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閨詞(추규사: 가을날의 규방의 서러움)
獨步紗窓夜已深(독보사창야이심) 홀로 창가를 걷노라니 밤은 깊어가고
斜將釵股滴燈心(사장채고적등심) 비녀를 비스듬히 하여
등잔불 심지를 돋웠어라.
天涯一別無消息(천애일별무소식) 멀리 이별하고 가서 소식 없으니
欲奏相思抱尺琴(욕주상사포척금) 거문고 부여잡고 그리운 정 노래하노라.
獸炭噓成一縷烟(수탄허성일루연) 숯을 피우니 한줄기 연기가 올라오고
冬宵苦永正如年(동소고영정여년) 겨울밤 괴로워 길기가 일 년 같아라.
梧桐葉上數聲雨(오동엽상수성우) 오동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들리니
獨坐屛間眠不眠(독좌병간면불면) 병풍 옆에 홀로 앉아 잠을 자려해도
잠이 오지 않는구나.
夜色迢迢近五更(야색초초근오경) 밤 깊어가니 새벽이 가까워 오고
滿庭秋月正分明(만정추월정분명) 가을 달은 뜰에 가득 밝게 비추네.
凭衾强做相思夢(빙금강주상사몽) 이불에 기대어 님의 꿈을 꾸려 해도
纔到郞邊却自驚(재도랑변각자경) 님 계신 곳 가자마자
놀래서 잠을 깨누나.
五更明月滿西城(오경만월만서성) 새벽녘의 밝은 달은 서쪽성에 가득한데
城上何人弄笛行(성상하인롱적행) 그 누가 성위에서 피리 불고 가는가.
可憐孤獨深閨夜(가련고독심규야) 가련한 촛불 하나 규방을 비추는 이 밤
正是愁人夢不成(정시수인몽불성) 이 생각 저 생각 근심으로
잠 못 이루었어라.
孔雀屛風翡翠衾(공작병풍비취금) 공작 그린 병풍에 비취색 이불 덮고
一窓夜色正沉沉(일창야색정침침) 창밖에 밤은 깊어만 가는데.
相思惟有靑天月(상사유유청천월) 님 그리는 이내 마음 달님은 알아주리니
應照人間兩地心(응조인간양지심) 서로 떨어져 양쪽에 있는
두 사람을 비추어 주겠지.
※ 참고
1. 지은이는 김삼의당.
2. 斜將釵(사장채)는 비낄 사, 장수 장, 장차 장, 비녀 채 이므로
비녀를 비스듬히 하여.
3. 股滴燈心(고적등심)은 넓적다리 고, 고 고, 물방울 적, 등잔 등,
마음 심, 근본 심 이므로 등잔불 심지를 기름에 닿게 하고 곧게 복 돋우다.
4. 天涯一別(천애일별)은 물가 애, 끝 애, 다를 별, 헤어질 별 이므로
하늘 끝 멀리 이별하다.
5. 欲奏相思(욕주상사)는 하고자할 욕, 아뢸 주, 연주할 주, 서로 상,
생각할 사 이므로 상사곡을 연주 하고자 한다.
6. 抱尺琴(포척금)은 안을 포, 자 척, 작을 척, 거문고 금 이므로
작은 거문고를 안고.
7. 獸炭噓成(수탄허성)은 짐승 수, 숯 탄, 불(바람 불) 허, 거짓말할 허,
이룰 성 이므로 숯을 피우니 바람이 분다.
8. 一縷烟(일루연)은 실 루, 연기 연 이므로 실 같은 연기.
9. 冬宵苦(동소고)은 겨울 동, 밤 소, 괴로울 고 이므로 겨울밤이 괴롭다.
10. 永正如年(영정여년)은 길(long) 영, 바를 정, 같을 여, 해 년 이므로
길기가 일년 같다.
11. 獨坐屛間眠(독좌병간면)은 홀로 독, 앉을 좌, 병풍 병, 사이 간,
잘 면 이므로 병풍 사이에 홀로 앉아 잠을 자다.
12. 迢迢(초초)는 멀 초, 높을 초 이므로 멀고도 높다.
13. 五更(오경)은 하루의 밤을 다섯으로 나눈 다섯 번째 시간으로 새벽 3시 - 5시.
14. 凭衾强做(빙금강주)는 기댈 빙, 이불 금, 강할 강, 강제할 강,
지을(作) 주 이므로 이불에 기대어 강제적으로 짓다.
15. 纔到郞邊却(재도랑변각)은 겨우 재, 이를 도, 사내 랑, 낭군 랑,
가 변, 변방 병, 물리칠 각, 어조사 각 이므로 낭군 곁에 겨우 도착해서.
16. 自驚(자경)은 스스로 자, 놀랄 경 이므로 스스로 놀라다.
17. 弄笛行(롱적행)은 희롱할 롱, 즐길 롱, 피리 적, 다닐 행, 걸을 행 이므로
피리를 불면서 걸어간다.
18. 沉沉(침침)은 가라앉을 침 이므로 어둡거나 흐림, 어두워 잘 보이지 않음.
19. 惟有(유유)는 생각할 유, 오직 유, 있을 유, 가질 유 이므로 오직 가지고 있다.
그럼 담엔 가을.. ㅋ
언제나 좋은 한시 감사함으로 다녀갑니다.늘~행복하소서~~~~~~~~~!!!!!!!!!!
닉을 묘하게도 바꾸었습니다.. ㅎㅎㅎ
알수도 찾을수도없는 님이기에 마음속에서라도 그를기다리는 마음이 하늘에닿았다면 ~` 언제고 그리움은 하나의 별이되어서라도 ,, 만날테지요,, 바람의 향은 기다리는 마음을 어찌아는지 ,,,
그럴테지요..
님을 향한 아름다운 서정시군요.
예.. 능소님..
가을비속에 보고픈 님을 그리워하는 맘...얼마나 쓸쓸하고 허전하고 애잔할까요. 전 보고픈 님이 없어도 알수없는 외로움에 휘청이는데...즐건 주말 되세요. 전 월욜부터 출근합니다.낯선곳에서 낯가림이 유난히 심한 제가 잘 적응할수있을지...
또 일을 시작하는군요.. 잘 할 겁니다..
늘 감사히 담아갑니다^^ 한 수씩 스크랩 할때마다 마음이 든든해져 좋답니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