가슴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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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송년의 시
김현희
바람 따라 구름처럼
살다 가는 먼지 같은 인생을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욕망에 눈이 먼다
짧은 소풍이란 것을 망각하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피 흘리고 상처 주며
몸이 부서지는 것도 모르고
고장 난 브레이크가 된다
높은 곳을 향해 몸부림치는
고단한 삶들이 한없이 가엾고
동공이 풀린 충혈 된 눈동자는
허공을 가르고 있다
왜 이리 슬퍼 보이는 걸까
영혼을 판 들짐승처럼
앞만 보고 달려드는 과오는 돌이 킬 수 없는
피 페한 얼룩만을 그려 놓을 뿐 이란 걸
알면서도 또 달린다.
어둠을 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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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숨어우는 가을비
김현희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차락이는 빗소리에 눈을 뜨고
가을비의 서글픔을 훔쳐 보았다
칠흑처럼 어두운데 누가 볼까봐
혼자 숨어 서럽게 울고 있다는 것을
나는 보고 말았다
가을은 도둑처럼 마음속에 숨어들어
아물지 않은 상처에 꽃잎 하나 던져 놓은채
붉은 상흔만을 남기고 떠나려고 한다
가을비가 데려온 그리움들은
아픔이 되어 심장을 붉게 물 들이건만
차가운 비에 젖은 가을은 쫓기듯
서러운 이별을 고하고 있다 이른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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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숲속의 향기
김현희
하늘에 닿을 듯한 참나무 틈 새로
무지개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아카시아 향기로 온 산을 물들이던 날
연초록의 향연이 개화산을 흔든다.
녹음으로 우거진 숲길에
낙화한 아카시아 꽃잎들이
임무를 마치고 흙으로 귀향을 서두른다
비탈길을 돌아 솔 나무 그늘에
청솔모가 바스락 흔적을 남기고
청아한 새들의 합창을 소리
개화산의 아름다운 일상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 호흡하는 순간
숲속의 향기는 나를 비우고
사랑이란 마법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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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름다운 능소화
김현희
뜨거운 태양을 흡입했을까
주홍색 능소화가
담장을 타고 있다
곱게 색칠한 꽃 잎으로
길손에게
행복한 미소를 건네며
고혹적인 빛깔
붉은 심장을 풀어
정열을 불사르고 있다
한여름 소나기에 목을 축이고
담장 가득 풍경화를 그리는
아름다운 능소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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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여름 이야기
김현희
폭염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빌딩 속 아스팔트는 이글거리고
서민들의 굵은 땀방울은
등줄기를 타고흐른다.
삼십 도 을 훌쩍 넘은 수은주
불쾌지수가 하늘처럼 높다
여름이여 어서 지나 가거라
시원한 바람이여 불어 오거라
명석위의 고추가 몸을 말리고
군무를 이루는 잠자리 떼
꼬리를 문 강아지 한 쌍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한 낮
태양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숨 쉬기조차 힘든 날들의 연속
오늘도 잠을 빼앗아 가는
열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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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여행
김현희
여행
가슴 설레는 언어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그 말
토요일 아침 빗방울은 하나둘
우리의 속도 모르고 그렇게
차창유리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다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안면 가득 홍조를 띄우고
새벽공기 가르며 떠난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는
벗이 있기에 그저 행복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초록으로 물든 풍경에 감탄하며
멋있는 하루를 선물 받은 오늘에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맑은 눈으로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줄 수 있는 지금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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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잃어버린 세월
김현희
차락차락 내리는 빗소리에
외양간 지붕을 초록으로 덥더니
어느새
잘 익은 호박들이 가득 들어 앉아
하얗게 밤을 지키고 있다
순둥이 암소가 자리를 비운
텅 빈 외양간 안에
마늘과 무청이
걸터앉아 있고
커다란 소구유엔 참새만 들락 이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는
당신과 함께 낡아 가는 집에서
멍하니 먼 곳을 응시할 뿐
말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세월이라 했던가!
잡아 둘 수 없는 그 모진 세월은
못 다한 아쉬움만 쌓여갈 뿐이다
살아온 날들을 되새김질 하며
깊어 가는 까만 밤을 하염없이 새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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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창틈사이
김현희
창틈에 서성이고 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낸 햇살이
세속의 미물들을 두고 가려니
맘이 안 놓이는 걸까
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있다
저녁 이슬이 수줍게 내려앉고
어느새 어둠이 찾아 들어
허허로운 마음 한 구석에
그리움이 똬리를 튼다.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많은 상념들이
꿈틀거리고 세월에 할퀸 상처들이
진한 혈흔을 남기고 만다.
어둠이 어서 지나고
내일을 기다리는
세상의 모든 만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희망의 빛으로 다시 올 그대를
긴긴밤 홀로 새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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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초하의 길목
김현희
초록으로 갈아입은
초하의 길목에서
단비가 내리는 날
초록 잎사귀 위 맑은 물방울
흡족해 하는 나뭇잎사귀
오랜만에 만난 연인들 처럼
속살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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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한계령
김현희
어스름한 새벽
굽이굽이 돌고 돌아
한계령 정상에 올랐다
우뚝 선 한계령은
한 폭의 바다를 품고 있었다.
길과 숲 계곡은 온데간데없고
짙은 안개만이 파도를 치고 있었다.
눈을 뜨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밑을 수 없는 광경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짙은 안개가 촉촉이 내린
한계령 고갯마루
수도 없이 지났던 그 길이 아니었다.
한계령 바다 속을
헤집고 나온듯한 느낌
형용 할 수 없는 이 기분
아직도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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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희망사항
김현희
햇살 좋은 봄날
자유롭게 방황하고 싶은 나는
누군가 기다려 줄 것만 같은
착각으로 길을 나선다
자유로운 영혼을 데리고
바람처럼 날아 보고 싶었다
실바람이 불어 왔다
내 머리카락을 희롱한다
아∼자유다
☆★☆★☆★☆★☆★☆★☆★☆★☆★☆★☆★☆★
첫댓글 김현희 문홥부장님
귀한시 덕분에
즐감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점심 마사네게
드시고
해피한 하루 보내셔요
나 바빠사 이만
나갈게요~^^
글 하나하나가
가슴을 심쿵하게
하네요
가끔 시간날때
꼭 읽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