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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도민준_bot(봇)
동그랗고 선한 눈매지만 어딘가 처연한 느낌이 남매마냥 닮은 세 사람
이번에 엑소 디오도 드라마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흥미돋은 내가
아련한 내용으로 가상 시나리오를 한번 쪄봤읍니다 이런 작품 소취...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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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조, 19세
세 남매 중 장녀
화류계에서 몸을 팔던 어머니가 각기 다른 아버지를 셋이나 만나 성이 다른 동생이 둘이다
은조가 열한 살이 되던 해 홀로 남은 어머니가 사라지고 두 동생과 함께 남겨졌다
부모의 울타리 없이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자라면서 독한 맘을 먹고 악바리가 되었다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현실에 급급해 대학엔 추호도 관심이 없다
유일한 꿈이라면 죽지 않고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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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우, 18세
세 남매 중 둘째
은조와는 여섯 살이 되던 해 처음 만나 같이 자랐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고 말수가 적다
대신 공부에 매진하며 책을 좋아하고 일기를 자주 쓴다 학교 성적도 상위권
세 사람의 기구한 인생이 자기 탓이라는 자기 비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어렴풋이 소설가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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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지, 14세
세 남매 중 막내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 쪽에서 데려다 키우다 이 년 뒤 어머니 쪽에 다시 버려졌다
아픈 손가락인 천지를 귀하게 키워 세 남매 중 유일하게 웃음이 많고 말수가 많다
가장 어리지만 살림을 도맡아 할 만큼 손재주가 좋고 공부를 좋아해 상도 많이 탄 팔방미인이다
꿈은 무슨 직종이든 세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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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나."
"학교에선 아는 척 하지 말랬지."
"미안."
세 번을 불러야 겨우 돌아보는 얼굴이 미간에 내 천 자를 그리고 있었다. 천지가 누나는 웃어야 예쁘댔는데. 입을 달싹거리다 대문에 다다라서 결국 강우는 그 말을 속으로 삼켰다. 정말로 은조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말갛고 예쁜 얼굴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다시 볼 수 있을까. 밑창이 다 헌 운동화에 끈도 묶여있질 않아서 강우는 몰래 새 끈을 엮어주었다.
#3.
"밥 먹자. 고추장찌개 끓였지롱!"
"맛있겠다. 오늘도 고마워, 우리 천지."
"언니, 밥 먹어. 다 식어."
"생각 없어."
밥상 앞에는 오늘도 천지와 강우 둘 뿐이다. 잘 끓였다. 그치, 맛있지. 저기 동네 도서관에서 요리책 빌려와서 다 보고 한 거야. 요리 솜씨가 날로 느는데. 칼질 조심하고 있지? 그럼. 내가 누군데!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잘거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은조는 영어 단어를 외웠다.
#4.
"식었잖아. 데워줘?"
"됐어."
"이리 줘."
"됐다니까."
언니 혹시 먹을지도 몰라. 상은 치우지 말자. 내가 정리할게. 천지는 은조가 매일 이러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꼼꼼하게 뚜껑을 덮어놓은 찬들이 다 식었을 텐데도 은조는 꾸역꾸역 밥 공기를 비웠다. 꼭 저렇게 청승을 떨고 처량하게. 미워도 맘 한 구석이 아려서 강우는 티비를 보는 척하며 은조가 상을 치울 때까지 조용히 바라보았다.
#34.
"이천지 오빠 한강우입니다."
"천지가 반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하는 모양이에요."
부모의 부재. 성이 다 다른 혈육. 또래 아이들이 아닌 누가 봐도 충분히 이상한 상황이었다. 강우 역시 맘을 열고 함께 하는 친구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그 외로움이 얼마나 사무치는지 알아서, 천지만큼은 괴롭지 않았으면 했는데. 겨우 써내려간 천지의 글씨가 절절해서 강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35.
"나서지 마."
"손 놓고 보고 있으면, 걔들이 알아서 철들 것 같아?"
"천지가 더 당할 수도 있다고."
"병신."
막무가내로 나선 은조는 다짜고짜 애들을 불러내 따귀를 때렸다. 너, 똑바로 들어. 부모 없이 자란 천지보다 에미 애비라고 있는 것들이 이따위로 키워놓은 니가 더 쓰레기야. 그러니까 냄새 풍기지 말고 천지 곁에서 꺼져. 머리채를 끄들린 여자애의 눈빛이 형형했다. 순간 번쩍하는 무언가가 은조의 팔을 스쳤다. 핏줄기가 흘렀다. 병신 노릇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던 강우가 놈의 아구창을 날렸다.
#36.
"왜 그랬어."
"……."
"왜 그랬냐고 묻잖아!"
"너 하나만큼은… 다치면 안 되니까."
대답도 않는 은조 대신 강우가 겨우 대답했다. 마냥 사랑스럽기만 했던 얼굴이 잔뜩 노려보니 강우의 마음이 찔린 듯이 아팠다. 여긴 왜 다쳤어. 천지야. 이거 무슨 상처야. 넘어졌어. 정말이야? 그래. 달려오다 넘어진 거야. 천지야. 천지 너는 아프지마. 알겠지? 울음을 터뜨린 천지가 강우에게 안겨왔다. 체온이 뜨거워서 강우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커튼 뒤로 비치는 은조의 잔뜩 웅크린 그림자가 젖어있다는 걸 강우도 천지도 알고 있었다.
#51.
"누구세요."
"…강우야."
"…가요."
"잘… 지냈니?"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와."
집안이 조용한 틈을 타 익숙한 얼굴이 강우를 불렀다. 이기적이고 흉악한 얼굴은 분명 천지를 찾고 있었다. 헛된 꿈을 꾸게 만든 괴물. 당장 경찰 부를 거니까 꺼지랬어. 강우야. 잠깐 얼굴만 보게 해 줘라. 응? 천지 어디 있어. 천지만큼은 아프면 안 된다. 꺼져, 이 씨발새끼야. 강우가 얼굴을 굳혀도 목석같은 몸뚱이가 꿈쩍도 하질 않았다. 쨍강. 부엌에서 파열음이 들렸다. 꺼지란 말 안 들려, 씨발! 깨진 유리병이 비틀거리면서도 놈의 눈을 노리고 있었다. 개새끼야! 눈물을 뚝뚝 떨구며 은조가 욕지거리를 외쳤다.
#52.
"또 무슨 일 있었어?"
"아냐. 가서 씻고 공부해. 오빠가 수정과 줄게."
"저거 언니 교복이잖아."
"오다가 넘어졌대. 흙이 묻어서."
언니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천지를 겨우 욕실로 밀어넣고 은조의 방문을 두들겼다. 잠기지 않은 문을 여니 또 책상 위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불을 덮어주려다 다시 보니 얼굴에 생채기가 났다. 하루도 멀쩡할 틈이 없는 몸이라기엔 너무 말랐다. 악다구니에 욕지거리나 뱉기에는 너무 예쁜 얼굴을 무능한 제가 망치는 게 아닐까. 강우는 또 목울대가 뜨거웠다.
#53.
"천지야."
"아, 고마워 오빠."
"공부 안 어려워?"
"나 잘 해. 반에서 십 등 안에 든다니까."
"…더 하고 싶지 않아? 공부?"
"집에서 너무 많이 해서 더 하면 머리 터져. 싫어."
그래도, 학원도 가고 하면 너 전교에서 놀 수도 있잖아. 걱정하지 마. 오빠. 위로하는 목소리가 강우보다 훨씬 어른같았다. 농에 걸린 새하얀 교복이 빳빳하다. 은조의 운동화는 볼품없어도 교복엔 구김이 없고, 강우의 교복 깃이 항상 망가지지 않는 것은 다 저 고사리같은 손이 해낸 일이었다. 맘은 가득한데 정작 아껴주지 못해서 데이고 까졌을 여린 손. 꼭 잡았다 놓으니 천지가 요상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내가 이기적인 걸까. 은조와 강우의 마음이 혹시 천지를 가두는 것은 아닐까. 강우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더 이상 장면이 생각이 안 나서 여기까지
캐릭터 설정은 여기저기서 다 따왔어욤
이 글에 문제는 없겠지만 문제시 수정하고 취침
첫댓글 영화 개봉하면 내 눈물버튼 될듯...
ㅋㅋㅋㅋㅋ 밑으로 걍 내리는데 ㄹㅇ 닮은게 보여ㅋㅋㅌ 신기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어쩜 저리 닮았댘ㅋㅋㅌㅌㅌ
셋이 영화 찍어주라ㅠㅠㅠㅜㅠㅜㅜ
셋이 진짜 찍으면 분위기 쩔겠다ㅜㅜㅜㅜㅜ아련해
와 진짜 나 거기 한강으로 만들걸 ㅠㅜ 존나 울어서 ㅠㅠㅠㅜ
아 좋다ㅠㅠㅠㅠ영화 만들어주세요ㅠㅠㅠㅠㅠ
와 오젿다 나 이미 영화 한 편 봤는데 ..? 장면 표정 목소리 행동 다 상상가는데 ..?
와 진짜... 문창과 아니세요??? ㅠㅜ 캐릭터 넘나 찰떡이고 존나ㅠㅜㅜ 진짜 저 셋이 어떻게든 이야기 같이 맡아줬으면ㅠ 내 눈물샘을 바칠게ㅠㅜㅜㅜㅜ
"악다구니에 욕지거리나 뱉기에는 너무 예쁜얼굴을 " 이부분만 빼고 다좋다
와ㅠㅠㅠㅠㅠ오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개봉해주라줘ㅠㅠㅠㅠ
문근영 진짜 존나 찰떡 신데렐라 언니 너무 좋았어ㅠㅠ4호ㅓ까지... 강우도 진짜 좋다 엉엉 개봉해줘
엉엉엉엉 .... 영화 만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