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ej-5f67Z7Y?si=odAPF7jCuqZ49Kwc
Argerich - Beethoven: Piano Sonata No. 28, Op. 101, in A Major (Live - 1969)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후기소나타의 시작을 알리는 28번이다. 그런면에서 앞선 1번부터 27번까지의 소나타들과는 많은 변화가 있다. 25번에서부터 약간씩 언급됐었던 후기소나타의 특징은 인간의 마음속 깊은곳으로의 여행이라는 점이다.
이 곡은 1815년에 착수되어 그 이듬해에 완성되었습니다. 완성 후 도르테아 남작부인(Dorthea Von Ertmann)에게 증정되었는데, 그녀는 당시 비엔나에서 높은 평을 받았던 피아니스트라고 전해집니다. 베토벤은 그녀를 Dorothea cacilia(체치리아는 음악의 수호신)라 부르며 그녀의 재능을 깊이 사랑했다고 하는데, 이 곡도 그녀의 연주특징을 고려하여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별로 칭찬할 줄 모르던 신들러마저도 그녀를 비엔나 제일의 여류 비르투오소라 칭했고, 그녀의 베토벤 연주에 다음과 같은 평을 했습니다.
이 곡은 5개의 베토벤 후기 피아노소나타중 첫 번째 곡으로 작품 106(29번)과 같이 함머클라비어 소나타라고 명명되었었지만 지금은 작품 106만이 이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1악장과 3악장은 매우 조심스러우며 2악장과 3악장 후반부도 경쾌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부끄러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런 조심스러움의 표현, 1,3악장과 2악장의 과장되지 않은 적절한 대조가 이 곡 연주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작품구성
https://youtu.be/YMZQ_Lh635w?si=dFsnFaey3GWwJWr-
Beethoven - Sonata No. 28 in A major, Op. 101 (Richard Goode)
1악장 Etwas 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 (Allegertto ma non troppo)
독일어로 "열렬한 감정을 가지고(mit der innigsten Empfindung)라고 지시되어 있습니다. 소나타 형식의 곡인데 1주제와 2주제가 명확히 대비되지 않아 곡 전체가 꿈꾸는 듯한 서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노인이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앉아 있는 장소는 베란다인 것 같습니다. 졸듯 말듯.. 바람이 잠을 쫓으며.. 잠이 바람을 쫓으며.. 노인은 그렇게 멀리 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습니다. 시간은 석양이 지기 바로 전 무렵이 좋겠군요. 하늘은 붉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약간 어둑어둑해진 것이 이제 곧 밤이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 합니다. 마치 이 노인의 인생이 황혼기에 접어든 것과 같이 말이죠.
이 노인은 누구일까요.. 베토벤일까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인생의 고난을 극복해 오면서 이제 인생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그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져, 이젠 흔들의자에 앉아. 살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졸고 싶을 수도 있겠죠.
2악장 Lebhaft, marschmabig (Vivace alla marcia)
2악장은 참으로 경쾌한 리듬이 곡 전반을 지배합니다. 악보에는 "활발하게 행진곡풍으로(Lebhaft Marschmassig)"라고 쓰여있지만 행진곡은 아닙니다. 계속되는 부점 리듬이 경쾌함과 함께 불안함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노인이 살짝 잠이 들어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시다. 태양은 너무 뜨겁지 않게.. 구름에 살짝 가려서 악간 어두운 듯한 그런 날씨입니다.. 그리고 나는 어느 언덕에서 들꽃들 사이로 뛰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런 내 모습이 보인다는 겁니다. 꿈일까요? 아니면 나의 분신이 그렇게 뛰어 다니는 것일까요? ..뛰어 다니는 것이 그냥 숨차게 뛰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경쾌한 스텝을 타고 있네요.. 어릴적 '둥글게 둥글게' 를 해보셨나요? 바로 그런 스텝이지요.. 알고 봤더니 뛰어 다니는 사람은 아이였습니다. 저의 어릴적 모습일까요? 아니면 누구일까요? ..아이의 복장은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이미지입니다. 아니면 '소나기' 속에 나오는 두 아이를 상상해도 좋아요.. 그런데 소녀 하이디의 모습이 조금 기괴합니다. 아리따운 모습이 아니라.. 눈도 비뚤게 생겼고, 코도, 귀도.
아..아이가 멈추어 섰습니다. 예쁜 꽃을 발견했나 봅니다. 꽃 옆에 앉아 꽃반지도 만들고, 꽃관도 만들고.. 그러다가 다시 뛰어 언덕을 돌아다니고.. 이런 경쾌한 곡이 즐겁게만 다가오지는 않는데, 이것은 아이를 멀찌감치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천진난만하게 뛰어 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왠지 그 아이의 미래에 대한 행복을 빌어주고 싶습니다. 그 아이에게 상처같은 것은 없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슬프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상황은 참으로 평안하니까요.
이런 아이에 대한 꿈은 노인의 어릴적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어릴적 즐거웠던 기억.. 하지만 노인이 되어서 떠올리는 그 기억은 어떤 서글픔이 묻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일까요? 곡 전반적인 분위기가 경쾌한 리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퍼서 뛰다보니 눈물이 다 마르고 그래서 아무 생각이 없어진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3악장 Langsam und sehnsuchtsvoll (Adagio ma non troppo, con affetto)
Geschwind, doch nicht zu sehr und mit Entschlossenheit (Allegro)
3악장에는 "느리고 동경에 찬 기분으로(Langsm und Sehnsuchtsvoll)"이란 지시어가 이탈리아어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당시로는 진기한 지시인 Legato ped(소프트 페달)이 표시되어 있군요. 동경에 가득 찬 기분을 이루기 위한 기술적 지시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3악장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로는 이 두 부분을 나누어 3, 4악장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합져서 3악장이라 말하겠습니다.
다시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꿈이란걸 알고 나서 노인은 쓴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다시 산을 바라봅니다.. 그러다 정말 잠이 듭니다.
이제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 같습니다.. 리듬이 이제 막 빨라지죠.. 저기 졸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네요.. 이제 하늘을 날아다니며, 나를 간지럽히던 바람과 같이 하늘을 느낍니다.. 숨쉬던 맑은 느낌의 공기를 이젠 몸으로 느낍니다.. 인생사.. 사실 허무하기 짝이 없죠.. 그러한 인생을 모두 벗어 던지고.. 노인은 자유로와졌습니다... 그렇다고 기쁘거나 슬프지는 않습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겠으니까요.. 이제 영원한 안녕을 고할 때가 온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인은 영원한 자유를 찾아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그리고 저기 졸고 있는 나의 모습이 까마득히 멀어집니다...http://my.dreamwiz.com/lovelybellis참조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UVnMijThjbI?si=acJI_Dj19IQ9hinm
Friedrich Gulda plays Beethoven Sonata No. 28 in A major Op. 101