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 緣…, 눈속에서 만난 인연.
'그 광할한 대지가 눈에 휩사이는 계절, 冬.
눈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또한 존재하지 조차 않아 보이는 그곳에서,
죽어가고 있던 내게 내밀어진 그 손길을 난 거부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 손에 끌려 그와 함께한지 벌써 몇년 이나 흘렀을까,,
나는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마마, 월령 마마, 일어나소서,, 어서 의복으로 갈아입으시고,
예식에 참석하셔야 하옵니다,"
그녀와 그의 방을 나뉘어주는 천을 걷고 계집종 하나가 감히 그녀의 침소로 들어왔다.
아직도 그녀의 그 하얀 몸을 적나라하게 들어내주는 하이얀 비단 잠옷을 입고
깊은 잠에 빠져있던 그녀는 계집종이 그녀를 깨우러 방에 들어오자, 그제야
신음소리를 흘리며 달콤한 잠의 유혹에서 헤어나오려 한다.
"흐음,,, 예식이라,,, 황제페하께서는 일어나시었느냐?"
그녀만의 그,,, 그리고 오늘부로 다른여자와 공유해야만하는 그,,
황제의 안부를 묻는 그녀이다.
"당연한 질문을 하십니다,, 월령 설화마마,,, 오늘의 주인공이시온데,, 벌써 준비를 하고,
예식장으로 가, 아씨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시옵니다,,,,"
오늘의 주인공,, 그 계집종의 한마디가 그녀의 표정을 바꾸어 버렸다,
아직까지 그래도 온화하다고까지 할수있는 표정을 하고 있던 그녀는 그 말을 듣고는 너무나
차가운,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있다.
"지금까지는 월령마마께오서 페하의 단 하나뿐인 애첩이셨으니 페하의 처소를 같이 쓰셨지만
이제부터는 오늘 마마의 품계가 정해지신후 처소를 옮겨야 하오니,
오늘은 바빠지실것이옵니다.... 허니..
점점더 그녀의 표정은 굳어갔고,, 계집종이 처소얘기를 꺼내고 난후ㅡ,
그녀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계집종의 말을 자르고, 자신의 명을 내리기 시작했다.
"시끄럽다.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나도 그런 사실쯤은 알고있다,
페하께서 즉위하신후 내가 계속 페하와 같은 궁을 쓰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러니 오늘 간택에서 높은 품계를 받아 조금이라도 가까와
지고 싶은게야,,, 그러니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나를 어여쁘게 꾸며주지 않으련?
오늘만큼은,, 페하께 아름답게 보이고 싶구나,,,,"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계집종은 측은한 눈길을 보내며, 조용히 그녀의 예식의복을
꺼내왔다.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그것은 그녀가 황제로 부터 직접 하사받은 것인데,
아름다운 선홍색의 유혹적인 비단에 매화나무가지에 봉황 두쌍이 수놓아진 것으로 황후의
예복으로도 능히 활용가능한 정도의 아름다운 의복이였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황제를 공유할 준비를 조용히 해가고 있었다.....
명월궁(名月宮)
[월궁항아의 이름을 정한다 하여 예로부터 황후, 또는 후궁등 내명부를 간택하는 궁이다.)
"지금부터 월화국의 제 3황제이신 설묘황제페하의 후궁간택을 시작하겠다.
처녀들은 모두 엄숙히 자리에 앉아 황제페하의 물음에 답하시오,
페하, 원하시는 처녀에게 질문을 하시고, 품계를 하사하소서,,,,,"
그러나 황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단지 지루하다는 표정만 지을뿐, 그의 눈동자는 다른 여인을 찾아 헤메이고 있었다.
'탁, '
"황제페하, 만세만세 만만세, 소첩, 월령 설화, 간택에 늦은것을 사죄하여 주소서,,,,"
황제의 눈동자는 자신이 찾던 여인이 왔다는듯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그러나 일국의 황제로서 그는 단 한명의 여인, 그것도 다른여인과 지극히 같은,
아니, 더 천하다고 생각되는 여인에게 반가운 내색을 할수없었기에 조용히 침묵했다.
그러나 그저 계집에 불과한 간택후보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투기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월령마마, 이런 중요한 간택에 늦으시면 어찌하옵니까? 어찌되었든 오셨으니 어서 자리하여
주소서,,, "
그녀의 자리는 황제에게서 가장먼 끝석이였다, 그녀는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그저 황제가 주워왔을 뿐인 그런 여아(女兒)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황제에게 허리숙여 경의를 표한뒤 천천히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만은 황제와 마주하고 있었다.
"하오면 페하,, 질문과 품계하사를 시작하여 주소서,,,,
또한 품계하사와 함께 처소의 지정을,,, 그것이 법도이니...."
황제는 질문을 시작하였다.
"첫째줄의 우(右)에서 두번째아이여,, 너는 누구의 여식이냐,,,?"
그녀는 이 간택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는데, 아비가 우의정이였다.
그러나 성격은 간사스럽다 소문났으며, 자신의 그 미모하나를 믿고, 황제또한 자신의
손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황제의 하나뿐인 애첩이라 불리는 그녀, 설화를 지독히도
미워했다. 그리고 방금 그녀가 이 궁으로 들어올때, 한순간 선녀로 착각했던 자신을
꾸짖고 있는중이였다. 그러나 황제의 부름에,
설화가 자신보다 아름다울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천박하기 그지없는 웃음을 흩날리며
답하였다,
"예, 페하,, 소녀, 대 월화국 우의정(大 月花國 右議政)의 무남독녀, 명향리 라 하옵니다,
소녀, 태어날때부터 페하의 여인이 되는것이 평생의 소원이였나이다,,,"
그녀가 말을 시작할때, 설화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
원래 황실의, 특히 이렇게 황제의 후궁이 될 여인은 '소녀'라는 호칭이 아니라,
소첩이라는 호칭을 써야 마땅한 일인데. 그런 하찮은 예의 조차 알지 못하는 여인이
한나라의 황제의 후궁이 된다는 사실이 못마땅하였는 모양이다.
그러나 황제, 그녀의 그는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생각하여 그 여식을
어느정도 높은 지위를 하사하지 않으면 아니 되었으니, 황제또한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은
안았을것이다.
"우의정의 여식이라,,, 알겠느니,, 그럼 정 2품의 품계인 화비의 품계와,
(이로울 利)리(사랑 愛)애라는 호칭을 써서 리애화비라 명하겠노라,,,그리고 황제궁에서
一궁정도 떨어진 무명궁(無名宮)을 하사하노니, 자신이 직접 명하여 서기에게 고하도록하여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많은 여식들에게 품계와 칭호,그리고 처소를 내린후 마침내,
그녀, 설화의 품계와 칭호, 그리고 처소를 정할때가 왔다.
"끝석의 그대여, 그대는 수년전, 어찌하여 그 추운 눈속에 홀로 쓸쓸히 쓰러져 있었는가,?"
지금까지의 질문과는 판이하게 다른, 너무나도 다른 그런 질문이었기에,
다들 너무나도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설화의 답에 더욱더 경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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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중에 끊겨요,. 그래도 너무 재밌어요.. ^-^
죄송해요,, 갑자기 아빠가 와서,, 재밌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