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설은 어떨까.
'대표 야구선수' 이종범(34ㆍ기아)을 보면 그들의 대체적인 설 쇠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종범이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는 것은 지난 97년 이후 7년만이다.
모처럼 '설다운 설'을 보내게 된 이종범은 "오랜만에 제대로 기분을 낼 수 있겠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다.
광주에서 합동 훈련중인 기아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설연휴를 갖는다. 이종범도 이틀동안 만큼은 야구를 잊고 가족과 보낼 계획이다.
이종범은 설 당일 아내 정정민씨(33), 아들 정후(6), 딸 가연(5)과 함께 부모가 계신 광주 동구 학동 본가로 설을 쇠러 간다. 아침에 부모, 형제, 조카 등 온가족과 차례를 지낸 뒤 전남 나주에 있는 선산에 성묘를 다녀오고 망월동 5.18 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에는 시집간 누나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명절 분위기를 낼 참이다.
'문제'는 세뱃돈. 두 아이의 아빠인 이종범은 2남 2녀중 막내로 조카가 다섯명이나 된다. 어린 자녀와 조카들이 '잘 나가는' 삼촌을 그냥 내버려 둘 리 없다. 지갑을 두둑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종범은 나이에 상관없이 세뱃돈으로 딱 1만원씩 주기로 했다. 너무 적거나 많으면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93년 입단 이래 95년과 97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냈지만, 국내에서 설을 맞으면 한껏 기분을 냈다. 아침에는 차례를 지낸 뒤 친인척들에게 세배를 다녔고, 오후에는 친구들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97년 11월 결혼한 이종범은 일본에서 활약했던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도 설 기분을 전혀 낼 수 없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양력 설(신정)을 쇤다. 나고야에 살았던 이종범은 가족과 조용히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특별한 행사도 없었다. 일본에도 세배가 있고, 한해의 소망을 빌며 복주머니를 나줘주는 나름대로의 설 문화가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풍성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일본서 돌아온 뒤 2002년과 지난해 설날엔 전훈지인 하와이에 있었다. 가족과 부모님께 안부 전화한 것이 설 행사의 전부였다. 오로지 훈련만 있었을 뿐이다.
이종범은 "설날은 야구선수들에게 모처럼만의 휴식시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게 설을 가장 유익하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노재형 기자 jhno@>
2004-01-20 11:11
본가서 차례…선산에 성묘…친인척 세배
스타들의 설은 어떨까.
'대표 야구선수' 이종범(34ㆍ기아)을 보면 그들의 대체적인 설 쇠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종범이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는 것은 지난 97년 이후 7년만이다.
모처럼 '설다운 설'을 보내게 된 이종범은 "오랜만에 제대로 기분을 낼 수 있겠다"며 한껏 들뜬 모습이다.
광주에서 합동 훈련중인 기아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설연휴를 갖는다. 이종범도 이틀동안 만큼은 야구를 잊고 가족과 보낼 계획이다.
이종범은 설 당일 아내 정정민씨(33), 아들 정후(6), 딸 가연(5)과 함께 부모가 계신 광주 동구 학동 본가로 설을 쇠러 간다. 아침에 부모, 형제, 조카 등 온가족과 차례를 지낸 뒤 전남 나주에 있는 선산에 성묘를 다녀오고 망월동 5.18 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에는 시집간 누나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명절 분위기를 낼 참이다.
'문제'는 세뱃돈. 두 아이의 아빠인 이종범은 2남 2녀중 막내로 조카가 다섯명이나 된다. 어린 자녀와 조카들이 '잘 나가는' 삼촌을 그냥 내버려 둘 리 없다. 지갑을 두둑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이종범은 나이에 상관없이 세뱃돈으로 딱 1만원씩 주기로 했다. 너무 적거나 많으면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93년 입단 이래 95년과 97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냈지만, 국내에서 설을 맞으면 한껏 기분을 냈다. 아침에는 차례를 지낸 뒤 친인척들에게 세배를 다녔고, 오후에는 친구들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97년 11월 결혼한 이종범은 일본에서 활약했던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도 설 기분을 전혀 낼 수 없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양력 설(신정)을 쇤다. 나고야에 살았던 이종범은 가족과 조용히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특별한 행사도 없었다. 일본에도 세배가 있고, 한해의 소망을 빌며 복주머니를 나줘주는 나름대로의 설 문화가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풍성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일본서 돌아온 뒤 2002년과 지난해 설날엔 전훈지인 하와이에 있었다. 가족과 부모님께 안부 전화한 것이 설 행사의 전부였다. 오로지 훈련만 있었을 뿐이다.
이종범은 "설날은 야구선수들에게 모처럼만의 휴식시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게 설을 가장 유익하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노재형 기자 j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