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비로소 나는 은둔생활을 벗어던지고 집밖으로 나간다.
ㅋㅋㅋ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신발을 신어봐야하지 않겠어.
오늘의 지령은 여권만들기.
그래서 우리집에서 나가는 마을버스를 타고....총총 나는
자운대를 떠난당... 부앙~~~~~~
(자운대는 충남대랑 대덕연구단지 중간쯤에 있는데 유성에서 차로 10분쯤
걸리는 한적한... 이른바 변두리;; 동네이닷)
유성구청이 어디께쯤인쥐.. 전혀. 모르는 나는
(새로이사온지 올마 안됐잖아;;;)
유성에 사는 채경진군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좀있으니 전화가 오대.
"누나 지금 어딘데?"
"어? 나 여기 유성고 앞인거 같으다;;"
"그 버스 어디까지 가는 버슨데?"
"글쎄..신생병원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럼 지금 어디가는건데????"
"아 몰라 나도. 이거 유성구청 안가나봐...ㅡ_ㅜ"
"누나 그럼 충대로 와. 유성구청 충대랑 카이스트 사이에 있어. 나 지금 충대거던"
"그래 그럼 글루가께"
그래
딴에 마을;;;버스라고 나는 자운대에서 유성까지 와따리 갔다리 그런줄 알고,
종점 돌아서 다시 충대로 갈 작정으로 걍 버스에 앉아있었더니...
아니 이게 왠일이니.
이 미췬노므 버스가 유성을 벗어나 어디 외딴 시골길로 접어드는데..
가도가도 종점은 안나와.
무슨 대전시립 정신병원을 지나서 또 논이며 밭이며 한창 지나니깐
이번엔 대전 교도소가 나와...헉;;;
좀 더가니 이정표에 직진 논산이라고;;;써져 있더구먼
조마조마 이거 혹시 유령버스??=ㅅ=;;;
암턴 왼 시골구석으로 돌아돌더니 또 시가지가 나온당
안심했지...아 여기로가면 다시 유성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종점이라면서 차를 돌린다.
버스안에 앉아있는 손님은 나 혼자...;;;;;
기사양반이 나한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안내리우?"한다.
"저..^^;;;하핫 잘못타서 다시 돌아가야되요;;" 했더니
"어디가는데?"
"충대요"
"흠"
(할말없지? 메렁=ㅅ= 옴마야)
나는 순간 쫄았지 내리라고 할가봐. 아저씨 인상도 드러웠거든.
보통 정류장아닌데서두 자기가 탈 버스 막 쫓아가서 손흔들고
문 두드리면 태워주잖아. 그런데 이 아저씨 아까 보니깐..
양쪽손에 애기들 데리고 겨우 버스 쫓아온 아주머니도
내팽겨치고 가는거있지
으어어어.. 얼마나 벌벌 떨었던가.
차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나는 안심했지. 사람들도 한둘씩 타고..
그래 그렇게 자운대에서 충남대까지 10분이면 갈 거리를 나는 종점까지
돌아서 1시간 반이나 걸려 갔다는 거지..
충대 서문에서 니꼴을 만나서... 그녀석이 유성구청 까지 데려다줘서
당당히 유성구청에 입성!!! ^^v
그런데....
두 둥
민원실에 들어서서 여직원에게 여권업무는 어디가서 하냐고 물었더니
어머;; 여권업무는 시청가서 보셔야 하는데...;;;; 잘못오셨네요 한다.
씨발 내가 집에서 나간시간이 2시께쯤 이거든. 정류장에서 우연히 아는애 만나서
수다떨다가 2시 10분차 타고 나와서... 그 엄청난 사건사건을 겪어서 구청갔는데
가보니까 4시;;더라구우우우우우..-ㅅ-;;;
원래 공무원들 5시면 칼퇴근이잖아... 흥흥
암턴 니꼴한테 미안하기두하구...아...졸라 어리버리한 내가 한심하기두하구....
흑. 그렇게 유성구청 앞에서 다시 시청가는 버스를 탔다고. 니꼴은 집에 보냈지.
예전에 영장이랑 엠에센하다가(영장이 근무하는데가 대전시청이잖어)들은얘긴데
갤러리아에서 시청까지 졸라 뛰어가면 5분거리라길래..어 가깝구나 꽤. 했지.
그생각이 나서 갤러리아라고 씌여진 버스에 올라타면서
혹시;;;하는 마음에 기사님께 어여쁜척하며
"시청가요??"라고 확인사살까지 했다고오오오오오.
갤러리아가 보이더만.. 근데 웃기는게 그때까지도 안나오던 정류장 안내방송이
나오더라는 거얌. 이거 잘됐네 했지. 어쨋든 날도 추운데...여기서 내려서
어디인줄도 모르는 시청까지 걸어가지말고.. 방송나오면 적당한 정류장에서 내려야지
뭐 지나가다 보면 시청틱한 건물도 나오지 않겠어.했지...
그런데 버스가 정류장 두개를 지나고 세개를 지나도 시청앞이라는 방송이 안나와;;
내가 불안해서 돌겠거든. 오늘 고생한게 얼만데.
그래서 =ㅅ=;;; 부끄럽지만 버스안에 좀 나이가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께
물었지. "시청아직 멀었어요?"
했더니..... 파지직
"한참지나왓는데..............."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우앙 샤발샤발샤발.....-_-;;; 내가진짜 하루종일 이게 뭔 뻘짓이야.
시계를 보니 4시반이다.으아아악 30분남았어!!;;; 5시전에 도착 못하면
오늘 고생한것도 다 헛짓이 되어버릴생각을 하니
아 마음만 졸라 다급해지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고 시청으로 가자했다
그랬더니 기사양반이 말장난을 건다 이거지
"정문으로 갈가요 후문으로 갈까요?"
그래서 민원실 가까운데로 정문이든 후문이든 빨리가자고
"얼마나 걸려요?" 했더니
"돈이요 시간이요??"하고 물으신다...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시간이요!!!(시간 시간!!시간말이여!!!!)"
"2시간 "
"으아아아악 안돼요!!! =ㅅ=(나도모르게그만)"
"대전시내에 어디 2시간이나 걸리는데 있습니까..껄껄걸 "
(농담할 기분아닌데 ;;;;)
암튼 시청에 도착하니 이건 도저히 시청틱한 건물이 아닌거라
씨발 그러니깐 시청틱한건물이 보이면 내린다는 내 어설픈 작전이 안먹힌거지.
대체 이게 몇층짜리 빌딩이냐..=ㅅ= 무슨 시청안에 고속 엘리베이터가 있냐말이야
여권담당 창구에 도착하니 4시 45분이고;;
신청서를 꺼내어 기재사항을 살펴보니
본적과 부모님 가족들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래네...
내가 이걸 외울 턱이 없잖아.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아니. 이 아줌마는 또 전화를 백번해도 안받는거라........-ㅅ-;;;
집에도 하고 핸드폰도하고
갑자기 어저께 어마니가
"딸래미.. 목욕가자아아아아아앙"했던 말이 아름아름...........
그래. 나 없다고 혼자 싸우나엘 간게지.
그래서 하는수없이 최대한 불쌍한 목소리로 아부지께 전화를 걸었다.
(=ㅅ=;;나는 아부지를 무처무처무척 +_+b세계최고로 어려워한다)
아부지께서 불러주시는대로 받아적고..
저녁식사시간에 뵐것을 안부인사로 전화를 끊고.
잽사게 기재해서... 내가 그 민원실을 마지막으로 나오게 되었다.
어흥~
이 고단고단한 오늘의 지령도 이렇게 무리없이 매듭지었구나..캬
암튼
여권도 만들었겠다. 얼마전에 잡지에서 오린 비오템 무료쿠폰도 가져왔으니
갤러리아에 가서 화장품 샘플 받고, 옷구경 하고....
에랏. 온김에 걍 이걸 확 사버려..--;;;해서 충동구매질도 했다.
직원한테 물어서 서점도 가고 말이지.. 진짜 백년만에 문화생활을 했지.
ㅋㅋㅋ
집에가려고 백화점을 나왔는데, 아까 타고온 버스는 우리집가지 안간대.-ㅅ-;;
이제 또 환장하는거지. 집에 어케가...
그래서 한블럭정도 걷다가... (아까 좌석버스 정류장을 봐뒀거든)
그런데... 가까이가서보니깐 그게 좌석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택시 정류소인거라.
에라 몰겠다
어차피 집까지 가는 노선도 몇개 없고 어딘지도 모르겠고 피곤하기도하고
그래서 택시를 탔다.
때마침 내 코 앞에서 어떤 여자가 막 택시에서 내리는데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드라구.
ㅋㅋ
집에내려와서 용돈 차곡차곡쌓이라고 내가 군것질도 안했어.
오늘두 싸돌아다니느라구 고생해서...은근슬쩍 배고픈데.. 푼돈 써서 괜히 슬금슬금
용돈 없어지는게 싫어서 집에가서 저녁먹자하고 꾸욱 참았지.
충동구매질도 사실은.. 화장품 그거 한번사면 일년은 쓰잖아.. 괜찮아!!
그런데,
택시비가...
칠천원이 나오는데
토하고 싶었어 정말.;;;;흑
어흥~
대전이란 동네가 서울이랑 대중교통 시스템이 너무 다른거라;;;
나 원래 길치 아닌데, 대전와서 내 평생에 길 헤맬것을 다 헤맨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