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익 화가의 작고 10주기를 맞아 ‘재조명展 이만익-별을 그리는 마음’이 2023년 2월 5일 까지 소마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작가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취지로 올해는 故 이만익 한국 서양화의 거장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1부, 2부,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성장, 변혁을 다루고 2부에서 작가의 특징인 설화 작품들을 전시 하였다. 아카이브실에서는 드로잉과 스케치, 기타 사진, 도서 등의 자료와 작가가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역임하며 제작했던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 하였다.
'이만익-별을 그리는 마음', 전시의 제목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작가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 중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라는 구절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전시 제목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에서 '노래하는'을 '그리는'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다'라는 말도 되지만 '그리워하다'라는 말도 되는 재미있는 전시 제목이다.
전시는 처음에 이만익 작가가 유명한 스타일로 넘어가기 전의 그림들을 보여준다. 성장해가며 그린 그림들을 따라서 어떻게 그림의 스타일이 바뀌어 가는지 볼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유명한 이만익 스타일의 신화, 민담 그림들이 나온다. 이 이만익 스타일들을 그림을 보았을 때, '아! 이 그림을 그린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떠 오른단다.
이만익(1938-2012), ‘가족(Family), 캔버스에 유채, 100.5x200.5cm/
가족(Family), 캔버스에 유채, 22.5x27.3cm/ ‘가족 봄나들이’, 2001년.
✺ 전시 주제 : 이만익 : 별을 그리는 마음
◦ 전시 장소 : 소마미술관(SOMA, Seoul Olympic Museum of Art)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51, 한성백제역 2번 출구 연결
◦ 관람 시간 : 오전 10시~18:00(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21: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관 람 요금 : 유료
이만익(1938-2012), ‘가족’, 1987년, 캔버스에 유채, 97x130.3cm/
‘가족도‘, 2007/ ‘꽃피는 시절’, 캔버스에 유채, 45.5x53.0cm.
이만익(1938-2012), ‘연인', 1990년, 캔버스에 유채, 37.9x45.5cm'.
이만익(1938-2012), '도원가족도', 2009년, 112x162cm.
▶ KBS [주말&문화]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화폭에…화가 이만익의 예술세계
https://tv.kakao.com/v/435054429
▶ YouTube 한국인의 자화상을 가장 한국적으로 그리는 화가 '이만익'
: 별을 그리는 마음 展
https://youtu.be/GW105FuY-oQ
이만익(1938-2012), '시인(윤동주 예찬)', 1993년, 112×162.
이만익(1938-2012), '나그네'.
이만익(1938-2012), '서울역', 6.25 시절.
이만익(1938-2012), '청계천'.
이만익(1938-2012), '탈놀이'. 1970년대, 캔버스에 유채, 99×80cm.
이만익(1938-2012), '탈춤', 1987년, 캔버스에 유채, 100×200cm.
여러 작품들 중 밝은 분위기의 표정 그림들이 드물다. 유일하게 이 작품만 춤이 있어서 그런지 밝은 느낌이다. 하지만 작품 속 가운데 사람의 표정은 묘하게 어두운 듯한 느낌이다.
이만익(1938-2012), '아현동 풍경', 1965년.
그림이 포근하다. 그림 속 여러 집들은 색상이 묘하게 선명한 느낌을 준다.
이만익(1938-2012), '무제', 연도 미상
큰 붓질과 작은 붓질로 만들어진 다양한 색상의 네모네모들이 모여서 붙여진 그림 같다.
이만익(1938-2012), '스케치' 중 일부.
유학 시절에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스케치북에 휙휙 그린 후 딱 필요한 색상만 써서 표현한 그림이다. 단순하지만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만익(1938-2012), '군상', 1974년.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림이다. 사람들 하나하나의 표정과 자세와 옷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무엇을 하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것인지 상상하게 되는 그림이다.
이만익(1938-2012), '유화취적도', 1998년.
유명한 스타일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치 일러스트, 웹툰에서 나올 것 같은 그림이 유화로 크게 그려져 있는 게 느낌이 달랐다.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물의 신 하백의 딸)을 그린 것이다. 주몽 신화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이만익(1938-2012), '주몽의 하늘', 1991년.
주몽 신화의 주몽이 했던 일들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이 많다.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만익(1938-2012), '심청'.
이만익(1938-2012), '흥부의 박',
이만익(1938-2012), '명성황후', 1997년.
뮤지컬 명성황후에 포스터에 쓰인 작가의 작품이다. 실제로 보면 일본국기가 그려진 칼날이 정말 차갑다. 또 명성황후의 옷에 있는 옥색 부분이 정말 신비한 색상을 보여준다. 직접 볼 때 오묘한 느낌이 드는 명성황후의 표정이다.
이만익(1938-2012), '얼씨구, 차차차', 2011년.
한국의 전래동화 중 일부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렸다. '얼씨구, 차차차'라는 제목부터 신이 나는 작품이다. 동물들과 하늘의 표정까지 밝고 신나는 분위기다.
이만익(1938-2012), '장생도', 1990년, 캔버스에 유채, 72.7 x 90.9 cm.
"그 시절 나의 눈에
차라리 아름답고 의미 있게 보인 것은
찌들고 찌그러진 우리의 모습처럼 남아 있는
청계천변의 누덕누덕한 판자촌이다"
-이만익(1938-2012)
이만익(1938-2012), '이중섭의 귀향'.
이만익(1938-2012), '선배 화가 이중섭을 화폭에 옮긴-귀향'.
이만익(1938-2012), '도강', 1977, 캔버스에 유채, 110x190cm.
"그림 소재를 찾기 위해
구정물이 흐르고
빨래가 찢어진 기폭처럼 널려 있는
삶의 상처,
서울역 광장에
살기 위해 허둥지둥 나와 있는
밤의 군상들"
-이만익(1938-2012)
이만익(1938-2012), '아이', 1980년, 캔버스에 유채, 30.5 x 39.5 cm.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만 그렸다,
돈 벌 생각은
시간이 아까워서 안 했다"
-이만익(1938-2012)
이만익(1938-2012), '무릉(武陵), 1994년.
"그리고 그곳에서 내가
한국 사람인 걸 인식하고,
한국 사람이 되는 것,
내가 누구인지를 배우고 깨닫고 왔다"
-이만익(1938-2012)
이만익(1938-2012), '객선(客船)', 캔버스에 유채, 32.0x41.2cm.
"가장 한국적인 것의
상투성을 극복하고
촌스럽지 않게
보편적으로 제시하고 싶다"
-이만익(1938-2012)
이만익(1938-2012), '귀로'. 1961년.
"외로워서 그림을 그린다.
내가 즐거운 그림을 그린다고 알려져 있다면,
그만큼 사는 게 힘들어서이다.
그림 안에는 남이 모르는 내가 숨겨져 있다...."
-이만익(1938-2012)
이만익(1938-2012), '해후', 1990년.
이만익(1938-2012), '올림픽 판화 - 안녕(Farewell)'. 1989년.
이만익(1938-2012), 'One World', 36x57.5cm, 종이 위에 수채.
✵ 이만익( 1938-2012·향년 74세) 화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88서울올림픽 미술감독, 제5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하였다.
이만익 화백이 추구한 것은 한국적인 것, 한국의 미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그가 주로 다룬 소재는 한국의 신화, 설화, 민담, 역사 등이다. 단군신화, 고구려 건국설화, 처용, 흥부, 심청, 정읍사, 녹두장군, 명성황후 등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고유한 것이자 보편적인 소재들이다. 이런 소재들을 그는 이야기그림 형식으로 재구성해내고 있다. 회화에서 일찍이 추방되었던 문학성을 다시 부활시킨데 그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였다. 그의 그림들은 대체로 단아한 구성과 청초한 채색을 구현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야기그림 형식인 만큼 평면적이자 서술적인 구성의 특징을 띤다. 특히 드라마의 표제로서 사용된 명성황후나 심청의 이미지는 고귀하면서도 비극적인, 또는 청순하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여인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것 같다.
이만익(1938-2012), ‘모자도(가을날)’, 2008년, 캔버스에 유채, 45.5x53 cm./
‘어린 날(Childhood)’, 1992년, 캔버스에 유채, 44x36cm.
이만익(1938-2012), ‘오남매와 어머니’, 2009년, 100x100cm/
‘오누이 (Brother and Sister)’, 1998년, 캔버스에 유채, 45.7x53cm.
[출처] 소마미술관에서 만난 가장 한국적인 화가 이만익(오광수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