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글스의 상징듀오인 김-이 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혹자는 내년에도 한화의 꼴찌는 기정사실이란 말을 합니다.
아니 냉정하게 생각하면 내년에도 꼴찌후보입니다.하지만, 야구는 해봐야 하는 것이구요.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우승보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는 의미는 다시 한번 한화가 떠오를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한화는 전 부분을 보완해야 할 처지입니다. 하지만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홈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과거 빙그레이글스 시절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면목을 기억나는데로 적어보겠습니다..
1번 이정훈-2번 이중화-3번 이강돈-4번 장종훈-5번 강정길-6번 강석천-7번 김상국-8번 황대연-9번 조양근...
그럼 '클린업쿼텟'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2008년 타선을 적어보겠습니다.
1번 고동진or 이영우-2번 연경흠or 이영우 3번 클락-4번 김태균-5번 이범호-6번 김태완-7번 신경현-8번 김민재or 송광민 -9번 한상훈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과거 빙그레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비록 해태왕조에 비해 조금 모자라 우승을 못했지만 무려2번이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할 정도의 막강한 전력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다이너마이트 타선에서 홈런을 20개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장종훈, 이정훈, 이강돈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론 대전구장의 효과도 조금 있어서 아주 많은 팀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착실한 팀플레이를 기본으로 야구의 교과서적인 득점방식인 출루-진루-적시타-희생타를 아주 잘 생산하여 홈런의 힘이 더해진 빙그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였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1999년 한화의 첫우승의 라인업을 반박의 이유로 삼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한화의 타선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영우-임수민-데이비스-로마이어-장종훈-송지만.. 빈틈이 하나도 없었던 강력한 타선이였습니다..하지만, 당시의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력은 용병타자들의 등장과 국내타자들의 놀라운 기량상승에 밑바닥을 기고 있던 상황이였고,그나마 꾸준한 활약을 해준 송진우-정민철-이상목-구대성의 활약이 있었기에 한화의 우승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2008년 타선을 살펴보면 3번 클락에서 6번 김태완까지의 중심타선은 가히 요미우리의 강타선과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타팀 투수들이 한화를 만나면 기본4-5점은 주고 가야 한다는 무서움을 털어놓을 정도이니 얼마나 가공할 만한 타선이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을 살펴보면 이 타선의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됩니다. 기본적으로 도루와 주루플레이, 팀플레이에 능한 야수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고동진은 기복이 심한 것이 문제이고,연경흠은 원래 중장거리포 타자출신입니다. 그리고 하위타선은 말 그대로 팀 플레이에 맟춰야 되는데, 신경현,김민재, 한상훈은 수비형 선수들입니다.공격에 전혀 기여가 안되었던 타선이지요. 결국은 3번-6번이 팀의 모든 득점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의 잇단 부진은 집중력 부족을 만성화시키며 결국 팀의 대추락을 가져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현대야구가 토탈베이스볼화되어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야구선수가 가져야 할 기본기는 이제 상황에 맞는 타격과 주루플레이, 그리고 기본적인 도루능력과 완벽한 수비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sk와 두산이 최근 리그를 지배하는 이유도 이 토털베이스볼의 정착때문이고 우리나라의 야구성적이 지금 세계 초강대국 수준으로 올라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태균과 이범호가 떠난 한화의 타선이 리빌딩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노력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fa선수들 몇명 데려오는 문제가 아닌 진정한 토털베이스볼을 추구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면 한화의 리빌딩은
늦었지만 아주 희망적입니다.
홈런의 한방보다는 경기의 상황을 바로 파악하고 팀을 위한 배팅만이 진정 한화가 강팀으로 도약하는데 필수조건이 될 것입니다.
스윙폭을 줄이는 연습부터 잘 한다면 내년 한화, 정말 기대됩니다...
기회가 되면 투수력에 대한 애길 가지고 뵙겠습니다...
첫댓글 홈런에 의지하는 야구는 한계가 있죠. 내년에는 열심히 치고 달렸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이네요.... 토털베이스볼이라.... 한화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 같지만서도... 한감독을 믿는 것이죠...
투수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2군전용구장 없음, 타팀에 비해 적은 코치 수, 타선에 주축 타자 부재 등등을 고려할때.. 과연 내부자원만으로 성공적인 리빌딩이 될런지 걱정이 앞섭니다.. 암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