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차이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차별은 사전적 의미로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동일한 대상을 차등 대우하거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상이한 대상을 합리적 근거 없이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뜻하며 차이는 같지 않고 다름을 얘기한다. 이 책 내에서는 워낙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한 주제만 찝어 얘기할 수 없으므로 오늘은 차별에 대해 말해보자. 노키즈존, 계단으로 돼있는 버스 턱,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기가 없는 신호등 등 우리 사회에서는 작고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불편함이 되는 차별이 오늘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 채. 지금 이 시대에 큰 차별보다 사소한 차별이 많은 이유는 차별받을 만한 사람들이 차별 대상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여기서 도대체 어떤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 채 오늘도 노키즈존 카페에 가고 버스를 올라가고 신호등을 건넌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두에게 당연한듯 갖춰진 계단과 그저 평범한 신호등. 이것들은 오늘도 그들에게 상처를 안겨준다. 이런 차별의 문제점이 뭐냐 한다 묻는다면 당연히 평등한 사회를 만들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평등하고 질서있는 사회는 왜 중요한가. 법이 없다면, 규칙이 없다면 이 사회는 개판 그 자체로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어우러져 이루는것이 사회이기에, 조화를 맞추어 이루어지는게 사회이기에 질서있는 사회가 필요하고 질서있는 사회는 평등할 필요가 있다. 그 평등함의 가장 큰 기준은 무차별, 공평함이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막대하듯이, 어린이라고 특정 구역을 제한한다든지 간에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고 막아야 한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들에게 따듯한 손을 건네주는 것이다. 고민이 많아 창가를 바라보는 청년, 오늘도 허름진 집 안에서 잠드는 외국인 노동자, 몸이 불편한 채 살아가는 장애인, 이들은 어쩌면 동등한 시설, 사람들보다 마음이 녹아내리는 그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 말 한마디와 당신의 손은 그 어떤 것 보다 가치있겠다. 소외받고 사회로부터 멀어져 힘든 일상을 보내는 그들과 그녀들은 오늘도 우리의, 너의 한 손과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입놀림이 사회를 뒤집어 놓을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