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명천에 살던 태서벙이 처음 잡은 데서 '명태'라는 말이 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명태는 한 때, '원산 말뚝'으로 불리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국민생선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명태는 전부 다 '러시아산' 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할 것입니다.
어린 명태를 전부 잡아서 명태가 씨가 말랐다는 얘가가 있고, 또 한쪽에서는 바다의 수온이 변해서 명태가 한반도 영역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는 것이 더 정확한 얘기인지 사실 확인이 쉽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 밥상에 오르는 명태는 우리 동해에서 잡히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할 것입니다.
명태는
<몸길이가 40-60cm 정도 나가는 바닷물고기이다. 체형은 길고 눈과 주둥이가 큰데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다. 등은 푸른빛이 도는 갈색이고, 배는 은빛을 띤 백색이다. 등지느러미는 3개이다. 주둥이 아래에 1개의 수염이 있으나 매우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냉수성 어류로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주로 갑각류, 어류 등을 잡아먹는다. 겨울철에 부유성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 동해 이북에 출현하며, 일본 북해도, 오호츠크 해, 베링 해 등에도 분포한다. 주로 겨울에 잡힌다. 건어물(황태포), 냉동식품(동태), 탕 등의 재료로 이용하며, 알은 명란젓을 만든다.
망태, 맹태, 노가리(어린 것)라고도 부른다. 과거에는 흔한 생선 중 하나였으나 해수 온도 상승 및 난류의 영향으로 인하여 최근에는 우리나라 근해에서 거의 잡히지 않는다.>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요즘은 명태가 귀하다보니 '금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금(金)처럼 귀한 물고기를 뜻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흔하디 흔한 명태였지만 요즘 우리 바다에서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다 보니 이런 이름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금태’는 본래 어느 부분 하나 버릴 것 없이 귀중한 재산과 같다는 의미로 사용됐던 말이기도 합니다.
명태는 시대에 따라 명칭이 새롭게 생성돼어 온 것으로도 유명한데, 직장인들이 큰 부담 없이 점심을 때우곤 하는 동태찌개. 저녁 호프집 안주로는 노가리였는데 요즘엔 짝태·먹태도 있습니다.
‘서해 조기, 남해 멸치, 동해 명태'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예컨대 얼린 것은 동태(凍太)요, 말린 것은 북어(北魚)였습니다. 북어는 원래 추운 지방에서 잡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사용됐던 말이라고 합니다. 명태가 명천에 살던 태서방이 잡아서 진상했다는 얘기는 사실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 술집에서 많이 쓰는 말인 짝태’는 소금을 살짝 뿌려 약간 짠맛이 나도록 깡 말린 북어를, ‘먹태’는 건조 과정에서 겉껍질이 검게 마른 북어를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보니 명태의 건조 방법이나 과정에서 생긴 이름도 수십 가지가 넘는 것 같습니다.
<덕장 건조 정도에 따른 분류 -황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속살이 노랗게 마른 명태 -노랑태: 황태의 다른 이름 -백태: 기온 차가 커서 하얗게 마른 명태 -깡태: 건조 중 수분이 빨리 증발하여 딱딱하게 마른 명태 -짝태: 소금을 살짝 뿌려 약간 짠맛이 나도록 깡 말린 북어 -골태: 눈, 비를 맞아 속살이 녹아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어
-먹태: 건조 과정에서 겉껍질이 검게 마른 북어 -묵태(墨太): 먹태의 다른 이름 -백태(白太): 건조과정에 눈, 비를 맞아 겉껍질이 흰색으로 변한 명태 -낙태(落太): 건조과정에서 눈, 비를 맞고 떨어진 명태 -무두태(無頭太): 건조과정에서 머리가 떨어져 나간 명태 -바람태: 추운 바람에 수분이 빨리 증발하여 뻣뻣하게 마른 명태
-간태(干太): 말린 명태 -건태(乾太): 말린 명태 -건명태: 말린 명태 -북어(北魚): 말린 명태 -북고어(北藁魚): 바짝 말린 명태 -더덕북어(北魚): 최상품 말린 북어. 명태보푸라기 원료로 활용 -매가리: 서울, 강원도에서 길이 25㎝ 내외의 생명태 또는 건명태 -코다리: 반쯤 말린 명태 >
국립민속 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서
저는 어려서는 동태찌개가 맛이 없다고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잘 먹습니다. 동태든 생태든 얼큰하게 끓이면 아주 좋아합니다. 여기서 얘기하는대로 정말 수온이 변해서 우리가 명태를 잡지 못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린 것부터 너무 다 잡아서 씨가 말랐다면 그거야말로 우리가 반성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