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문장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해도 되는 게 아닙니다.
론용신(論用神) 장(章)에 있는 글은 '용신 선택법'에 관한 글입니다.
용신 선택법을 논한 글을 두고서, 이를 "변격(變格)을 설명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건 아전인수입니다.
론용신(論用神)의 해당 원문을 보죠.
"然亦有月令無用神者 將若之何 如木生寅卯 日與月同 本身不可為用必看四柱有無財官煞食 透干會支 另取用神 然終以月令為主 然後尋用 是建禄月劫之格 非用而即用神也"
"그러나 또한 월령에 용신이 없을 때도 있는데, 장차 이를 어찌할 것인가? 만약 木이 寅卯월에 생하면 일과 월이 같아서 일간과 같은 오행을 용신으로 쓸 수 없게 되니, 반드시 사주에 재관살식이 투간(透干: 천간에 드러남)했거나 회지(會支: 지지에서 합함)했는지 유무를 살펴 별도로 용신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끝내 월령을 위주로 한 연후에 용신을 찾아야 하니 바로 록겁격은 용신(월령)이 아닌 것이 즉 용신이다."
위 문장은 록겁격의 용신 선택법을 논한 글이죠.
"록겁격은 월령을 용신으로 쓰지 못한다. 그러니 영취용신(另取用神)하라."
이런 취지의 글을 분명하게 적고 있습니다.
말인 즉 "록겁격은 월령이 아닌 곳에서 따로 용신을 취하라."라고 가르친 것이죠.
이게 어찌 변격 설명이겠습니까?
변격을 논한 장(章)은 책에 별도로 기록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나 끝내 월령을 위주로 한 연후에 용신을 찾아야 하니......"
"然終以月令為主 然後尋用"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역술인이 많습니다. 아전인수도 만연한데
이 말은, '먼저 월령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부터 살펴보라.' 이런 얘기지요.
즉 처음부터 다짜고짜 월령 바깥에서 용신을 찾으려 하지는 말라. 그 뜻입니다.
이 문장을 또 아전인수로 이해한 나머지,
"록겁격의 용신은 월령이 아니지만 결국 월령이다."라고 자기 맘대로 이해해 버립니다.
독해력 탓이죠.
독자 님들은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격국법을 엉터리로 배워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