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1장]
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3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4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6 그러므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하게 하노니
7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8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설교]
디모데후서는 디모데를 향한 바울의 두 번째 편지이자, 로마 감옥에서 보낸 마지막 유언입니다. 내용은 편지 형식을 따라 셋으로 구분됩니다. 첫째는 1~2절, 편지의 머리말입니다. 편지를 쓴 사람과 편지를 받는 사람, 그리고 편지를 쓴 사람의 문안 인사가 각각 나옵니다. 둘째는 3~5절입니다. 바울이 디모데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셋째는 6~8절입니다. 본격적인 편지의 도입부입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쓰게 된 목적이 잘 담겨 있습니다. 하나씩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2절, 편지의 머리말입니다. 본문 1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소개하며,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은”이라고 소개합니다. 소개가 장환하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바울은 어떤 편지를 쓰더라도, 그 편지의 서두에 항상 자신의 정체성을 밝힙니다. 그리스도의 예수의 사도된 바울, 그리스도의 예수의 종 바울 … 이런 식으로 바울은 항상 자신의 정체성을 우리 주님과 관련시켜 말씀합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를 소개할 때, ‘나는 어떻고, 나는 저렇고,’ 주로 자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러한 방식과 달리, 자신을 언제나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말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그리스도의 종이요 사도인 바울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점에서 우리 역시 자기를 소개함에 있어서, 한번 이런 식으로 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나는 〇〇입니다.’라고 말하기에 앞서, 먼저 ‘나는 그리스도의 〇〇입니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입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작은 습관하나가 우리의 삶을 과연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게나마 성경적 삶의 실천을 조금씩이나마 해보시는 성도님들 되길 바랍니다.
계속해서 3~5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밤낮으로 디모데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며, 계속해서 눈물로 디모데를 보기를 사모한다고 말씀합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바울은 지금 옥중에 있습니다. 어쩌면 디모데에게 보내는 마지막 유언이라 볼 수 있는 편지입니다. 때문에 바울은 지금 디모데를 향해 아주 사적인 감정들을 쏟아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제 자신에게 디모데라는 좋은 후임을 주신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비록 바울은 옥중에 갇혀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바울은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위로요 또한 교회에게 주신 선물인 디모데로 인해 마음속에 평안을 느낍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과 그의 사랑하는 가족으로 인해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를 표현합니다.
특별히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것.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주신 여러 선물 중에 단연코 우리가 사모해야 할 선물은 바로 ‘믿음의 동역자’라는 선물입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디모데’라는 좋은 후배, 동역자, 친구가 있었듯이, 우리 삶에도 역시 하나님께서 주시는 좋은 후배, 동역자, 친구가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또한 오늘 본문 속 디모데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가정이 더욱 온전한 ‘믿음의 가정’이 되길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디모데의 믿음이 그저 우연(偶然)이 발생한 게 아니라, 그의 외조모 로이스와 그의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전수받은 믿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계속해서 우리 가정을 위해서 기도길 바랍니다.
끝으로 바울은 본문 6~8절에서 이제 자신이 왜 이 편지를 쓰게 되었는지, 이 편지를 쓰게 된 이유와 목적을 알려줍니다. 본문 6절을 보면, 바울은 디모데가 처음 목회자로서 안수 받았을 때의 일을 기억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7절에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라”고 말씀합니다. 앞으로 목회자로서 디모데가 감당하게 될 여러 일들을 단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마음으로 이겨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8절에서 바울은 이제 이러한 마음으로 무장한 디모데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말씀합니다. 이때 바울이 말하는 고난이란 말 그대로 예측불능의 고난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또한 복음을 전하면서 장차 디모데가 받게 될 모든 고난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고난에 대하여 이제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이 고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바울은 지금 이 편지를 썼다고 말씀합니다. 편지를 쓴 이유?! 그야말로 목회자인 디모데로 하여금 더욱더 철저히 하나님의 능력으로 무장될 수 있게끔, 이 편지를 썼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바울은 자신의 사랑하는 동역자인 디모데를 옥중에서도 여전히 사랑으로써 권면합니다. 또한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디모데가 온전히 설 수 있도록 영적인 스승으로서 계속해서 독려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우리 역시 우리 곁에 있는 동료들/성도들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며 섬겨야 할지를 한번 깊이 묵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여전히 바울과 디모데와 같이, 주 안에서 서로 하나인 형제·자매들을 통해 지금도 우리의 신앙과 삶을 더욱더 공고히 세워 가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나의 동료들, 나의 동역자들, 나의 소중한 친구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길 바랍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 역시 우리 동역자들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도록, 나의 친구들로 인하여 마음에 기쁨이 넘쳐나기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러한 은혜로서 계속해서 교회가 더욱더 온전하여 지길, 더욱더 우리 삶에 평강이 가득하길 위하여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