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눈을 감고
그 사이
길거나 짧은 찰나, 어디쯤에서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고
내일도 어제같아
살아있다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부디,
당신,
따뜻한 체온,
다정한 심장소리,
늘 품어볼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고
내일이 어제같아도
나 사는 동안 사람처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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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
" 왜, 우리딸? "
" 고마워요. "
" 뭐가? "
" 살아계셔서요. "
" 우리딸도 고마워."
이름 : 이옥순
띠 : 호랑이
연세 : 63세
혈액형 : A형
태어나신 곳 : 구례 봉서리, 삼남삼녀 중에 장녀
사시는 곳 : 광의면 수월리
가족들 : 남편, 아들, 딸 셋, 사위 둘, 손자 하나
성격 : 자녀들에게 다정하나 남편에겐 성격파,잔소리 심함 ^^
좋아하시는 음식 : 채소
잘하시는 것 : 뭐든 다
가고 싶은 곳 : 백두산
둘째딸과 함께 가 본 곳 : 한라산, 무등산, 지리산
좌우명 : 시간이 일이다.
남편에 대한 평가 : 참 좋은 사람
사위를 얻을 때 기준 : 돈보다는 사랑하는 마음
사위들에게 가장 권하는 것 : 맥주, 한잔해
딸 셋 중에 가장 예쁜 딸 : 우리 막내.
이유는 ? : 아직 시집을 못보내서.
봄에 철쭉꽃이 피면 : 고사리 뜯으로 가야지.
좋아하는 노래 : 트로트
가장 싫어하는 일 : 남편 술마시는 것
신발 싸이즈 : 235
좋아하는 색깔 : 짙고 화사한 주황색
옷입는 취향 : 깔끔한 스타일
노래실력 : 약간 음치, 그래도 분위기파
주량 : 막걸리 3병정도, 취한 모습은 본적 없음
해 드리고 싶은 것 : 함께 여행가기, 맛있는 음식, 좋은 옷
구례에서 첫차 6시 30분 차를 타시고
광주에 8시에 도착하셔서
무등산 가는 9번 버스를 타고 증심사 입구에 도착해
시집 잘 간 둘째딸(핸드폰에 저장해 둔 이름^.^) 손을 잡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엄마는 저보다 산을 잘 오르십니다.
바람보다 쉽게 산을 오르십니다.
중머리재 능선, 마주해 부는 시원한 바람에 주름살 몇 개를 맡기십니다.
첫차를 타시느라 밥을 못드신 엄마,
엄마를 위해 준비한 것들을 모두 내 놓습니다.
- 초밥, 김밥, 매실고추장고기볶음, 상추, 고추, 쌈장, 오렌지, 방울토마토
엄마 입맛에 딱 맞은 늦은 아침을 먹고 물한모금 마시고 멀리 보이는 장불재를 향합니다.
엄마는 48kg
나 57kg
먼 곳으로 가려면 가벼워야합니다.
엄마가 부러워요.
부러우면 지는 거죠.^.^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엄마는 숨소리도 가볍게 무등산 높은 곳에 오르십니다.
높은 곳, 그곳에서 눈이 밝아집니다.
마음이 바람타고 먼 곳으로 흩어집니다.
" 엄마, 담에 월출산 가자."
하산길,
무등산 옛길,
길게 뻗은 길로 들어섭니다.
산이 낮아지면서 계곡이 나타납니다.
나무잎, 연초록이 짙은 시원함이 계곡에 비춥니다.
엄마와 나는 신발벗고 양말 벗고 지친 발을 풀고는 저절로 쏟아지는 낮잠을 청합니다.
바람보다 한가하고
물소리보다 여유있는
엄마와 나에 시간들이 지나갑니다.
오후 3시, 원효사에 도착해
1187번 버스를 타고 산수오거리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보석불가마사우나로 향합니다.
소금찜찔방, 불가마찜찔방을 왕복하며 쌓인 피로를 풀어줍니다.
엄마에 첫 찜질방 경험이 무척 인상깊어 자주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특히 팔꿈치 관절이 무척 안좋으셨는데 소금찜찔방에서 확실한 효험을 보셨습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광천터미널도착,
아빠가 좋아하시는 도너츠를 세개를 사시고는 구례로 가는 버스에 타십니다.
오후 6시 20분차, 출발합니다.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듭니다.
하루종일 손잡고 걸었던 엄마가 안보이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옵니다.
허전한 마음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괜찮다고 하십니다.
아빠에게 돌아가시는 엄마,
남편에게 돌아가는 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오늘이 끝났고 내일이 남았습니다.
첫댓글 참 효녀시네요..
참 감동적입니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빌어드릴께요
어머니를 부를 수 있으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좋은 드라마 같은 산행일지네요 간략한 내용이지만 광주 무등산가는
길을 안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무등산 한번 갈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님이 계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이 있내요,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참 부럽습니다.
행복한 모습,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실 겁니다. 건강하세요. 가족 모두...
엄마와의 다정한 모습....참 부럽네요...부러우면 지는건데....ㅠ
예쁜글을 다시보네요,,
처음엔 깜딱 놀랐네요,,친정으로 돌아왔는줄 알고,,하지만
시집잘갔다는 말에 안도를,,,늘,,행복하길 바랍니다,,
잘보구 갑니다
꿈같은 시간...
멋진 모습...............부럽습니다.
어머님~행복 하시고 건강 하세요.~~~~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본듯합니다ㅣ.
그리운 어머니~~~
괜스리~~
눈가에 눈물이 맺혀집니다.
편안 휴일 마무리 하시길....
한동안 뜸 하셨느데, 아마 깨 뽂는다고 그랬겠죠 아마 ㅎㅎ. 허나 언제나 따뜻한 가슴과 상대를 배려하는 글에서 늘 찡한 감동이 일렁이네요! ^^*
보기 흐뭇합니다..^^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라는,,,
아침부터 가슴이 찡해옵니다
우리엄니는 늦둥이로 낳으시어 이넘과 산에 한번 못가보시고
허리굽은 노인으로 여생을 보내고 계심에,,,
행복하세요^^
넘~ 보기좋은 가슴뭉클한 그림과글..
나도 이렇게 효도 했드라면..엄마가 그리울때 이렇게
눈물이 핑~돌진 않을까??
멋진 엄마 멋진 딸이네요..
가슴 뭉클~~~
보기좋내요~~^^
요즘은 활동을 안 하시나요 무척 오래전 이야기를 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