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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창밖을 두드리고 첫사랑이 떠올랐다. 모두가 잊어야 한다는 첫사랑이지만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그와 다시 만나기로 했던 벚나무 근처를 맴돌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누군가가 앞에 서있었다. "오랜만이네, 우리." <차이거나 안 차이거나 복불복 고르기> 게녀가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은? * 추천 bgm - 이런 엔딩 *움짤 노이즈가 너무 심한 게녀들은 'PC화면으로 보기' 선택해서 봐 줘! 1. 교생 선생님 박보검 "안녕, 교생 선생님 박보검이야." "다들 잘 부탁해." 그가 처음 왔을 때도 봄이었다. 교실에 있는 친구들이 어찌나 소리를 지르던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졸졸 따라다니며 매점에서 사 온 빵과 매점들을 선생님에게 바치는 모습들도 아직도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그에게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그가 진행하던 수업에도 집중하지 않고 다른 짓만 하거나, 그냥 그가 써 주는 것들만 필기했다. 내가 그에게 반했던 순간은, 방과후 때였다. 음악실 문이 조금 열려있었고 피아노 소리가 새어나왔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람은 그였다. 어이없게도 그 순간에 나도 친구들처럼 그에게 반했다. 첫키스를 할 때는 귀에서 종소리가 울린다던데, 누군가에게 반하면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구나. 나는 그 날, 처음으로 그의 꿈을 꿨다. 다른 날과 다름없이 그날도 방과후에 그의 음악실을 찾았다. "안에 들어와서 들어도 괜찮은데." 몰래 보던 일상이 들키고 나는 방과후에는 아무도 모르게 그와 단둘이서 음악실에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음악이 아닌 다른 과목을 선택한 이유, 좋아하는 것들. 특별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가 떠나는 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책상만 바라봤다. 아이들에게 받은 선물을 품에 안고 그는 교실을 나갔다. 친구들은 우르르 따라나가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나도 뒤늦게 창문으로 그가 떠나는 뒷모습만 봤다. 그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건넨 약속을 기억하면서. '우리 꼭 다시 만나자, 학교 앞 벚나무 아래에서.' 2. 친구 김수현 "누가 니 괴롭히면 말해라." "내 바로 가서 혼내 줄게." "내가 애도 아니고 됐거든?" 내 머리를 만지던 손이 멈췄다. "아, 니 벌써 다 컸나. 근데 쪼매난 게 애가 아니면 뭔데." 내 머리에 초콜릿을 올리고는 멀찍이 떨어져서 나를 놀리는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옆에 있던 베개를 그에게 던졌다. 그는 내가 던진 베개를 잡고는 내 옆에 와서 누웠다. 삐친 척 다른 곳을 보자 나도 따라 눕힌 다음, 내 손을 꼭 잡고 눈을 감았다. 봄에 그의 자전거 뒤에 타고 갔었던 공원도, 여름에 그의 집 마루에 누워서 쐬던 선풍기도, 가을에 그의 손을 잡고 올려다 봤던 밤하늘도, 겨울에 춥다며 나를 품에 안고 내 볼을 감싸던 그의 손길도, 너무 다 좋았다. 너는 내가 친구가 아닌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겠지.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지도 못한 채 그와 헤어져야 했다. 네가 아닌 누군가에게 이런 기억과 손길을 받을 수 있을까. "안 가믄 안 되나." "내는 니 없으면 어색할 것 같고, 학교도 가기 싫을 것 같다." 나도 더 보고 싶은데, 사람들이 말하던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 말이 진짜였구나. 울먹이던 그가 나를 품에 안고 한참을 토닥였다.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이렇게 대해 주는 그의 앞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떠나기 전 날, 우리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로 했다. "웃어라, 바보야." "평생 남을 우리 사진인데." 사진 촬영이 끝나고 친구들이 나가자 그가 내 손목을 잡고는 다시 카메라 앞으로 끌고 왔다. "아저씨, 우리 둘만 찍어 주심 안 됩니까?" 아저씨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찰칵, 소리가 울리고 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니 알지, 거기, 봄만 오믄 우리가 자주 봤던 벚꽃.' '거기서 우리는 다시 만나는 거야, 잊지 마라.' 3. 전생 유아인 '우리가 헤어진다고 우리가 있던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우린 계속해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꼭 내가 널 찾을게.' 그렇게 말한 그는 설원에 파묻혀서 눈을 감았다. 그의 집안은 반역자로 몰려서 죽었다. 혁명가가 되고 싶었던 반역자, 그리고 그의 혁명에 대해서 고한 사람은 우리 아버지. 그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그렇게 그와의 첫생이 끝났었다. '그대가 교태전에 있는 벚나무를 좋아한다고 하여, 더 들였는데.' '그대가 보기에는 어떤 것 같소.' 내가 좋다고 그에게 말하자, 그는 쥐고 있던 주먹을 풀고는 내 손바닥 위에 벚꽃잎을 올렸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짐은 이미 이루어져서 쓸 데가 없으니 중전이 가지시오.' 그와의 두 번째 생도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는 조선을 잘 이끌어갔고 나도 그의 뒤에서 그를 도왔다. 내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도 그는 내 옆에서 내 손을 잡고 울었다.
'꼭 그대를 만나러 가겠소.' 그의 마지막 말을 들으면 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를 또 다시 만났다. 벚꽃잎이 휘날리는 경성에서 그와 나는 부딪혔다. 주저앉은 그에게 손수건을 내밀며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와의 세 번째 생이 시작된 것이었다. '나는 너처럼 총을 쏘지는 못하지만, 글은 쓸 수 있어.' '글은 평생 갈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타자기를 두들겼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서 글을 보려고 하면 그는. 숨겼던 적도 있었고, 그대로 보여 줬던 적도 있었다. 보여 줬던 글들은 대체로 독립에 관한 글들. 그가 보여 주지 않는 글들이 궁금했지만 그는 끝내 보여 주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겨눠야 하는 친일파가 경성으로 들어오는 날이 왔다. 나는 그를 향해서 겨눴고 맞췄다. 하지만 일본 순사가 쏜 총에 나도 맞고 말았다. 뒤에서 보고 있던 그는 달려와서 나를 품에 안았다. 멀어져가는 소리들 속에서도 그가 내게 해 줬던 말들만 계속해서 들려왔다. '너한테 안 보여 줬던 글들, 별거 없어.' '벚나무 아래에서 내가 직접 읽어 줄게.' 아득해지는 순간에 그는 내 손을 붙잡고 말했다. '꼭, 꼭 다시 만나자. 벚나무 아래에서.' 4. 시간 여행자 이제훈 "저기, 번호 좀 주면 안 될까요?" 누군가가 내 앞에 서더니 휴대폰을 내밀며 번호를 물어봤다. 그였다, 그렇게 그와 처음 만났다. 누군가를 좋아한 적도 없고 좋아할 거라는 생각도 안 했는데, 그가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가 내 첫사랑이었다. 근데 그는 무언가 이상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영화,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것들을 다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내가 물어봤다. 어떻게 나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아느냐고. "음... 사실 내가 시간여행자야, 놀랐지." "미래에서 왔어. 너 보려고." 터무니 없는 그의 말에 나는 웃었다. 그러자 그는 발끈해서는 내일 야구 경기에서 누가 어떻게 이기는지, 누가 어떻게 지는지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야구 경기를 검색하니 그가 말한대로 흐르고 있었다. 그는 진짜 시간여행자구나. 그와 있는 시간들이 꽤 흐르고 그는 초조한 듯 내게 말했다. "난 다시 미래로 가야 돼, 미래에서 기다릴게." "그리고... 또 다시, 또 다시 과거로 와서 널 볼 거야."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그는 내게 들뜬 표정이 아닌, 조금은 처연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다시 볼 건데 표정이 왜 그래." "그치, 근데... 너 보고 싶어서 그래." 이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뀐 그는 내 손을 잡고는 마지막 말을 했다. "난 너를 보러 계속 올 거야." "봄에 네가 좋아하는 벚나무 아래에서 만나자." "먼저 갈게." <엔딩> - 고른 후 내리기! 1. 교생 박보검 "많이 컸네, 진짜 많이 컸다." "여전히 귀엽고." 그가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정장이 아닌 모습의 그는 처음 보는 거라, 그에게 반했던 날처럼. 오랜만에 보는 거지만 그는 그대로 멋있었다. 그가 내게 휴대폰을 내밀며 번호를 주라고 했고 나는 그의 휴대폰을 받았다. 배경화면에 있는 그와 닮은 듯한 아이의 모습. "배경화면... 선생님 딸이에요?" "응, 예쁘지. 나는 안 닮고 아내를 더 닮은 것 같아." "너무 예뻐." 2. 친구 김수현 "보고 싶었어, 너무 많이." 참 너다운 목소리. 늘 똑같은 네 웃음도 너무 보고 싶었다. 그를 보고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보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나 이제 사투리도 안 써, 멋있지." "아, 그리고 나 그때 너 좋아하고 있었는데." "물론 지금도." 3. 전생 유아인 "너무 늦었나? 이번에는 우리 둘 다 알아봤네." 처음 만남에도 익숙한 느낌. 그에게 달려가서 안겼다. 우리는 운명이니까 계속 만날 거라고 했잖아. 그의 말에 또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여전히 좋아하고 있어." "나도." "우리 그냥 이번에는 결혼부터 할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내 손을 붙잡고는 쑥스러운 듯이 작게 기침을 하더니. 품에서 종이를 꺼내서 내게 흔들었다. "이거, 기억나지?" "내가 너에게 읽어 주겠다고 했던 글." 4. 시간 여행자 이제훈 "내가 그랬지, 미래에서 너 기다린다고." 그가 웃으며 나를 껴안았고 나도 그를 껴안았다. 그와 있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그의 표정은 점차 어두워져갔다. 그와 같이 살면서 그의 출근을 보고 그를 배웅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집을 나서기 전 내 손을 잡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이제 더 다가오는 내 미래에는 네가 없어." "오늘... 네가 죽어, 막으려고 해도 막아지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또 다시 갈게. 네 과거로." 복금, 스금은 못 풀 것 같아 미안해 ㅠㅠ x티에서 누가 불펌을 했더라고... ㅠㅠ 글에 나온 배우들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는 조금만 말투 둥글게 해 줘! 과연 게녀들은 차였을까ㅏ?! |
첫댓글 아씨발
박보검...박보검.......
유아인 미친...
보검이팬이지만 이건 김수현이다...
아 근데 김수현 졸라 설레 미쳤나봐
고르기에선 무조건 유아인 고릅니다...
예 유아인
았싸 유아인 ㅇ.<
유아인^^♡
김수현 이제훈ㅠㅠㅠㅠㅠ
박보검 당황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훈아 결혼하자
나 왜 죽어 세상에
아니미친......
요즘 시카고 타자기에 꽂혀서 유아인골랐는ㄷㅔ 히힛
유아인 ㅠㅜㅠ시타 ㅠㅜㅠㅜㅠㅠ
제훈아.... 그런 눈으로 말하지마 맘아푸다
무조건 유아인..
이제훈ㅠㅠㅠㅠㅠㅠ어제 실물보고 잊혀지지가 않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보러와꼭ㅠㅠㅠ
아싸 김수현
1 안 될 거 같았어.. 그래서 2를 골랐지... 쉬벌.. 보검.... 심했다..
와 유아인 첫번째 짤 어디서 나온겨 미쳤다
육룡이나르샤 이방원 역할로 나왔어!
@9 to 6 사랑해 쪽 복 받을겨
보검아 ... 너무했다
닥 아이니
박보검
와 박보검 시바 뭐라 잡을 수 없는 차임이다
2222
박보검 이렇게 뒤통수 치기 있냐...? 애라니...아내라니...
시바유아인개아련하다ㅠㅠㅠㅠㅠㅠ미쳤다ㅠㅠㅠㅠ
수현&아인❤️
222222너무좋아
아 좋다....... 그냥 좋다.....ㅜ
유후 유아인~~~
김수현ㅠㅠㅠㅠㅠㅠㅠㅠㅠ
3333성공ㅠㅜㅜㅠ
아까 김수현
시발 1번 욕도못하게 걷어차버리내.,,
ㅠㅠ 이제훈
애가 있다니.....차였어..
김수현 유아인 둘다 성공 >____<
유후 둘 다 통과링~~
제훈제훈ㅠㅠㅠㅠㅠㅠㅠ
보검이ㅜㅜㅜㅜㅜ
박보검 오바ㅠㅠㅠ
시바 보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