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세종시의 뒤뜰 연서면에 자리한 쌍류 초등학교를 찾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두개의 내가 흘러서 쌍류초랍니다.
고즈넉이 푸른산이 둘러싸인 교정은 아늑하고 단정합니다.
소나무가 멋스럽게 늘어선 학교 옆에는 작은시내가 흐릅니다.
봄이면 찔레꽃 창포꽃이 시내를 따라 피어 있지요.
졸졸 시내를 따라 올라가면 주렁주렁 열려있는 배밭 머리에 쌍류 예술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술의 향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그곳에는 여섯명의 조각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있습니다.
어제는 토요일
오랜 더위 끝에 초가을 장마가 나즉이 흐르던 시내를 넘실넘실 풍요롭게 채웠습니다.
신발을 벗고 개울물로 들어가니 유리같이 투명하고 시원한 물살이 발등을 스치고 급하게 제갈길로 갑니다.
발바닥에 밟히는 조약돌, 모래알의 촉감.....!
손을 가져다 대면 뒹그르르 굴러서 물살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고둥...
고놈 참 귀엽네요.
발도 눈도 없는데 피할줄도 알고요..
자 그럼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며 고둥을 잡아다 집으로 데려 왔어요.
바가지에 넣어서 하룻밤 재웠죠.
그런데 요놈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가지 위로 기어 올라와서 주렁 주렁 달려 있었어요.
미물도 생명이라 살고 싶은 게로구나 ....! 생각하니 불쌍하고 미안해 졌어요.
차로 이십분을 달려서 고둥을 제 살던 집으로 보내 주었죠.
너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즐겁게 살려므나 하고요.
여름이 한창일때 해바라기 ,과꽃, 봉숭아가 피어있던 교정의 화단에는
해바라기도 과꽃도 봉숭아도 사그러들고, 빨간 사루비아와 하얀 취꽃이 피어 있어요.
풍접초의 분홍 꽃잎도 가을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요.
교정에 앉아 지금은 폐교가 되어버린 나의 모교인 비봉 국민학교를 떠올려 보았지요.
고운 하늘빛을 바라보며 이렇게 구월의 첫 주를 또 쌍류초에서 보냅니다.
아름다운 쌍류초가 지척에 있다는것은 저에게 참 고마운 일입니다.
쌍류초의 가을은 소슬 소슬 솔바람과 함께 교정을 오색빛으로 물들일 겁니다.
첫댓글
자연과 공생하는 삶,
인생을 즐겁고 행복 하게 하는
오솔길의 안내자.
自然 ~~~
아름다운 초가을의 정경
담아 갑니다.
편안한 오늘 이시길요.
자연이 곁에 있음에 행복한 우리 입니다.
선생님의 주남 저수지에도
가을빛이 물들어 가겠군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라면
맑은 마음을 계속 간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 되세요 .
감사 합니다.
@이용자 hid 네.
조금 지나면 겨울
철새들이,
고향집 찾듯이
즐겁게 노래하며
창공을 가르 겠지요.
특히 흙 두루미의
비천하는 정경은
황홀 하지요.
편안한 오늘 이시길요.
@雪谷 / 孟 奉 奭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주남 저수지에 가고 싶습니다.
Tv를 통해서는 몇번 시청했지요.
실제로 보고, 만지고 , 느껴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주남 저수지가 선생님의 일상에 비타민이 되시길 빕니다.
건강하세요 선생님 .
우리 고향에도
쌍류천이라는
강이 있었지요
Y자 형태로 흐르는
강변의 모습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댐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당시의 시절이 더욱 그립다지요
오늘 역시 좋은 날이네요
오늘도 살짝 비가
내리고 말았네요
아무튼 평안한 주일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귀한 내용의 수필글
잘 읽어 봅니다.
귀한 사연 남겨 주셔서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이 시인님 세종시에 살고 계시군요.
저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제 아들이 세종시에 살아
거길 몆번 가봤어요. 참으로 좋은 냇가들이 많드군요.
언젠가 세종가면 쌍류초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송천 선생님 세종시에 오시면 쌍류초 한번 들러 보세요.
고복 저수지도 예술촌도 근거리 입니다.
자연과 소박함을 좋아하신다면 추천 드립니다
가까운 곳이네요
가끔 근처에는 갑니다
고복 저수지도..
직업과 관계있어서..
아름답게 그렸네요
무심코 지나친 개울
다음에는 자세히 오래보고
느끼고 올게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편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