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8월 실종됐던 무인 우주탐사선 ‘파이어니어 10 호’를 찾았다.
NASA는 최근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한 라디오 안테나를 통해 18년째 태양계 밖에서 항해중인 ‘파이어니어 10호’가 보내온 희미한 신호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72년 3월 발사돼 29년째 우주를 탐사중인 ‘파이어니어 10 호’는 지난해 8월 19일 마지막 교신 이후 통신이 두절돼, 지구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니어 10호’는 화성과 목성의 궤도 사이의 소행성대를 사상 최초로 통과했고, 83년에는 명왕성 궤도를 통과함으로써 인류가 만든 로켓 가운데 최초로 태양계 밖으로 벗어나는 신기록도 세웠다.
이 우주선의 임무는 지난 97년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하지만 파이어니어10호는 또 다른 주요 임무를 띠고 있다. 지구가 소멸한 다음에도 지구에 인류가 살았었다는 증거를 싣고 다니면서 혹시라도 존재할지도 모를 외계인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파이어니어10호에는 태양계 밖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외계인을 위해 선의의 메시지를 새긴 금으로 된 명판과 지구의 남성과 여성의 모습, 태양계 내 지구의 위치를 그려넣은 알루미늄판이 담겨 있다
‘파이어니어 10호’는 현재 초속 12.24㎞의 속도로 우주공간을 여행하면서 117억㎞ 떨어진 곳에 있다. NASA에 따르면 ‘파이오니어10호’는 200만년 뒤에는 지구로부터 68광년 떨어진 황소자리의 1등급 별인 적색 왜성(알데바란)에 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